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에 대학원 연구실 한 군데에 입학원서를 제출했다.
석박통합과정으로 지원했고, 나름대로 연구실이 좋은 거 같다.
저번주에 급하게 컨택 메일을 보냈고, 소속 대학원생은 답장이 왔지만 교수님은 아무런 회신을 주지 않으셔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일요일에 교수님이 전화가 왔다.
교수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박사과정 도중에 교수님이 정년퇴직하면 어떻게 되냐고 여쭤봤더니, 교수님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학교에서 임기를 연장하되, 박사과정을 4년 반만에 졸업시켜 줄 수 있다고 했다.
일단 돌아오는 일요일에 교수님 연구실에 가서 뵙기로 했다.
그리고 어쩌다 해당 연구실 졸업생과 카톡을 할 일이 생겼다.
교수님이 몇년 전에 IEEE Fellow로 되어서 연구실 실적이나 논문은 좋고. 학과 짬킹이시고 실적 많이 내셔서 업무강도만 버티면 리턴은 확실하단다. 연구능력이나 그 분야에 대한 영향력 등은 증명되었다고 해도 무방하고, IEEE fellow가 될 정도면, 학과에서도 큰 자리를 맡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국내외적으로도 활동이 많으실 거란다.
또한 BK21사업에 선정되어서 등록금이 면제란다. 현대, LG, INFINEON이랑도 협업한다고.
처음에 들어가면 실험세팅, 즉 장비세팅을 하되, 행정조교는 따로 있단다. 이 학문은 학부때 배우는 건 기초중의 기초중의 기초라서 배울 게 많단다. 행정일은 커녕 집에 못갈 정도로 실험,설계,논문 볼 수 있단다.
나는 졸업하면 정출연을 가고 싶었는데, 첫째가 박사학위, 둘째가 논문이란다. 논문 많이 쓰신 거고 좋은 논문을 특히. 석사도 정출연 가긴하는데 많이 힘들단다. 석사는 계약직인 줄 알았는데 정규직이라네?
처음 들어가셨을 때 C언어 잘하셨냐고 여쭤보았다. 가면 C언어로 제어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랬더니, "진짜 못했습니당ㅋㅋㅋㄱㅋ 저도 그게 입학 전 제일 큰 고민이였어요. 저랑 같은고민하시네요ㅋㅋ"라고 하셨다.
"이쪽 분야에서 사용하는 C언어는 진짜 기초중의 기초라서 걱정 안하셔도 됩니당 포인터와 구조체는 거의 안 씁니다. 가끔 써요. 코딩은 진짜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당 코딩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라고 하셨다.
다행이다. 일단 이론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오늘 우체국 가서 우편으로 원서 등 제출서류를 모두 보냈는데 잘 도착하기를.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