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뽈삐래 Aug 10. 2022

03. 디스 이즈 라스베이거스

#1 미슐랭 별 다섯 개도 부족해

 라스베이거스를 이전에 여행했던 친구가 적극적으로 추천해준 식당. 고든 램지 버거.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가 하는 맛집이라서 그런지, 줄이 길었다. 길어지는 웨이팅에 ‘햄버거가 거기서 거기지’라고 자기 합리화하며 자리를 뜨고 싶다가도 그래도 고든 램지니깐 다를 거라는 기대를 품고 40여 분을 기다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_고든 램지 버거

 사소한 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사이드 디시로 시킨 고구마튀김을 먹어보니 저 세상 맛이었다. 이렇게 바삭하고 달콤할 수 있을까. 대체 어느 지역에서 난 고구마를 어느 정도의 온도에 튀겨내면 이 맛을 낼 수 있단 말인가. 우리에게 익숙한 고구마가 이렇게 탈바꿈되다니.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먹어 버렸다. 한 접시만으로 끝낼 수 없었다. ‘여기 하나 더 추가요!’ 여태까지 먹었던 버거가 그냥 버거라면 고든 램지 버거는 TOP. 한 입을 베어 물자마자 육즙이 팡팡 터져 입 안에선 페스티벌이 벌어졌고, 육즙이 흐르다 못해 손까지 흥건해질 정도였다. 패티는 신선한 야채와 뒤섞여 극강의 맛의 밸런스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여기에 위장취업을 해서 레시피를 훔쳐 가고 싶을 정도로 맛이 환상적이어서 먹는 내내 조금씩 사라지는 버거를 보며 아쉬워했다. 램지 양반, 거 너무 맛있는 거 아니오.

작가의 이전글 03. 디스 이즈 라스베이거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