"부가티...가 아니네?" 청소기 회사 하이퍼카 논란

“이게 청소기 회사 맞나요?” 드리미의 전기 하이퍼카, 부가티 닮은꼴

by Gun

중국 가전 브랜드 드리미 테크놀로지(Dreame Technology)가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청소기로 알려진 이 회사가 CES 2024에서 공개한 하이퍼카 렌더링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문제는 ‘혁신’보다 ‘표절’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는 점입니다.

12493_19402_5021.png 부가티 시론을 닮은 전기 하이퍼카 렌더링 [사진 = 드리미 테크놀로지]


“누가 봐도 부가티 같다”는 반응


드리미가 선보인 전기 하이퍼카 렌더링은 공개 직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말발굽 모양의 전면 그릴, 측면의 C자 곡선, 중앙 스파인 구조까지 — 부가티 시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요소들이 눈에 띄었죠.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이 정도 유사성은 단순한 영감이 아닌 복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12493_19403_5022.png 드리미 전기 하이퍼카 렌더링 외부 [사진 = 드리미 테크놀로지]


비슷한 사례로는 과거 랜드로버와 중국 랜드윈드 간 디자인 소송이 있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드리미가 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할 경우 비슷한 법적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12493_19404_5022.png 드리미 전기 하이퍼카 렌더링 내부 [사진 = 드리미 테크놀로지]


청소기 모터로 하이퍼카를 만든다고요?


드리미는 단순한 모방 기업이라는 비판을 피하려는 듯,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사가 개발한 20만 rpm 디지털 모터 기술을 전기차 파워트레인에 적용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 하이퍼카”를 2027년까지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죠.

12493_19405_5023.png 부가티 시론 [사진 = 부가티]


하지만 전문가들은 냉정합니다. 고속 회전 모터를 자동차에 적용하려면 냉각·내구성·안전성이라는 세 가지 장벽을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CES 무대에서 공개된 것은 단지 렌더링뿐이었기에 실체 없는 ‘홍보용 쇼케이스’라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제2의 샤오미”를 노리는 계산된 화제성


드리미는 2017년 샤오미 생태계에서 출발한 기업입니다. 로봇청소기와 무선청소기로 성장 기반을 다진 뒤, 이제는 ‘스마트 모빌리티’라는 새 무대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독일 브란덴부르크 지역 공장 설립 검토 소식이 전해졌고, 유럽 금융권과의 협력설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12493_19406_5024.png 부가티 시론 [사진 = 부가티]


업계에서는 드리미가 논란을 감수하면서도 ‘도전자의 이미지’를 노린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이슈라도 글로벌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셈이죠.


하이퍼카인가, 하이퍼 마케팅인가


드리미의 전기 하이퍼카 프로젝트는 아직 실체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렌더링 하나로 드리미는 글로벌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죠. 부가티의 대응 여부, 실제 시제품 공개 시점, 그리고 유럽 서킷에서의 성능 검증 등이 향후 드리미의 진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12493_19407_5025.png 부가티 시론 [사진 = 부가티]


기술력보다 주목도를 먼저 얻은 드리미의 실험은, 지금으로선 ‘하이퍼카’보다 ‘하이퍼 마케팅’에 가까워 보입니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진짜 속도를 보여준다면, 이 논란은 다시 “부가티를 닮은 청소기 회사”가 아닌 “청소기에서 출발한 하이퍼카 브랜드”의 서막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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