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미니, 불황 속 전기차 시장을 깨우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미니 한 대쯤은 품고 계실 텐데요. 최근 미니 코리아가 보여준 행보가 심상치 않아요. 지난 2월 말 야심 차게 선보인 '디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SE 폴 스미스 에디션'이 출시 한 달 만에 준비했던 100대를 모두 팔아치웠거든요.
사실 요즘 전기차 시장이 예전만큼 뜨겁지 않다는 말이 많잖아요. 그런데도 이 차는 사전예약이 시작되자마자 팬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어요. 미니 코리아 측에서도 이 정도의 속도는 예상하지 못했는지, 부랴부랴 300대의 추가 물량을 확보해 주문 예약을 다시 시작했답니다.
재미있는 건 글로벌 시장과 우리나라의 온도 차예요. 원래 미니는 북미 시장에 이 모델을 먼저 내놓으려 했지만 관세 문제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거든요. 미국에서는 내연기관 버전만 늦여름에 나오는데, 한국은 벌써 전기차 버전으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죠.
이 차를 직접 마주하면 폴 스미스 특유의 위트가 곳곳에 묻어나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노팅엄 그린 컬러가 루프와 사이드 미러에 포인트로 들어갔는데, 이게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더라고요. B필러와 루프에 새겨진 시그니처 스트라이프는 "나 한정판이야"라고 속삭이는 듯하죠.
실내로 들어오면 감성은 정점에 달해요. 폴 스미스가 직접 그린 토끼 캐릭터인 '폴스 래빗'이 바닥 매트에서 반겨주고, 240mm 원형 OLED 디스플레이에는 전용 배경 화면이 깔리거든요. 단순히 차를 타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의 작품 안에 들어와 있다는 기분이 들기에 충분해요.
성능 면에서도 미니만의 톡 쏘는 맛은 여전합니다. 최고출력 218마력을 내뿜는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6.7초예요.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덕분에 실제 체감하는 가속력은 훨씬 더 경쾌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죠.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 주행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 300km예요. 유럽 WLTP 기준으로는 402km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워낙 깐깐하잖아요. 하지만 전비가 5.3km/kWh로 수입 전기차 중에서는 최상위권이라 도심 위주로 주행하는 분들에게는 스트레스 없는 수치예요.
이제 남은 물량은 추가로 확보된 300대뿐이라는데, 이마저도 금방 사라질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여러분은 자동차를 고를 때 주행거리 같은 숫자와 디자인 감성 중 어떤 쪽에 더 마음이 끌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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