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피플ㅣ김영은 스베_스페이스베이스 대표 인터뷰
사진=김영은 스베_스페이스베이스 대표
기업의 문화와 가치를 표현하는 오피스인테리어 전문가
공간의 변화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다
김영은 스베_스페이스베이스 대표
사무실은 직장인이 하루의 대부분을 머무는 중요한 공간이다. 때로는 집보다 오랜 시간을 보낸다. 따라서 일터의 환경과 디자인은 구성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회사의 입장에서도 업무 효율성을 위해 인테리어에 주목하는 추세다. 공간 변화만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며 창의성을 발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오피스 자체로 기업 문화와 가치를 드러내기도 한다. 회사의 고유한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직원들과 고객들에게 회사의 가치를 전달하려는 것. 최근 IT 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을 중심으로 혁신적이고 다양한 오피스 인테리어를 시도하는 이유다.
스베_스페이스베이스(이하 스페이스베이스) 김영은 대표는 이러한 오피스공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테리어 전문가다. 2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인을 만족시키는 공간 창조에 집중해왔다. 삼쩜삼, 대학내일, 오늘의집, 당근마켓, 밀리의서재, 웨이브 등 굵직한 기업 인테리어를 모두 담당했다. 오피스인테리어 분야를 선도해 나간다는 평가다. <위클리피플>은 김 대표를 만나 최근 오피스인테리어 트렌드와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들어봤다.
취재·글_김진욱 기자, 박진아 기자
업무 공간 인테리어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스페이스베이스는 기존에는 상업 공간 인테리어에 집중했었지만 코로나를 기점으로 업무 공간 인테리어 위주로 변화했다고 한다. 코로나를 기회로 비대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급성장했고 오피스 설계 요청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 역시 기존의 전형적인 사무실 인테리어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색다른 분위기를 시도할 수 있어 흥미가 깊어졌다고 한다.
“IT기업이나 스타트업 회사 등을 중심으로 개방적이고 새로운 회사 공간을 마련하는 추세입니다. 수평적인 소통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마치 카페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진행하고 있지요. 카페테리아, 오픈 미팅존, 라이브러리, 마사지존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필요로 하고 있고 그 부분이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김 대표는 요즘 오피스 공간의 트렌드 중 하나로 ‘층위를 허무는 형태’를 꼽았다. 대표실, 임원실 등은 사라지고 열린 느낌의 공간으로 원활한 소통을 촉진하는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김 대표는 “사무실에서도 층고가 높을수록 직원의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창의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휴게 공간에서도 층고가 높다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며 층고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숨은 니즈까지 충족시키는 공간 디자인
모든 사람이 다르듯, 필요로 하는 공간도 다르다. 따라서 스페이스베이스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에 집중, 인테리어에 기업 철학과 브랜딩을 적극 반영한다. 핵심은 고객이 요구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다.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맞는 공간을 완성하기 위해 많은 질문을 하는 편이라고. 일차적인 미팅 이전에 스무 개 이상의 질문을 담은 사전질의서 항목을 보내고 이를 바탕으로 다가간다. 설계와 시공을 진행하면서도 질문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프로젝트가 완성이 되었을 때 고객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숨은 니즈까지 찾아주는 것이 전문가의 일이라는 설명이었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급성장을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표가 직접 일일이 모든 직원들을 찾아가서 기업의 가치와 목표를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이때 대표가 직접 해 주지 못하는 이야기, 기업의 이미지를 전달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공간입니다. 저희는 공간 브랜딩을 통해 조직이 갖고 있는 목표들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다수의 오피스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도 강점이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고 자세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업무공간에 바라는 부분들이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한다. 스페이스베이스의 디자인팀 역시 90년대 생들로 구성된 젊은 조직구성원으로 이런 부분에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고.
사무실의 변화가 개인의 삶을 향상시킬 것
김 대표는 자신을 워크홀릭이라 평가한다. 그만큼 일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열정적으로 몰두한다. 그 바탕에는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자아를 실현하는 사람들을 향한 존경이 깔려 있다. 오피스 인테리어에 집중하게 된 것도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데서 큰 의미를 찾았기 때문이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업무공간을 쾌적하게 만들어 업무효율을 높이고 불편함이 없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하는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을 더 좋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간 것 같습니다. 사회인들은 집보다는 사무실에서 오히려 오래 생활하잖아요. 긴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의 변화가 개인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오피스 공간 인테리어의 중요성에 주목하는 회사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김 대표는 모든 회사들이 업무환경 개선 역시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 복지라고 인식해 주길 강조했다. 기업이 일터를 제공하는 만큼 업무환경을 개선하는 것 역시 의무로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오피스 인테리어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가장 먼저 스페이스베이스를 떠올려 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김 대표의 최근 관심 분야는 오피스 외에도 숙박 공간이다. 이 역시 한두 시간 머무는 소비성 장소가 아닌 사람이 오래도록 머무는 공간을 향한 관심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숙박공간은 수면까지도 연결되어 하루를 오롯이 보내는 공간이자 실질적으로 사람의 몸에 와닿는 공간이라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어떤 변화를 시도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사람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트렌드에 맞춰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한다.
미(美)와 기능 모두를 충족시키는 인테리어
스페이스베이스는 미(美)와 기능의 중도를 지키는 것을 지향한다. 미와 기능 사이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이유 있는 공간을 창조한다. 클라이언트가 기능만을 중시하는 공간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다른 곳을 추천하기도 하고, 미적인 것만 강조할 경우에는 기능을 고려해 다시 제안하는 식이다. 오피스 공간 인테리어에서는 기능적인 부분을 우선시하기 쉽지만 미(美) 역시도 사람들이 봤을 때 쾌적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하나의 기능이라는 철학이다.
스페이스베이스가 선호하는 인재상이 궁금해졌다. 김 대표는 열려있는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 소통이 되는 사람을 꼽았다. 인테리어는 팀이 함께 하는 작업으로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해진 답이 없는 과정에서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저희의 작업은 클라이언트의 취향을 파악하고 세련되게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봅니다. 만약 기존 관념에서 보자면 올드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요청했을 때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취향을 받아들이고 세련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봐요. 또한 어린 시절부터 공간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분이었으면 해요. 시간이 주는 깊이가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저 역시 어린 시절, 기억이 있는 시점부터는 공간을 보면 항상 이 공간을 어떻게 바꿀지 관심을 기울이고 습관처럼 생각했거든요. 오랜 시간 동안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즐거움을 느껴 왔던 분들이면 좋겠습니다.”
매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 중
김 대표는 공간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20년 이상 업계에 종사한 자신에게도 인테리어는 여전히 어려운 분야라며 쉽게 접근하려는 시도는 경계했다. 자칫 잘못하면 인테리어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는 어려워요. 20년을 했지만 매 프로젝트마다 늘 새롭고 처음 접하는 부분들이 있죠. 흔히 가정을 스타일링 하는 것도 인테리어라고 일컫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고 접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둘은 확실히 다른 부분이에요. 스타일링은 내부구조는 바꾸지 않고 가구, 컬러변경, 무드만 바꾸는 반면 인테리어는 배관, 전기, 수도 등 건축 요소가 복합적으로 연결된 복잡한 작업이거든요. 문제는 간혹 이런 분들로 인해 인테리어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김영은 대표는 따뜻함으로 사람을 안아주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공간, 그 안에서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나갈 스베_스페이스베이스의 다음 행보를 응원해 본다. 사진제공_스페이스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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