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동경국제로봇전시회

by 고병철

늦여름 킨텍스 로보월드 참관했다. 로봇 전시회에 처음으로 행사 도우미가 등장했다. 두산 부스가 제일 컸지만 볼거리가 변변하지 않았다. 스카라 로봇, 델타 로봇, 직교 로봇이 많았다. 실제 생산에 사용되는 6축 로봇은 야스까와 정도였다. 뉴로메카가 6축 협동로봇을 선보인 게 눈에 띄였다.


세계적인 업체들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제일 큰 전시회가 일본에 열린다. 국제로봇전시회(IREX; International Robots and Exhibition 2017) 2년에 한 번, 올해다. 여길 가보면 산업용 로봇 업체들은 다 볼 수 있겠다. 날짜변경선을 넘어가지 않아도 된다.


우선 울산에 가 자동차 공정을 봤다. 단일 완성차 공장으로는, 년간 생산량이 제일 크다. 차체를 조립, 용접하는 데 6축 로봇팔들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차체 밑바닥, 양 옆, 천장. 4파트가 한 번에 모여 붙이는(용접되는) 공정, 유튜브에서 보던 장면이다. 로봇팔에는 현대라고 적혀있다.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 분사) 제품이다. 야스까와, 파낙 제품이 좋은 건 알고 있다. 휠신가격이 높다 했다.


이제 IREX. 글로벌 로봇 메이커들이 다 모인다. 낮에는 전시회에 집중했다. 아예 운동화 신고갔다.


전시회 참여한 업체는 단연 일본 업체들이다. 일본 업체 파낙, 야스까와, 가와사키, 나치 부스가 크다. 스위스 업체 ABB 도 당연히 있었다. 협동로봇으로 (중국) 메이디가 인수한 (독일) 쿠카, (덴마크) 유알(유니버설 로봇)도 나왔다. 산업용 로봇의 월드컵이다. 일본, 독일이 강국이다. 한국도 몇몇 분야 제조 강국인데, 변변한 로봇업체 하나 없다. 뭔가 문제가 있다.





야스까와 부스가 아닌데, 파란 야스까와 로봇이 보인다. 다른 곳엔 하늘색 UR 로봇이 일하고 있다. 어떤 부스에서는 과일을 잡아 무게 별로 나눠 다른 슬롯에 놓았다. 다른 부스에서는 로봇이 비닐 팜플렛을 집어 입구를 벌리면, 사람이 기념품을 넣고, 로봇이 접고 스티커 붙여 봉했다. 당신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물어봤다. 시스템 인티그레이셔느. 그런 회사가 한둘이 아니었다. 로봇 전시회에 SI업체가 왜 나오지? 여긴 로봇 메이커와 SI 간 서로 협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로봇 업체는 로봇을 만들고, SI업체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했다. 그들은 자부심이 있었다. 역할 분담, 상호 존중하는 느낌이다. 건전한 생태계다.


파낙, 야스까와, 가와사키, ABB, 나치.. 공정에 적용되는 그대로 보여줬다. 파낙은 자동차를 자유자재로 들고 돌리고 내려놨다. 반도체 공정도 있었다. 델타로봇은 한 군데 있었지만, 스카라 로봇, 직교 로봇은 볼 수 없었다. 로보월드와는 다른 판이었다. 온통 6축 로봇팔이었다. 대세였다.



Work Together, Live Together 구호가 보였다. 웨어러블 로봇이다. 무거운 짐을 옮길 때 착용했다. 모터가 있는 제품은 환자도 들 수 있었다. 농촌은 일손이 부족하고, 대부분 노인이다. 일본은 장애인 고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대신 그냥 벌금 낸다는데, 일본에서는 그럴 수 없다. 어기면 문을 닫아야 한다. 일반인과 그런 분들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 수요가 있다.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한다. 예산 비중으로 보면 한국의 3배다.




의아했던 부스가 있다. 앱손은 프린터로만 알았는데, 로봇사업도 했다. 그것도 글로벌 열 손가락에 꼽혔다.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공정에도 기술력, 이걸 제조 장비에 녹여내고, 스스로 로봇을 만들었다 보인다. 제조 경쟁력과 로봇 경쟁력 뿌리가 같다. 그 유명한 오므론 부스. 여기도 로봇. 알고 보니 2016년 (미국) 어뎁터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센서, 부품 만들다 로봇으로 뛰어들었다. 자동차 부품회사 덴소는 귀여운 로봇으로 볼펜을 조립했다. 디자인(위아래 색깔)과 3심 색깔을 패드에서 선택하면, 4대가 협동해 조립했다. 나도 만들어 봤다. 많은 회사들이 로봇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스웨덴 업체가 로봇손 개발해서 글로벌 데뷔. 5개 손가락을 9개 축으로 구현했다.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어떤 업체는 팔과 손 위에 고무 재질을 붙였다. 느낌을 사람 같게, 또 부딪혀도 서로 덜 다치게 하는 효과도 있겠다. 자동차 공정에서 여러 모델을 하나의 공정에서 만들 때, 각 모델에 따라 툴을 바꿨다(물론 이것도 자동이다). 로봇팔에 로봇손이 결합되면 그럴 필요가 줄어든다. 할 수 있는 일은 많아지고, 시간도 줄겠다.


MUJIN이라는 회사, 비교적 큰 부스였다. 로봇 컨트롤러 만들었다. 지금도 그렇다. 야스까와, 덴소, 미쯔비시 에 들어간다. 인텔 인사이드 개념을 지향한다. 2011년 6월에 설립된 로봇계 스타트업이다.


유튜브에서 본 라이프로보틱스 로봇은 케익을 만들었다. 작업 지시를 어떻게 하는지 물었다. 조이스틱으로 했다. 쿠카 로봇은 맥주병을 들고, 따고, 컵에 부어 건네줬다. 조금 힘을 주고 당길 때, 로봇이 컵을 놓았다. 패드에서는 시작과 스톱만 했다. 덜 전문적인 작업자가 하기 어려워 보였다. 협동로봇은 좀 더 쉬운 방법이 필요하다.




협동 로봇에서 탑 레벨 회사 제품은 1,000만 엔, 그다음 단계는 500만 엔. 덴소 소형 로봇이 150만 엔인데, 200그램 용이라 데모용이다. 중장비 로봇 메이커들 가격이 높다. 중요한 기능과 꼭 필요한 기술은 포함된 로봇, 실용화하기에 부담 없는 로봇이 필요하다.


로봇산업은 사람을 벤치마킹한다. 산업용 로봇은 위험한 일, 어려운 일을 했다. 수십 명이 해야 할 일을 혼자 했다. 시간도 줄였다. 사람의 근육을 강화하고 정확성을 보강했다. 대신 로봇 자체가 위험하다. 작업 반경을 지켜줘야 한다. 한번 시키는 일은 반영구적이다. 이제 협동로봇. 기본적으로 사람이 지루해하는 반복적인 일을 한다. 반영구적이지 않다. 세팅해서 다른 일을 시킬 수 있다.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일한다. 말 잘 듣는 하인 같은 개념의 로봇이다. 앞으로 협동로봇 시장이 열릴 것 같다.


잘 만드는 목수는 연장도 잘 고른다. 자기한테 맞게 고치고, 없으면 직접 만든다. 연장없다고 탓하는 일급 목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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