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전폭과 아파트 주차장의 치명적 불일치
요즘 전기차 화재 때문에 다들 예민하시잖아요. 그런데 사실 매일 운전대 잡는 분들에게 더 피부에 와닿는 공포는 따로 있더라고요. 바로 주차장에서 마주하는 '문콕'과 내 차에서 내리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들 말이에요.
분명 새 아파트라고 해서 들어왔는데 막상 주차하려고 보면 한숨부터 나오곤 하죠. 자동차 회사들이 실내를 넓히겠다고 차치를 자꾸 키우다 보니 예전 규격에 맞춰진 주차장이 감당을 못 하는 거예요. 아침마다 옆 차랑 기싸움 하느라 진이 다 빠지더라고요.
우리나라 주차장법이 참 재미있어요. 1990년부터 무려 2019년 전까지 일반형 주차 칸 너비가 딱 2.3m였거든요. 강산이 세 번 변하는 동안 우리 엉덩이 붙이는 주차 칸은 그대로였다는 게 믿어지시나요?
그 시절 국민차였던 아반떼 XD 기억하시죠? 그 친구 전폭이 1,725mm였거든요. 그때는 주차하고 내려도 양옆으로 28cm나 여유가 있어서 폴짝 뛰어 내려도 충분했죠. 그런데 지금 도로를 누비는 신형 싼타페를 한 번 보세요.
신형 싼타페(MX5)는 전폭이 1,900mm나 됩니다. 덩치가 어마어마해졌죠. 이걸 옛날 규격인 2.3m 칸에 대면 양옆 여유가 고작 20cm밖에 안 남아요. 만약 옆 칸에도 똑같이 덩치 큰 싼타페가 서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두 차 사이 간격은 40cm가 채 안 되거든요. 문을 살짝만 열어도 옆 차 옆구리를 툭 치게 되는 구조라니까요. 뱃살 조금만 있는 분들은 숨 참고 옆으로 게걸음 쳐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는 수준이죠.
실제로 제 주변 싼타페 오너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눈물 없이 못 듣겠더라고요. 한 지인은 신축 아파트인데도 기둥 옆자리가 아니면 아예 차를 안 댄대요. 혹시라도 양옆에 카니발 같은 큰 차가 들어오면 정말 답이 없거든요.
한번은 주차하고 도저히 문을 열 수가 없어서 트렁크로 기어 들어간 적도 있다고 해요. 이게 웃프지만 실전 육아하는 아빠들 사이에서는 꽤 자주 있는 일이라니까요. 차 살 때 엔진 성능보다 '전폭'부터 확인하는 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니더라고요.
구축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더 지옥이죠. 이웃끼리 주차 때문에 얼굴 붉히는 게 일상이거든요. 1.9m 넘는 차들이 줄지어 들어오는 날에는 그 라인 주차는 포기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려요.
제조사 기술력이 건축 법규보다 훨씬 앞서가는 상황이라 결국 우리가 조심하는 수밖에 없나 봐요. 자율주행 주차 기술이 더 보편화되어야 이 스트레스가 끝날까요? 여러분도 혹시 주차장에서 트렁크로 탈출해 본 경험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