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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뿔 Aug 22. 2022

책임감을 향상시키는 법

리더의 본질에 대하여

첫번째 펭귄

항상 저는 윗사람과의 관계가 더 편하고 아랫사람은 마음을 읽지못해서 고민을 많이 해왔는데요. 

고민끝에 책임감이 부족해서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됬습니다. 윗사람과있으면 제책임은 줄어들고 아럇사람과 있으면 책임이 늘어나니 그런것이 몸에 베엇나 생각합니다. 군대있을때도 후임들을 혼내는건 잘해도 내사람으로 만들기는 완전 실패했고 전역하고서도 원인을 잘 못찾겠어요.. 항상 나름 책임감있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제 책임만 생각하고 다른사람의 책임을 고려하지 않아서 일까요? 이제 대학생4학년이고 사회진출을 앞두고있는데 리더쉽이 걱정입니다. 그냥 제목만으로 리더쉽책중에선 리더는 아무것도하지않는다 라는 제목이 가장 눈에 띄었는데요 이유는 이제까지 어떻게 팀을 이끌려고 해도 바뀌는게 없다는 생각이 많이들었어요. 어떻게 해야 팀이나 주변사람을 잘 이끌수있을까요?





질문자님은 윗사람과 친하고 아랫사람과는 불편하다고 하셨습니다.


윗사람과의 관계가 편한 것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떤 분위기랄까 윗사람이 질문자에게 깔아주는 판이 있기때문이고 

본인은 그것에 익숙하며 

아랫사람과 관계가 불편한 것은 

본인이 아랫사람에게 깔아주는 판이 아예 없거나 그 판이 아랫사람에게 맞지 않기 때문 아닐까요? 

흠 어렵네요....  


너무 윗사람의 말에 충실하려다보면 주체적으로 아래사람을 건사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사람에 따라 변수가 많은데 대체적으로 아랫사람을 건사하지 못한다면 개인적 자질이나 특성보다는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궁금합니다.

저 말이 눈에 밟혔다면 하나하나 챙기는 스타일의 리더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책임이라는 것은 내가 윗사람과 같이 있다고 해서 늘어나고 아랫사람과 같이 있다고 해서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의 책임감이란 내가 아래사람에게 시킨 일이라면 내가 하지 않았지만 내가 한 일처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윗사람과 있을 때에도 자신이 위임받은 부분에서 만큼은 줄지않습니다. 책임감이란 받아들일 수록 커지기만 할 뿐입니다.)


리더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 조직 고유의 업무수행을 도식화해봅시다.

리더는 목표를 정하고 하급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액션플랜을 수립합니다.

리더는 과업을 나누고 하급자는 이행을 보고합니다.

리더는 과업의 진행상태에 따라 조직의 흥망을 좌우할 판단을 내려야 하며 

하급자는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결정은 리더의 몫입니다.


결국 조직의 서열에 따라 고유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권한의 위임과 조정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위임한다는 것은 믿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요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처리할 수 없기때문에 일을 나누어서 처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나누어지기 전의 전체 일을 

기억하고 큰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리더의 하는 일이 정말 많은데 왜 리더는 아무 일도 하지않는다는 말이 나올까요?


조직이 처음 굴러갈때는 리더의 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만

조직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현실적으로 다양한 변수에 부딪히게 되며

이런 저런 일들을 해결하는 것은 하급자의 몫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실무에서는 담당자가 모든 일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숙한 리더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담당자가 하고 있는 일에 

끼어들어서 지시하고 보고를 받고 수행방향을 정정합니다. 

담당자는 의욕이 꺽이고 방향이 틀어지고 자신이 주재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해서

추진력이 떨어지게 되고 리더는 간섭하다가 전체 그림을 놓쳐서 조직의 효율은 바닥이 됩니다.


의심이 많은 리더는 사소한 것 하나 하나 까지 직접 챙기지 않으면 결재를 하지 않습니다.

하나 하나 직접해야 하니 쉴 틈이 없습니다.

하급자가 성장할 기회도 없게 되지요...

남들이 보기에 아주 부지런하고 능력있는 리더로 보일지 모릅니다.

늘 내가 이런 것까지도 해야하나 하고 푸념하지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우지 못하는 것도 결함이 있는 리더쉽입니다.


능숙한 리더는 담당자의 역량을 믿고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개입을 하지 않습니다.

담당자가 자신의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담당자 몰래 장애물을 제거하고 어설프게 시도하더라도 돌아갈 수 있도록 기름칠을 하는 것은 

아직 담당자가 자신의 업무에 숙련이 되지 못했을 때 

자신감을 주기 위해서 일수도 있습니다만 그때 뿐입니다. 

숙련되고 나면 그마저도 해주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큰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로마의 영웅 쥴리어스 시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본다.'


시저는 자신이 보는 것을 다른 사람도 볼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줄리어스 시저는 로마가 더이상 공화정의 골격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렸다는 사실을 본 사람입니다. 시저는 자신이 꼭 황제가 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제정사회가 로마의 정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의사결정의 효율의 문제입니다.

공화정에서 갑론을박할 동안 현명한 황제 한 사람은 정말 많은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정로마의 통치비용은 가성비가 매우 높았다고 합니다. 

물론 이 과정이 민주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민주주의가 정답은 아니죠

중우정치가 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를 택하는 것은 독재와 탄압에 너무 지친 반작용일 수 있습니다.


그의 양자 옥타비아누스는 시저의 생각을 물려받습니다.

하지만 그는 시저와 달리 사람들이 보고싶어하는 것만 보여줍니다. 


모든 것은 그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옥타비아누스가 겉으로 낮출 수록  양보할 수록 그는 점점 더 위대해집니다. 


로마는 황제를 받아들이지만 원로원 의원들은 끝까지 자신들이 역사속에서 들러리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황제를 반대해서 시저를 죽인 사람들이 옥타비아누스를 떠받들어 황제로 만들면서 모순을 느끼지 못하죠~~~


(이 대조적인 두 위대한 인물을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이야기에서 정말 멋지게 표현합니다.)




또 한 리더가 된다는 것은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인과관계를 예측해서 미리 대비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단지 환경적이거나 과업수행분야만이 아니라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까지도 충분히 배려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존중합니다. 이야기를 듣고나서 혹시 다른 의견을 채택하더라도 '당신의 제안 역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여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리더가 하는 일은 하급자에게 보이지 않습니다.

하급자에게 보이게 하는 일은 리더의 일이 아닙니다.

스스로의 잘못에는 엄격하고 타인의 잘못에는 너그러워야 하고 

잘못이 자주 일어난다면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스템의 문제라고 보고 

조직을 그 잘못이 일어나지 않는 구조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신입이 들어와서 잘못할 때마다 인격을 모독하면서까지 지적질은 할줄 알지만

왜 신입이 들어올때마다 이런 실수가 반복되는 지 고민하는 리더는 적습니다.


리더는 또한 하급자의 잠재력을 알아차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하급자 자신도 모르는 숨겨진 역량을 100% 발휘하게 해주는 사람이 리더인 겁니다.

하급자는 미처 알지 못하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하급자를 분석하고 발전가능성을 체크하며 

하급자의 성장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리더는 정말 어려운 보직입니다.

일본의 500년 평화를 이끌어냈던 도쿠카와 이에야스가 어린 시절에 무술수업을 할 때

그를 가르치던 무술 스승은 늘 병사와 주군을 비교했다고 합니다.


병사라면 이만큼 하고 쉬어도 된다.

병사라면 맛난 것을 배부르게 먹어도 된다.

하지만 주군이 되려면 죽을만치 괴로울때 수백번 더 반복해서 칼을 휘둘러야 하고

부하들이 맛있는 것을 먹고 있을 때 맛없는 꽁보리밥을 먹어야 한다 


왜 주군은 병사보다도 더 인내해야 하고 더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하는가를 생각해봅시다.

병사는 주군에게 충성해야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주군은 충성을 받는 댓가로 병사들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고 

나아가 한 나라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깨우쳤습니다. 


후일 이것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리더십이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인내의 화신이 되었죠.


성공한 리더는 별처럼 찬란하게 빛나 보이지만 참된 리더의 길은 흙탕길이고 어두운 새벽길입니다.


이 글을 읽고나서 리더되기가 이렇게 어려운가라는 생각이 든다면 리더를 하지 않으면됩니다.

리더되고 싶은 사람은 정말 많습니다. 단지 참된 리더가 귀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리더가 되고 싶다면  

정말 팀이나 주변사람을 잘 이끌고 싶다면 

스스로를 가장 밑바닥에 있다는 생각으로 낮추시길 바랍니다. 

남들이 하기 싫은 일이지만 누군가가 해야 할일이라면 도맡아 하고 

팀원들 한사람 한사람의 속내를 알려고 애쓰십시오

본인이 잘한 일은 숨기고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다면 그것을 드러내십시오. 

스스로 남의 밑에 있고자 할 때 주위에서 당신을 떠 받들게 될 것입니다.



참된 리더십은 팔로우십이 자발적으로 생겨날 때 빛을 발하는 것이며

그 방법은 봉사와 인내 그리고 끝없는 받아들임의 반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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