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오스 그레나디어, 투박한 외모 속 BMW 심장…반전
최근 도심을 가득 채운 매끈하고 유선형인 SUV들 사이에서,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각진 실루엣으로 시선을 강탈하는 차량이 포착되었습니다. 화려한 곡선 대신 투박한 직선을, 첨단 디스플레이 대신 묵직한 물리 버튼을 선택한 이 차의 정체는 바로 영국의 신생 자동차 브랜드 이네오스(INEOS)가 내놓은 정통 오프로더, ‘그레나디어(Grenadier)’입니다. 흔한 도심형 SUV에 지친 이들이 "드디어 탈 만한 차가 나왔다"며 열광하는 이유, 그레나디어의 치명적인 매력을 파헤쳐 보았어요.
외관만 보면 거친 군용차를 떠올리게 하지만, 보닛 아래에는 반전의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BMW의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이 탑재된 것인데요. 최고 출력 286마력에 최대 토크 45.9kg.m, ZF 8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립니다. 이 숫자들이 의미하는 건, 단순히 험로만 가는 차가 아니라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조차 즐거움으로 바꿔주는 셋업이라는 점이에요. 출발 직후부터 차체를 묵직하게 밀어붙이는 힘이 인상적이었고, 고속도로 주행 시에도 BMW 특유의 매끄러운 회전 질감이 더해져 장거리 크루징에도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레나디어가 캠핑족들 사이에서 ‘꿈의 차’로 불리는 이유는 독보적인 확장성 때문입니다. 프레임 바디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무거운 캠핑 장비를 가득 실어도 차체 뒤틀림이 없고요. 루프랙 설치가 용이한 구조는 물론, 차체 곳곳에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는 ‘유틸리티 레일’이 마련되어 있어 루프탑 텐트나 어닝 설치가 매우 자유롭습니다. 광활한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머물기에 충분하며, 평탄화 작업을 거치면 웬만한 호텔 방 부럽지 않은 차박 공간이 탄생해요. 특히 높은 지상고와 우수한 접근·이탈 각도는 일반적인 SUV로는 엄두도 못 낼 오지의 노지 캠핑장까지 당신을 안내해 줄 겁니다.
그레나디어의 실내는 마치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킵니다. 터치스크린에 모든 기능을 몰아넣는 요즘 트렌드와 달리, 큼지막한 물리 버튼과 다이얼이 센터페시아와 천장에 빼곡히 자리 잡고 있어요. 이는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철저한 실용성’의 결과물이죠. 진흙길이나 바위산을 넘을 때, 화면 속 메뉴를 찾느라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는 점은 오프로더로서 엄청난 신뢰감을 주는 부분입니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에요. 남들과 똑같은 SUV에 싫증 난 이들, 그리고 자연 깊숙한 곳으로 나만의 아지트를 옮기고 싶은 탐험가들을 위한 진짜 도구에 가깝습니다. 도로 위에서 쏟아지는 시선은 덤이고요. "어디 차예요?"라는 질문을 받을 준비가 되었다면, 그레나디어는 당신의 인생 가장 짜릿한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당신의 아웃도어 라이프를 확장할 준비는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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