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림빵 Jun 30. 2019

어디 다녀왔습니다

일요일의 에세이클럽

연차를 쓰고 일 주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베트남의 나트랑이다. 여행을 준비하기 전까지는 관심도 없던 곳이다. 우연히 어느 인스타그래머의 게시물을 보고 포털에서 검색을 하다 어느새 '당연히' 가야 할 곳이 되었고 그래서 다녀왔다. 이놈의 인스타그램이 늘 문제다.

6월의 나트랑은 건기이긴 하다마는 체감온도가 41도에서 45도를 넘나드는 강렬한 자외선의 도시였다. 200ml 선크림 한 통을 다 비웠지만 바깥에 내놓은 살이 타지 않을 도리가 없다. 시티에 나갔지만 유명한 음식점이라도 에어컨이 없는 곳이 태반이고 베트남하면 뭐다? 쌀국수다. 그 더위에 선풍기에 의지해서 뜨거운 음식을 먹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호텔 밖은 정말 위험했다.


나트랑에서 대부분의 일과는 썬베드에 누워 책을 읽거나 더우면 풀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목이 마르면 사이공 비어나 카페 쓰어다를 마셨다. 햇빛이 강렬하다보니 풀에 들어가도 온천처럼 따뜻했다.

특별할 것도 없고 더위 외에는 놀라울 것도 없는 뜨뜻 미지근한 여행. 평화란 이런 것이겠지.


작가의 이전글 직장 생활의 3원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