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첫 만남이라면 생활은 연애다. 첫인상을 통해 호감을 가지게 되고 자꾸 생각나며 알고 싶은 것이 연애의 단계이다.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히 생겨나는 좋은 감정들. 집처럼 편안하고 엄마의 손맛처럼 그리워지는 시골집 같은 장소, 즉 단골집이 생기게 된다.
태국에서 집 앞에단골집이 있다면 그곳이 최고의 명당이다. 평소 카페를 집처럼 자주 드나들기에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이마에 땀도 맺히지 않을 거리에 단골 카페가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왜좋아하는 가게들은 항상 걸어서 다니기 애매한 경계에 위치할까. 그럼에도 습관적이고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이 향한다. 단골의 팬덤이다.
진정한 단골가게는 수고롭게 방문해도 올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곳이다.익숙한 손님이지만인사처럼 의례적으로물어보는 것이 있다. "멤버?"라는 단어이다. 그때마다 "노멤버"라 대답했지만 어느 순간에 멤버의 혜택이 궁금해졌다.
멤버는 방문하는 손님에게 제공하는 적립식 점수를 말하는 것으로 금액이나 방문 횟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고 적립된 포인트로 무료 음료나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여행자들은 한번 오고 말곳이지만 단골의 입장에서 멤버를 가입해 혜택을 누리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단골 카페에서 "심플"이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개인정보 노출이나 주민 ID가 없어 가입이 복잡하고 힘들거라 망설여했다. 단골집의 조언대로 단계는 정말 간단했다.카페에서 보여주는 멤버 QR을 라인앱으로 스캔하니(라인앱 > QR스캔 > 포인트 적립)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10초 안에 마무리된다. 만약 회원가입이 필요하다면 영문이름과 전화번호로 간단히 가입가능하고 그 이상 요구하는 것은 "노멤버"로 거절할 수 있다.
태국의 멤버 포인트 적립방식은 가게에서 보여주는 QR을 직접 스캔하거나, 등록된 본인의 QR을 보여주는 2가지로 가게마다 약간 다르지만, 라인(Line) 앱을 공통적으로 이용한다. 라인앱은 한국의 카카오앱과 비슷한 국민 메신저로 태국의 필수 앱이다. 따라서 멤버가입을 원한다면 라인앱을 먼저 설치해야 한다.
단골 카페나 식당을 가기 전에 비용결제와 포인트 적립을 위해 바빠진 것은 휴대폰이다. 인터넷뱅킹 GLN과 라인(Line) 앱을 번갈아 사용하며 결재와 적립까지 할 수 있으니 더 이상 지갑이 필요 없다.비록 가까워진 것은 나와 단골집의 물리적 거리가 아닌 편리함의 거리지만 멤버가입으로 통성명까지 했으니 단순손님이 아닌 단골손님으로관계의 거리도 더 가까워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