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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오기 Aug 13. 2024

매일 글쓰기 100일 도전

오늘로 글쓰기 시작한 지 100일 중에 66일이다.

 오늘로 글쓰기 시작한 지 100일 중에 66일이다. 시작했으니 매일매일 쓰려고 노력했더니 어느새 66일 동안 꾸준히 글을 썼다. 특별한 순간이나 전철, 버스 등 이동 중에도 늘 숙제를 하려고 노력했다. 심지어 병원 진료 대기 중에도 응급실에서 기다리는 중에도 글을 썼다.


 그리고 작은 변화가 있다면 과거보다 책 읽는 시간이 늘었다. 개인적으로 귀 염증으로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아 이어폰 착용이 어려워 출. 퇴근길 듣기 대신 읽으려고 노력했다. 이 주 정도 덜 듣고 읽었는데 세상은 그대로다. 뉴스를 듣지 않아도 별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덕분에 염증을 앓던 귀 상태도 좋아지고 읽는 시간도 늘었으니 좋은 변화다.


 특히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책은 읽지 못하면 '어떤 책인가' 확인하기 위해 서지 정보라도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다. 나는 급히 책을 사거나 대출할 수 없을 때 주로 서울도서관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검색한다. 찾는 책의 30% 정도는 그곳에 있을 때가 많다. 신간이 아니면 주로 있다. 최근에 읽은 '안녕하세요.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브런치 작가가 쓴 글이기도 하지만 서울도서관 전자책에서 읽었고, 어제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셨던 정희진 선생님의 '나를 위해서 쓴다'도 검색해 보니 서울도서관 전자책에 있었다.


 전자책이 종이책과 다른 물성을 지녀 집중이 덜 되는 단점은 있지만 즉시즉시 궁금증을 해소하거나 책을 훑으면서 '내가 읽어도 되는 책인가 아닌가' 검토할 때는 참 좋은 도구다. 또한 눈이 침침한 나이가 되니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자꾸 전자책을 클릭하게 한다. 심지어 전자책을 읽다가 너무 좋아서 종이책을 주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글쓰기 덕분에 독서도 하고, 일상을 좀 더 섬세한 눈으로 바라보고 적어 내리는 게 좋다. 사실 일기 같은 자연스러운 글쓰기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데 그동안 시간 내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이번 기회가 다시 동기가 되어 글 쓰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가지니 더없이 좋다.


 글쓰기는 여러모로 나에게 유용한 도구인 것 같다. 매일매일 글을 쓰다 보면 평범한 하루하루지만 더 잘 살아야겠다는 의지 내지는 자기 면을 걸게도 된다. 글은 역시 자기 정화라는 순기능이 있는 것 같다.  글 쓰면서 거짓말을 하거나 글 쓰면서 체면을 차리게 되진 않으니까 말이다.


 100일 목표 중 아직 34일이 남아 있지만 앞으로도 지난 66일처럼 성실하게 나의 일기를 적어 나가고 싶다. 우연히 시작한 '100일 치유 글쓰기'도전, 너무 잘 시작한 것 같다. 나를 좀 더 알아가고, 내 주변을 알아가는 시간이다. 글 쓰면서 새삼 또 알게 된 게 있다면 '나는 정말 글을 너무너무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글쓰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랄까?.


 고맙다. 이 시간이, 그리고 글쓰기 방에 있는 분들과 성실의 끝판왕이신 글 쓰는 도넛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한다. 100일 동안 꾸준히 함께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실은 지금 너무 타이핑하기가 힘들어서 식탁에서 음성으로 타이핑을 하는 중이다. 자판을 두드리는 거랑 느낌이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음성으로 문자를 적어 내리는 과정은 또 다른 묘미가 있다. 다양한 글쓰기에 도전 중이다. 삶은 늘 도전이다. '이상 끝. 진짜 끝 글쓰기 66일을 자축한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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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로 66일이고 이 글은 30일 되던 날 저장해 놓은 글이다.

발행하려고 담아 뒀는데 어느새 그날로부터 36일이 더 지났다.


브런치는 게을렀지만 매일 카톡방에 일기처럼 그날의 기록을 적어 올렸다.

아직 하루도 빠진 날 없이 숙제를 완수하고 있다.

질 보다 횟수를 중요시하며 기록하고 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자 글쓰기 모임 동료들과의 보이지 않는 약속을 수행 중이다.


나의 66일은 주로 큰 딸의 출산 이야기, 선명하지 않지만 쓰게 되는 회사 이야기, 그이 한옥 체험이야기. 혼자도 잘 노는 내 이야기, 주변에 있는 친구 이야기, 병원 방문기 등 대부분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함께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중의 몇 편은 이곳에 올렸다.

쓴 글을 보다 보니 오로지 나만을 위한, 나 혼자만의 시간이란 건 애당초 없없다.

여럿 속에 함께라야 나도 의미 있는 존재일 수 있달까?


나의 글은 아직도 만연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했던 말 또 하는 중복을 즐겨하고

불필요한 접속사를 남발하지만

나의 매일매일을 기록하고, 뭔가 의미를 찾으려는 몸짓만은 진실이었다고 자부한다.

이제 좀 방향 없는 주절거림을 지양하고 정제하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계속 쓰기/대니 샤피로]라는 책에

 <인생은 귀중한 글쓰기 시간을 가지라며 멈추는 법이 없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삶은 멈추지 않고, 우리는 협상한다. 안정되거나, 보통이거나, 고정된 날 같은 건 없다. 방법을 찾으려고 시도할 뿐>이라고 담겨 있다.

정말 글쓰기 시간을 가지라고 멈추는 법은 없는 것 같다. 내가 만들고 기록해 가야지.


오늘 하루를 기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 테니까.

기록으로 나의 흔적과 생각을 담아 두는데 집중하려 한다.

최소한 100일만이라도 꾸준히~


머잖아 100일을 자축하는 글을 써야겠다.




코파일럿에 원고지 위에 '글쓰기 100일 도전'을 그려 달라고 했더니 저렇게 이상한 그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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