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행운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줄까?
지난 28일,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을 1:0으로 꺾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7년 11월 1일 4시 45분(한국시간), 벤피카와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4차전을 가진다. 한편, 맨유는 같은 A조에 속한 CSKA 모스크비와 바젤의 경기 결과에 따라서 16강 진출을 확정시킬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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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는 최근 5경기 3승 1무 1패 5득점 2실점으로, 주춤했던 경기력을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론, 시즌 초반만큼의 화끈한 공격력이 살아나진 못하고 있지만 5경기 중 무실점 경기가 무려 4번이 있는만큼 수비적으로는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무리뉴의 맨유는 수비를 근간으로 한 측면 플레이를 기본으로 하는데, 이로서 맨유는 시즌 15경기에서 11경기를 무실점으로 경기를 치른다. 또한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는 3전 3승 8득점 1실점으로 막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모습이 이번 경기에도 무난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토트넘전 프리뷰에서 보여줬던 맨유의 부상자 명단은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래쉬포드와 존스가 피로에서 어느 정도 회복했고, 에릭 바이가 토트넘전 풀타임을 뛰며 그들의 공격진은 무력하게 했다. 사실 토트넘전에서 전반전부터 매우 수비적으로 임한 맨유였는데, 에릭 바이가 복귀했고 그가 역습때까지 골문을 지켜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르코스 로호와 폴 포그바는 훈련을 할 수 있는 몸상태이지만 여전히 출전은 불가하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마루앙 펠라이니-마이클 캐릭은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이번은 챔피언스리그 프리뷰인만큼, 챔스 성적만 보자면 맨유는 아주아주 좋은 수준이다. 프리미어리그를 독주하고 있는 맨시티보다 점유율이 챔피언스리그에서만큼은 높은 맨유이고, 강한 피지컬을 앞세워 공중볼을 전체에서 2번째로 많이 따는 팀이기도 하다.(모나코와의 차이는 좀 나지만..)
맨유는 지난 챔피언스리그 세 경기에서 다소 공격적인 플레이를 시도했는데(리그에서 만난 리버풀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는 자원이 없어 극수비적인 경기를 했지만), 이는 위의 수치로도 나타난다. 맨유는 자기 진영에서 약 21% 볼소유를 하여 챔피언스리그 32팀 중 3번째로 적으며, 중원에서 공을 잡아 빌드업을 많이 하다 보니 51% 볼소유를 하여 전체 5위를 기록한다. 아무래도 리버풀, 토트넘급의 팀보다는 다소 약한 바젤, 모스크바, 벤피카라는 팀들을 만나다보니 볼을 오래 소유하며 전진하는 플레이가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이따가 이야기하겠지만, 벤피카도 리그 및 챔피언스리그에서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양학리그라고 평가절하되는 포르투갈 리그에서 기록한 수치며, 심지어 맨유를 만난 지난 경기에서 단 39%의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친다.
맨유는 전체 슈팅의 51%를 박스 안에서 시도하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준수하게 가져갔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총 44개의 슈팅을 시도하고 22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는데, 순수 유효슈팅의 숫자는 전체 5위로 높지만, 경기당 정확도를 평균 매겨보면 맨시티(52%) 다음으로 전체 2위(50%)다. 그리고 맨유가 한 경기당 시도한 중거리슛은 32개 팀 중 중간수준인 5.3개일 정도로 필요시에만 박스 밖에서 슈팅을 시도하는데, 총 득점 맵을 봐도 그렇다. 총 8득점 중 박스 안에서 페널티킥 포함 7골을 넣었고, 1골만 외곽에서 넣었는데, 이는 지난 벤피카전 래쉬포드의 행운의 프리킥 득점이다. 결국 오픈 플레이 상에서 중거리슛으로 인한 득점은 없다는 이야기.
올 초반만에도 엄청난 득점력을 뽐내던 로멜루 루카쿠는 시즌 14경기 10골을 뽑고 있는데, 시즌 초반 리그 7경기 7골로 상당한 모습을 보이더니 최근 5경기 무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미드필더진의 부상으로 인해 볼배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스스로도 자신감을 찾고 리그에서 다시 맹활약할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 벤피카
벤피카도 맨유와 마찬가지로 최근 5경기 3승 1무 1패며, 이 기간동안 6득점 3실점을 하였고 그 중 무실점 경기가 2경기 있다. 포르투갈 전통의 강호 벤피카는 전설의 선수 에우제비오를 보유했던 팀으로 언제나 리그 안에서는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로 리그에서 10경기 7승 2무 1패 20득점 7실점으로 매우 잘하고 있는 모습이다. 포르투와 스포리팅 리스본이 워낙 잘하고 있어 묻히고 있지만 리그 안 스탯 자체는 우승권의 페이스라고 봐도 무방한 정도. 주요 스탯도 리그 안에서 58.4%의 점유율로 부분 1위, 경기당 슈팅 수 17.8개로 1위 패스 성공률 81.5%로 3위 등 리그에서 강호로 이름을 떨칠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포르투갈 리그가 프랑스 리그와 더불의 양학리그라고 평가절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벤피카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유를 제외하고 무난하다고 평가되는 팀들과 맞대결을 펼쳐 3경기 모두 졌다. 맨유가 A조에서 워낙 압도적인 전력으로 무난한 1위를 각 부분에서 많이 차지하고 있지만, 벤피카가 조 2위에 해당하는 53.6% 점유율과 13.7의 경기당 슈팅을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그 아래인 모스크바와 바젤에게 졌던 이유는 바로 슈팅의 결정력이다.
리그에서 벤피카는 슈팅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무려 62%를 시도하여 리그에서 68%의 포르투에 이은 2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는 무난하게 빌드업을 통해 우측면 지프코비치나 살비오를 거쳐 박스로 들어와 조나스에게 연결, 득점에 성공하는 루트가 잘 통했는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어림도 없었다. 리그에서 62%를 기록했던 박스 안 슈팅 비율은 챔피언스리그에서 34%로 거의 반토막이 나는 수준. 심지어 리그에서 외곽슛을 팀 슈팅의 31%만 시도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무려 61%를 시도하는 등 기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벤피카가 상대한 바젤과 모스크바는 벤피카와 동급으로 취급받는 팀들이다. 비슷한 전력의 팀들은 일찌감치 선취골을 넣고 잠그는 형식으로 경기를 진행하기 마련인데, 그 두 팀들이 그러했다. 따라서 경기 중반부터 점유율을 상당히 많이 가져감에도 불구하고 버스 수비를 앞세운 바젤과 모스크바의 박스 안을 공략하기 힘들었고, 때문에 외곽 슛만 수도 없이 시도했던 것이다.
따라서 슈팅 정확도도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낮다. 세 경기에서 기록한 유효슈팅은 단 6개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두번째로 낮지만, 슈팅 당 유효슈팅 성공률로 보면 꼴지다. 한편 리그에서는 178개 슈팅 시도해서 77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여 리그 최고다. 포르투갈 리그는 어떤 곳인가 대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직 잠잠하지만, 포르투갈 리그에서만큼은 괴력을 뽐내고 있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벤피카의 조나스 올리베이라다. 이번시즌 리그 10경기에서 무려 12골을 넣고 있는 33세의 조나스는 발렌시아의 공격수로 이름이 알려졌었는데, 탑리그에서 득점왕을 받은 적이 없어서 그렇지 기록적으로는 득점력이 상당히 준수한 스트라이커다. 산토스에서 37경기 10골, 포르투게사에서 25경기 10골, 호나우지뉴 친정팀인 그레미우에서 무려 131경기 72골을 넣어 이름을 서서히 알리더니 발렌시아에서 156경기 51골을 기록한다. 스페인이라는 빅리그에서 3경기당 1골은 정말 대단한 기록인데, 메시와 호날두의 존재가 그를 그저 준수한 선수로 만들어버렸다. 14년에 벤피카에 이적하더니 물 만난 고기처럼 아주 엄청난 활약 중이다. 14-15시즌부터 현재까지 90경기 77골이라는, 33살로 이룰 수 없을 것 같이 보이는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존중받아야 할 그의 기록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팀 때문에 약팀을 상대하는 포르투갈 리그에서 이룬 기록이라 무의미하다는 평을 받게 된다. 한편 조나스는 브라진 국가대표로 12경기 3골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또한 벤피카는 챔피언스리그 및 포르투갈 리그에서 오른쪽 측면을 가장 많이 애용하는 팀 중 하나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오른쪽 측면을 43%나 활용하여 공격하여 토너먼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빈도를 기록 중인 반면, 좌측면은 30%를 기록하여 32개팀 중 31위를 기록한다. 이런 좌우측면의 불균형은 바로 벤피카가 에이스로 생각하는 우측 미드필더 안드레아 지프코비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편 지프코비치는 최근 경기력 저하로 2경기 연속 출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그 자리는 에두아르도 살비오가 뛰고 있다.
2. Head to Head
양팀은 총 10번 맞붙었고, 맨유가 7승 2무 1패 23득점 11실점으로 벤피카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맨유가 이긴 7경기에서는 최근 경기와 2007년에 치뤄진 1:0 승리를 제외한 5경기가 2득점 1번, 3득점 2번, 4득점과 5득점이 각각 1번인 다득점으로 승리한 경기다. 그리고 양팀이 맞붙은 총 10번의 경기에서 무실점이 나온 경기는 방금 언급한 지난 경기과 2007년에 열린 경기, 단 두번이다.
심지어 벤피카에게 역사 상 홈에서 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4승 1무) 벤피카에게 맨유가 진 경기는 05년 12월 7일에 벤피카 홈에서 1:2로 패한 것이 마지막이다. 심지어 맨유는 포르투갈 팀을 홈에서 만나면 상당히 강했는데, 12경기 9승 3무로 또 무패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현재 맨유 감독 조세 무리뉴는 포르투갈 사람이다.
21세기 들어 맨유는 벤피카를 자주 만났다. 05-06시즌, 06-07시즌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서 대결했었고, 11-12시즌에도 맞대결을 한 바 있다.
맨유는 벤피카와 67-68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난 적이 있다. 1968년 5월 29일 토요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는 맨유가 4:1로 대승하여 우승하게 되었는데, 바비 찰튼이 2골, 조지 베스트가 1골, 브라이언 키드가 1골을 넣게 된다. 맨유는 이 경기에서 정규시간 1:1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3골을 넣는 집중력을 보여 우승한다.
3. Probable Lineups
맨유는 벤피카가 친정팀이지만 지난 경기 매우 잘 싸워준 마티치와 린델로프를 선발 출장시킬 것이며, 만약 린델로프가 나온다면 3경기 연속 선발출장을 하게 된다. 마시알이 토트넘전에서 교체출전을 했으니 체력안배를 받아 당시 기록했던 골 냄새를 맡으러 나올 것이고, 미키타리안은 벤치에서 시작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더글라스가 부상을 입어 나오지 못함에 따라 안드레 알메이다가 출전할 것이라 봤다. 알메이다는 지난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바 있다. 루이장은 지난 맨유와의 3차전에서 경기 막판 퇴장을 당해 이번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래쉬포드에게 예능골을 선사한 스빌라르가 다시 한 번 골문 앞에 설 예정이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연소 선발출전한 골키퍼인 18세의 스빌라르가 과연 이번 경기에서는 좀 더 성숙한 경기력을 보일까?
4. Prediction
후스코어드는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홈경기를 치르면 지난 19경기 15승 4무로 상당히 강하고 일단 선제골만 넣으면 반드시 이기는 팀 분위기 상 무난하게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맨유는 지난 벤피카와 만난 3번의 홈 경기에서 2.5골 이상 넣었기 때문에 2점 정도는 무난히 낼 것이라고 봤고, 팬들 또한 맨유의 2:0 승리를 가장 많이 예측했다.
리버풀과 허더즈필드와의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스완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는 맨유. 그런데 수비는 막강하지만 최근 루카쿠가 침묵하여 공격적으로는 활로를 모색해야하기에 아직 완전한 반전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홈에서 치르는 경기이며 최근 유럽대항전에서 좋지 않는 벤피카를 상대로 루카쿠가 득점을 하고, 무실점을 하는 완벽한 승리를 바라는 무리뉴 감독은 어떤 카드를 들고 벤치에 앉을 지 주목된다.
* 경기정보
- 일시: 2017년 11월 1일 4:45(한국시간)
- 장소: 올드트래포드(맨체스터)
- 주심: 게디미나스 마제이카(리투아니아)
- 중계: SPOTV, 네이버스포츠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