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팰리세이드 vs 폭스바겐 아틀라스 오너 평점
애들 편하게 태우려고 큰맘 먹고 대형 SUV 뽑았는데 제 성격만 버린 것 같아요. 요즘 제 주변 아빠들이 술자리에서 안주 삼아 던지는 넋두리 중 하나거든요.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제 친구 녀석도 얼마 전 꿈에 그리던 현대 팰리세이드 오너가 됐는데 주말마다 마른침을 삼킨대요. 광활한 실내랑 그 압도적인 덩치에 반해서 덜컥 도장을 찍었지만 막상 매일 마주하는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매콤하거든요.
우리나라 아파트 주차장 규격이 사실 이 녀석들한테는 너무 가혹하잖아요. 전장이 거의 5미터에 육박하고 옆으로도 2미터 가까이 되니까 표준 주차 칸에 넣으면 정말 꽉 차버리죠.
주차 공간이 있어도 옆 차가 좀 비싼 수입차거나 너무 붙어 있으면 그냥 지나쳐 버린대요. 문콕이 무서운 게 아니라 아예 문을 열고 내릴 수가 없어서 차에서 갇힐 뻔했다니까요.
게다가 세차 한 번 하려고 마음먹으면 거의 K5 두 대 닦는 노동력이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손세차 맡기려고 해도 대형 SUV는 추가 요금을 받는 곳이 많아서 지갑이랑 몸이 동시에 고생하는 셈이죠.
첨단 서라운드 뷰 기능이 있으면 뭐 하나요. 좁은 골목길이나 구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기둥에 긁힐까 봐 식은땀 흘리는 건 결국 운전자 몫인 걸요.
최근에 나온 폭스바겐 아틀라스 타는 분들 이야기도 들어보면 상황은 비슷해요. 팰리세이드보다 덩치는 더 큰데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라 세금 혜택은 좀 챙겼을지 몰라도 연비가 또 발목을 잡거든요.
미국형 모델이라 승차감 하나는 정말 끝내주지만 시내 주행만 하면 연비가 리터당 5km대까지 뚝 떨어진대요. 기름 게이지 내려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니 장거리 뛸 때 빼고는 시동 걸기가 무섭다고들 하시더라고요.
수입차라는 타이틀이 주는 수리비 압박도 무시 못 하잖아요. 보증 기간 끝나고 나서 혹시라도 어디 하나 고장 나면 부품 수급 기간이나 공임비 생각에 벌써 손이 떨린다는 분들도 계셨어요.
가성비 수입 대형 SUV라고 홍보하지만 소모품 교체 주기마다 돌아오는 결제 문자를 보면 국산차인 팰리세이드가 선녀처럼 보일 때도 있다고 하네요.
가족의 안락함을 위해서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지만 본인 주 생활권 주차장 상태는 꼭 확인해봐야 해요. 연간 주행 거리에 따른 유류비도 정말 냉정하게 계산해보고 결정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거든요.
덩치 큰 녀석들이 주는 만족감만큼 뒤따라오는 비용도 묵직하다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다들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이 덩치 값 감당하면서 패밀리카로 밀고 나가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