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그에 없는 자동차 ‘숨은 비용’의 습격……

차량 모델별 등급, 고가 LED 램프가 숨겨진 유지비

by Gun

자동차 전시장에서 반짝이는 신차의 가격표는 구매의 시작일 뿐, 사실 끝이 아니거든요. 많은 소비자들이 차량 가격이나 할부금에는 무척 민감하지만, 정작 출고 후에 지갑을 털어가는 ‘진짜 유지비’에는 무방비 상태인 경우가 많아요. 차값은 비슷한데 왜 내 차만 보험료가 비싸고, 범퍼 하나 갈았을 뿐인데 한 달 월급이 날아가는지 궁금할 때가 있죠.



카탈로그에-없는-자동차-숨은-비용의-1.jpg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KGM 렉스턴 새차 - 신재성 기자 촬영

자동차 보험료를 결정하는 건 운전자의 경력뿐만이 아니더라고요. 보험개발원에서 매년 발표하는 ‘차량모델별 요율등급’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거든요. 이 등급은 사고 발생 시 손상 정도나 수리 용이성, 그리고 손해율을 따져서 1등급부터 26등급까지 나눈 지표인데, 26등급에 가까울수록 보험료가 저렴해지고, 1등급에 가까울수록 비싸지는 마법 같은 시스템이에요. 재미있는 건, 국산 세단 중 그랜저나 K8 같은 대형 세단은 의외로 등급이 높아 보험료가 합리적인 편인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사회초년생들이 선호하는 아반떼 N이나 일부 수입차 입문형 모델들은 사고 발생 빈도와 부품비 때문에 등급이 낮아 보험료 폭탄을 맞기 십상이죠. 차를 사기 전에 보험개발원 홈페이지에서 내가 점찍은 모델이 몇 등급인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수십만 원을 아낄 수 있으니, 꼭 체크해야 할 부분입니다.



카탈로그에-없는-자동차-숨은-비용의-2.jpg K8 하이브리드 [사진 = 기아자동차]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을 보면 외관 디자인을 위해 고가의 LED 헤드램프나 각종 센서가 포함된 사이드미러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과거에 전구만 갈아 끼우던 시절과는 차원이 다른 수리비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거죠. 국산 중형차를 기준으로 봐도, 지능형 LED 헤드램프 한쪽을 교체하는 비용은 보통 50만 원에서 100만 원을 훌쩍 넘어가요. 수입차로 넘어가면 상황은 더 심각한데, 독삼사(벤츠, BMW, 아우디)의 레이저 라이트나 매트릭스 LED는 한쪽당 300만~500만 원에 달하기도 합니다. 어라운드 뷰 카메라와 사각지대 경보 센서가 내장된 요즘 사이드미러도 단순 파손 시에도 통째로 갈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국산차조차 수십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건 다반사고요.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 패드 같은 소모품은 마치 자동차의 식비와 같아요. 여기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유지비 격차는 정말 극명하게 벌어지는 편입니다. 수입차는 부품값 자체도 비싸지만, 시간당 책정되는 공임(Labor Rate)이 국산차보다 2~3배나 높아요. 보증 기간(Warranty)이 끝나는 순간, ‘카탈로그 가격’에 혹해서 수입차를 샀던 이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차를 내놓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거죠. 새 차를 살 때, 여러분은 이런 숨겨진 비용까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계신가요?





──────────────────────────────



작가의 이전글셀토스 풀체인지 vs 아르카나, 2천만원대 SU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