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의 행복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누구를 위한 디자인을 해야 할까?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일까?
디자이너로서 경험이 쌓일수록,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생기는 질문이다.
아파트 내 커뮤니티 시설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해 관계자의 대부분이 시설의 정체성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나 역시도 경험이 미천할 때는 그랬다.
우리나라 아파트에서 제법 규모를 갖추기 시작한 커뮤니티시설의 역사는 20년 안쪽이다. 디자이너도 그렇고, 입주자들도 지금의 커뮤니티 다운 커뮤니티시설을 경험한 사람은 거의 없다.
태동 이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고, 소비의 주기가 길고 무겁기 때문에 제대로 정답을 제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설계자, 사용자, 운영자 측면 모두 그러하다.
2005년부터 20여 년 커뮤니티 시설의 설계를 직접 경험해 본 디자이너로서 그것도 20여 년 연속으로 커뮤니티시설의 초기 설계와 디자인, 분양, 시공, 입주 후 피드백 등을 경험한 나로서는 커뮤니티시설의 정체성을 구체화할 수 있으며 적어도 아파트 커뮤니티시설과 호텔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고 설득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티 시설의 특징을 근린생활시설에 있는 동일 기능의 시설과 헷갈려한다. 호텔이나 스포츠센터, 레스토랑, 카페, 영화관 등 많은 기능이 점점 아파트 내부로 들어오면서 정체성을 구분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단순 기능은 같지만, 사실은 개념의 속성은 완전히 다르다. 입주 후 실효성 부족으로 폐쇄되거나 이용률이 저조하여 애물단지가 되기도 하는 게 현실이다.
시설의 속성이 어떻게 다를까? 커뮤니티는 입주시 기준으로 정해진 기능이자 변하지 않으며 이미 입주자가 소유한 공간이다.
가령 카페를 예로 보자.
인스타 그램에서는 요즘 성수동과 서촌 등의 핫플레이스의 카페가 이슈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도 카페가 있다.
이 두 카페의 차이를 비교해 보자.
성수동 카페와 서촌 카페는 경험할 수 있는 많은 종류의 카페들이 있다. 나와 무관하게 여기저기 새로운 카페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기도 한다. 내가 소유하지 않기에 카페 운영은 나와는 상관이 없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내부의 카페는 내가 거주하는 순간부터 내가 소유하고 있는 카페다. 한번 만들어진 이후 쉽게 사라지지도, 바뀌지도 않는다. 아파트가 존재하는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타워팰리스가 입주한 지 2002년 입주 후 22년이 지났다. 그당시 타워팰리스는 대한민국의 아파트 패러다임을 바꾼 곳이다. 하이엔드 아파트, 고급아파트의 대명사가 되었다.
당시에 아파트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차원의 개념을 도입하였기 때문이다.
22년의 세월은 타워팰리스 이후보다 업그레이드된 많은 단지들이 생겨났고 타워팰리스는 새로운 리모델링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각 세대별 리모델링은 개인의 선택으로 자유롭지만 공용시설은 많은 제약이 따른다. 입주민들의 의사결정, 비용, 시간, 인허가 등은 넘기 어려운 허들이 된다. 그러므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기는 실로 어려운 일이며 대규모단지일수록 커뮤니티 시설이 리모델링을 하기 어렵다. 리모델링 다운 리모델링을 한 단지는 아직까지 사례가 없다. 다시 말하자면 아파트의 커뮤니티 시설은 입주 시 만들어진 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커뮤니티시설의 디자이너는 어떤 카페를 디자인해야 할까? 당연히 지속가능한 카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단지 입주민전체가 주인이므로 관리비가 적어야 하고, 10년~20년 동안 유지되는 내구성이 고려되어야 하며, 입주자의 만족스러운 경험을 고려한 스테디 한 스타일의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관점이 커뮤니티시설에서의 좋은 카페의 방향을 좌우한다.
한번 만들면 입주자들은 그대로 사용해야 하니 그만큼 디자이너의 소신과 역할이 중요하다. 입주자의 아름다운 삶을 담는 우아한 그릇이 되도록 디자이너는 입주자에게 행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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