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가을, 추석을 며칠 안 둔 어느 날, 경기도 가평의 한 펜션에서 1박 2일간 머물며 방송 촬영을 했다.
제목은 <팩트하우스>.
6인의 출연자가 팩트하우스로 명명한 펜션으로 들어오는데 스마트폰, 노트북 등 모든 통신을 차단하고 생활한다. 이들에겐 각가 300머니의 칩이 주어지고, 다음 날 오전을 시작으로 오후, 저녁에 각각 7개의 뉴스가 제공된다.
오전 1라운드는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종이신문의 형태로, 점심 2라운드는 숏폼 형식으로, 저녁 3라운드는 뉴스 프로그램으로 제공했다.
매 라운드에 7개의 뉴스가 제공되었는데 그중 단 1개만 진짜 뉴스였다.
출연자들은 저마다 진짜라고 생각하는 뉴스에 베팅했다. 종이신문에 실린 7개의 뉴스를 놓고 출연자들은 격론을 벌였고 저마다의 판단으로 베팅했고 금액은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태블릿에 담아 제공된 7개의 숏폼도 1개의 진짜 숏폼을 찾아내기 위해 분투했으며 저녁 뉴스 방송에서도 7개의 리포팅 중 1개의 팩트뉴스와 6개의 페이크뉴스를 찾아내기 위해 썰전을 했다.
하이라이트는 2라운드까지 마친 후 제작진이 지명한 페이커가 활동을 개시하여 3라운드에서 과연 누가 페이커인지를 알아내기 위한 좌충우돌이었다.
당시 6명의 출연자 중 한 명과 이런 대화를 했다.
요즘 뭐 쓰고 계세요?
AI에 관한 논픽션이요.
어떤 스토리인데요?
왜 알파고하고 이세돌의 충격적인 대결이 있었잖아요.
그렇죠.
그때 바둑계가 멘붕에 빠졌는데요, 그 이야기를 취재도 하고 쓰고 있어요.
바로 그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고, 두어 시간 전에 들른 강남교보에서 내 눈에 들어왔다.
<먼저 온 미래>
그 이야기를 들려준 출연자는 장강명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