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들은 이미 유명한 ‘인싸’였기에 분위기를 보아 상당히 많은 분들이 지원한 듯했습니다. 넘쳐나는 인재들 속에서 굳이 저 같은 4말 5초는 필요하지 않겠구나란 생각을 하며 저는 지원 사실을 억지로 망각하고 매일매일의 써칭에 집중했습니다. 지원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어느 날 갑자기 저에게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저희와 미팅 가능하세요?
면접 합격 전화도 아니었지만, 저 같은 퇴사자도 쓰임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기뻤습니다. 당장 어느 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기회의 시작일수도 있기에 저에게는 또 하나의 커다란 마일스톤이었습니다.
총 3명으로 이루어진 AC는 각각의 사업을 영위하면서도 또 같이 모여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일을 하시는 중이었습니다. ‘따로 또 같이’란 이런 상황을 나타내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 저는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일을 같이 하는 것도 가능하겠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약속된 장소에 가니 완전체 3명 중 두 분이나 나와 계셨습니다. 간단한 저의 소개에 이어서 기업에서의 HR 역할과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물론 그분들도 저에게 많은 질문을 하셨고, 뿌듯할 정도로 인사이트 넘치는 대화를 했습니다. 유명하신 분들과 같이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저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그분들에게 인사를 마치고 카페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유 모를 뿌듯함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중에 쓰게 될 이야기를 가볍게 스포해 드리자면, 몇 달 뒤 전 이분들을 통해서 새로운 인연을 소개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인연은 저에게 큰 전환점이 됩니다. 언제나 느끼지만 새로운 기회는 언제나 사람에게서 오는 것 같습니다.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으로 가득 차 집으로 오는 길, 전화가 왔습니다.
강의와 관련해서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사실 전 강사로의 길을 진지하게 생각하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본격적인 강사가 되기 위해 조언을 구했던 분의 연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