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보다 1,500만 원 저렴? 프로톤 X90의 반전

3천만 원대 7인승 SUV, 옵션 빼고 가성비로 승부

by Gun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성비'를 무기로 한 파격적인 신차가 등장해 화제입니다.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장악하고 있는 3열 패밀리 SUV 시장에, 무려 1,500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표를 들고 나온 모델이 포착되었기 때문이에요. 그 주인공은 바로 말레이시아의 국민 브랜드 '프로톤(Proton)'이 선보인 플래그십 SUV, '신형 X90'입니다.


싼타페급 덩치에 가격은 3,000만 원대라는 점이 놀라운데요. 지난 3월 11일 전격 출시된 2026년형 프로톤 X90은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충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가장 낮은 트림인 '1.5TD 라이트'의 시작 가격은 9만 9,800링깃, 우리 돈으로 약 3,060만 원에 불과해요. 현지에서 판매되는 싼타페 하이브리드나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약 4,500만~5,000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급 체급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1,500만 원 이상 저렴한 셈입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이 정도 가격이면 옵션 좀 빠져도 살만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이번 마이너체인지의 핵심은 내실 다지기였는데요. 기존 3기통 터보 엔진을 과감히 버리고, 신형 1.5리터 4기통 i-GT 터보 엔진을 탑재했습니다. 최고 출력은 181마력, 최대 토크는 290Nm를 발휘하고 7단 습식 DCT 변속기와 맞물려요. 공인 복합 연비는 약 14.5km/ℓ로 준수한 편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만km 수명의 타이밍 체인을 적용해 장기적인 유지비를 대폭 낮췄다는 것입니다. 4기통으로 변경되면서 소음과 진동(NVH)도 크게 개선되어 패밀리카로서의 정숙성을 확보했어요.



이-가격이-실화냐-3000만-원대-1.jpg 프로톤 X90

"거품 쫙 뺐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선택과 집중의 묘미도 보입니다. 프로톤 X90은 중국 지리자동차의 '하오웨(Haoyue)'를 기반으로 개발된 D세그먼트 SUV인데요. 전장 4,835mm로 싼타페(4,830mm)와 거의 동일하며, 6인승 캡틴 시트와 7인승 구성을 모두 제공합니다. 하지만 파격적인 가격 뒤에는 과감한 '옵션 삭제'라는 전략이 숨어 있었어요. 이번 신형 모델에서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양들이 대거 제외되었습니다.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중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등 레벨 2 자율주행 기능은 빠졌고요. 파노라마 선루프, 전동 테일게이트, 무선 충전 기능 같은 편의사양도 축소되었어요. 앰비언트 라이트나 일부 음성 인식 기능도 제외된 부분입니다.



이-가격이-실화냐-3000만-원대-2.jpg 프로톤 X90

대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2.3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는 전 트림 기본 적용하여 실용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안전 사양에 민감하지 않고 넓은 공간과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실속파 소비자를 정조준한 것이죠.



이-가격이-실화냐-3000만-원대-3.jpg 프로톤 X90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프로톤 X90의 행보가 동남아 시장을 공략 중인 현대·기아차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첨단 사양으로 무장한 한국차도 훌륭하지만,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에서는 '본질에 충실한 저렴한 대형 SUV'가 더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옵션은 덜어내고 크기와 가격을 잡겠다"는 프로톤의 전략. 과연 한국 완성차 브랜드들은 이 가성비 공세에 어떤 '실속형 모델'로 맞대응할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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