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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리브라운 Feb 05. 2017

대기업 취업시 기업선택의 #1 기준

기업문화 (1) - 기업 선택시 '왕건이'는 기업문화


Question


대기업 취업을 준비 중인 졸업반 학생입니다. 기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nswer


취준생이라면 꼭 생각해봐야 할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대기업'이냐 '스타트업'이냐 '프로페셔널 펌'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질문하신 분의 경우처럼 대기업으로 한정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업을 선택할 때 다음 사항을 주로 고려합니다. 연봉업무상사동기배움, 그리고 '가오'. 저 역시 대학생 때, 그리고 프로페셔널 펌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할 때 주로 이러한 사항들을 고려해서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사해보니 그 영향력이 제가 당초 생각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더라고요. 


지금부터 기업을 선택할 때 흔히들 고려하는 사항과 그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지난 20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 번 이직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이 아무래도 한정되어 있다 보니 제 말씀을 정답으로 받아들이지는 마시고 단지 '51% 정답' 정도로만 생각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1. 연봉


연봉, 정말 중요합니다. 인사팀 분들이 채용할 때 흔히 하시는 말씀이 있죠. "돈이 뭐가 중요해요. 저희 회사는 돈보다 사람을 더 우선합니다." 이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인사팀에서 돈이 중요하지 않다면, 왜 월급 안 올려줍니까? 회사에서 돈이 중요하지 않다면, 그 돈 필요한 직원에게 더 주면 되잖아요? 어쨌든 이런 말씀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제 경험상 연봉은 매우 중요합니다. 결혼 안 하신 분들은... 연봉 갖고 능력 비교당하실 날이 언젠가 올 겁니다. 결혼하신 분들은... 토끼 같은 아이가 "엄마 아빠, 나 장난감 사줘!"하는데 돈이 없어서 못 사주는 아픔을 겪으실 수도 있고요.


연봉이 중요한데, 문제는 현재의 연봉 수준이 언제까지 이 수준으로 유지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90년대 중반에는 중앙언론사 기자 초임이 글로벌 컨설팅 펌 초임보다 높았습니다. 지금은 아마 절반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신용카드사 연봉이 금융권은 물론 전 산업을 통틀어서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 후 카드 대란이 터지자 신용카드사 연봉은 더 이상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없게 됐죠.


결론,

연봉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기업의 연봉 수준은 기업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연봉을 보고 회사를 고르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프로페셔널 펌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2. 업무


업무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본인 적성이랑 맞지 않는 업무를 하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기업에서는 한 가지 업무만 계속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죠. 국내 대기업에서는 부서가 바뀌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홍보팀 하다가 마케팅팀 발령받고. 마케팅팀 하다가 영업팀 발령받고.


또한 대기업에서 관리자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부서를 두루두루 거쳐야 하는 게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몇 년마다 한 번씩 부서 이동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회사도 있죠. 그렇게 부서를 이동하다 보면 업무는 계속 바뀌게 됩니다. 심지어 입사 당시 약속받은 부서로 배치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

담당 업무는 부서 이동에 따라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고려사항이 아닐 수 있다. 



3. 상사


상사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상사가 누구냐에 따라 팀 분위기, 근무 시간, 업무 방식, 보고서 양식 등 정말 많은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상사랑 코드가 안 맞으면 상사도 물론 힘들지만 팀원은 훨씬 더 힘듭니다. 


또한 처음에 어떤 상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 회사에서의 나의 미래가 결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능한 상사로부터 잘못된 교육을 받으면 나 역시 무능한 팀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회사원으로서의 올바른 업무 자세라고 착각하게 되면 평생 나쁜 버릇을 못 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 상사가 누가 될지 입사해서 부서를 배치받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죠. 제 경우는 이직할 때 당초 저를 뽑아준 상사에서 다른 분으로 바뀐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입사 전에는 한 없이 너그러웠던 분이 막상 같이 일해보니까 팀원들을 한도 끝도 없이 달달 볶던 분인 경우도 있었고요. '내가 알던 그분'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고생 참 많이 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아서 최고의 상사를 만났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상사 역시 부서처럼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기업에서는 같은 상사와 아무리 길어도 5년 이상 일하기 힘듭니다.


결론,

내 상사가 누가 될지 사전에 알기 어렵고, 좋은 분을 상사로 만났다고 하더라도 그분과 계속 같이 일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상사는 크게 고려할 필요가 없다. 


이 분이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상사'일까요? 그럴리가요. [사진 출처: 미드 'The Office']


4. 동기


동기. 중요합니다. 친구 따라 같은 회사 입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한 번 동기는 영원한 동기...... 일 것 같죠? 10년만 있어 보세요. 내 둘도 없는 동기가 일생일대 최고의 라이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승진할수록 자리는 한정돼 있고. 결국 동기끼리 피 말리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 그룹의 'RS 전쟁'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이 그룹에 특출난 사장님이 두 분 계셨습니다. 한 분은 R사장님. 또 한 분은 S사장님. 두 분은 동향이고 또한 고등학교 동기입니다. 한 분은 Y대를, 또 다른 분은 K대를 나오셨습니다. 두 분은 함께 같은 해에 입사했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함께 초고속 승진을 했습니다. 성격이 불같은 점도 비슷합니다. 두 분이 친하실 것 같죠? 둘도 없는 라이벌이었습니다. 그것도 무려 30여 년 동안.


결론,

입사 동기가 처음에는 좋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나의 가장 큰 라이벌이 될 수 있다.



5. 배움


회사에서는 당연히 배움과 자기 성장의 기회가 있어야 합니다. 배움이 없으면 개인은 물론 조직 전체가 경쟁력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개인 입장에서도 '쥐꼬리 만한 월급 받으면 뭔가 배우는 거라도 있어야지. 맨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한 일 또 하고, 한 일 또 하고'라는 생각이 들면 정말 괴로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회사는 학교'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회사를 다니면 배우는 게 참 많다"라고 자랑하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배움'에는 '고생'이 항상 함께 다닌다는 것입니다. 맨날 같은 업무를 반복하면 배움도 없고 도전도 없겠죠. 새롭고 도전적인 일을 하면서 고생을 해야만 비로소 배움이 있습니다. 제 경우를 돌이켜봐도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힘들고 어렵게 끝마쳤을 때에서야 배움의 기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월급 주면서 널럴하게 일 시키면서 덤으로 교육까지 시켜주는 회사는 이 세상에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배움의 기회는 있습니다. 고생할 각오만 하시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으니까 배움은 특별히 고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배움은 그 기회조차 없는 아예 이상한 회사도 있기는 하지만... 이런 회사는 무조건 피하십시오.


결론,

배움과 자기 성장은 중요하지만 '고생'이 항상 함께 한다. 고생할 각오를 하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아주 이상한 회사가 아니라면...



6. 가오


가오. 이거 정말 중요합니다. 여기에서의 핵심은 '갑'이냐 아니냐 입니다. '갑'이면 가오 살죠.


저는 첫 직장으로 언론사 기자를 택했는데, 솔직히 말씀드려서 직업 선택할 때 가오가 매우 중요한 몫을 했습니다. 일화를 하나 말씀드리면, 기자 1년 차 때 모 장관님을 우연히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물론 장관님은 제가 누군지 모르셨죠. 저는 그때 장관님께 당당하게 제 명함을 드렸는데 정중히 받아주시더라고요. 만약 지금 제 명함을 장관님께 드리려고 했다면... 아마 장관님 '가방 모찌' 하시는 분께서 저를 "워이~ 워이~" 하셨겠죠.


저는 20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갑'과 '을'의 지위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중요한 진리 하나는 누구나 '한때 갑'일 수는 있지만 '평생 갑'일 수는 없고, '상대적 갑'일 수는 있어도 '절대적 갑'일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기자들이 갑처럼 보이죠? 대외적으로는 갑입니다. 하지만 사내에서는 절대 '을'입니다. 선배 한 마디에 꼼짝 못 하는 게 기자입니다. 컨설턴트? 폼 나죠. 갑 같죠? 하지만 클라이언트 앞에서는 절대 을입니다.


'한때 갑'일 수는 있지만 '평생 갑'일 수는 없고, 
'상대적 갑'일 수는 있지만 '절대적 갑'일 수는 없다


결론,

직장 사회에서 '평생 갑', '절대 갑'은 없다. 

(그리고 갑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돈은 을이 더 잘 법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오 산다'는 표현에 딱 어울릴 것 같은 사진. [사진 출처: 영화 '저수지의 개들']


연봉, 업무, 상사, 동기, 배움, 그리고 가오. 그럼 과연 이 여섯 가지보다 더 중요한 기준은 무엇일까요? 


이에 앞서 잠깐 삼천포로 빠져보겠습니다. 20년 간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회사 생활이 꼬이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흔한 유형 3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회사생활이 꼬이는 시추에이션 워스트 3


#3위 : 상사랑 코드가 맞지 않아서...


15년 전쯤 일입니다. 저희 팀으로 새로운 팀장님이 오셨는데, 이분은 제가 예전에 모시던 팀장님과는 업무 스타일이 180도 달랐습니다. 저에 대한 평가도 180도 달랐지요. 저는 정말 예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일을 했는데, 예전 팀장 같았으면 칭찬을 하셨을 일을 새로운 팀장은 엄청나게 폄하하셨습니다. 저는 팀의 '에이스'에서 한 순간에 팀의 '꺼벙이'가 되었습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새로운 팀장님에게 맞게 바꾸거나, 다른 팀장님을 만날 때까지 참으세요. 상사는 언젠가는 바뀝니다.



#2위 : 바뀐 업무 역할에 적응하지 못해서...

 

10년 전쯤 일이죠. 저는 드디어 팀원에서 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갑자기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이 된 겁니다. 저는 팀원으로서는 정말 일을 잘 했거든요. 그러니까 팀장이 됐죠. 그런데 팀장이 되니까 제게 기대하는 역할이 달라졌고, 저는 그러한 역할에 적응할 때까지 정말 '최악의 팀장'이었습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팀원의 역할과 팀장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노력하세요.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역할에 익숙해지실 것입니다.



#1위 : 기업문화가 나와 맞지 않아서...

 

벌써 5년도 더 된 일입니다. 이전 직장에서 제가 정말 아끼던 후배 한 명이 제게 고민을 토로하더군요.


"저요, 회사 너무 힘들어요. 저는 그냥 회사에서 일만 했으면 좋겠어요. 선배들 쫓아가서 늦게까지 술 마시는 것도 힘들고요. 담배 연기 자욱한 노래방에서 자정 너머까지 폭탄주 마시며 선배 노래에 화음 넣는 것도 힘들어요. 차라리 밤새 일하는 게 좋아요."


불쌍한 제 후배는 어찌해야 할까요? 해결책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냥 참아야 합니다.


"네? 뭐라고요? 그냥 참아야 한다고요?"


예, 맞습니다. 그냥 참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 회사에서 성공하려면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 회사의 기업문화입니다. 그걸 잘 못하면 그 회사에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 외에 다른 해결책은 없습니다.


열심히 노는 것도 때로는 힘들죠. [사진 출처: 드라마 '직장의 신']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대기업 취업시 기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에 대한 제 '51% 정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마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바로 '기업문화'입니다.



7. 기업문화


(1) 기업문화는 내가 따라야 할 행동규범이다


어떤 회사에 '폭탄주 문화'가 있다면, 이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폭탄주를 잘 마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회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해서... 폭탄주를 제조할 줄 알아야 합니다. 폭탄주를 못하면, 바로 부적응자가 됩니다.


제 첫 직장은 언론사였는데 이 회사에서는 점심식사 때에도 술을 마셔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녁식사 때에는 '머스트' 였죠.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저처럼 술이 약한 사람을 위한 '석 잔은 기본' 룰이 있어서 석 잔만 마시면 더 이상 권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석 잔까지는 역시 '머스트' 였죠.


이러한 기업문화는 나름대로 일리는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는 아직도 술이 좀 들어가야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분위기가 부드러워져야 속마음을 얘기하고, 속마음을 얘기해야 알짜배기 정보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핑계로 낮술도 할 수 있었죠.



(2) 기업문화는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어떤 회사에 '한 시간 일찍 출근 문화'가 있다면, 이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새벽형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공식적인 출근 시간보다 최소한 한 시간 일찍 출근해야 진정한 조직원으로서 인정받게 되는 거죠.


다시 제 첫 직장 얘기로 돌아와서, 기자들 사이에서는 술을 잘 마시는 기자는 그렇지 않은 기자보다 취재를 더 잘할 것 같은 '믿음'이 있습니다. 가끔 기자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박기자는 말이야, 술은 잘 못하는데 취재력은 대단해."


제 친구가 다니는 회사는 '접대 문화'가 강한데, 제 친구는 회장님과의 회식 한 달 전부터 일주일에 두 차례씩 노래방에 가서 노래와 춤 연습을 했습니다. 


또 다른 제 친구는 상무님으로부터 이런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부장은 말이야. 100 언더 하기 전에는 임원 승진 없어. 승진하고 싶으면 100 언더 깨야 돼." 이 친구는 3년째 골프 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100 오버입니다.



(3) 기업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점은 기업문화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게 진짜 중요합니다. 


결국 기업문화가 나랑 잘 맞지 않는다면, 평생 고생합니다. 적어도 퇴사할 때 까지는. 아니, 퇴사해도 그 여파는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술이 몸에 잘 안 받는 사람이 '폭탄주 문화'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회식 때마다 오바이트 해가며 10여 년을 버텼는데 결국 건강이 상해 말년에 고생했다는 얘기 들어보신 분 많을 겁니다.


기업문화가 나랑 잘 맞지 않는다면, 평생 고생한다. 
적어도 퇴사할 때까지는. 아니, 심지어 퇴사해서도.


또한 직장 생활 오래 하신 분들은 이전 회사에서 '에이스'였던 분이 이직 후 한 순간에 몰락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셨을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문화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귤이 탱자가 되듯이.


결론은,

대기업 취업시 기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다름 아닌 '기업문화'이다.




지금까지 '대기업 취업시 기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제 '51% 정답'을 말씀드렸습니다.


기업문화의 중요성은 미국식 표현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나머지, 또는 입사 전에 기업문화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또는 그냥 특별한 고민 없이 기업문화 외에 다른 사항들을 더 많이 고려하시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하지만 그럴 경우 나중에 후회합니다. 그 나중이 너무 나중이 되면 후회해도 이미 늦습니다. 따라서 대기업에 취업할 때에는 항상 그 기업문화가 나랑 잘 맞는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기업문화를 판단할 때에는 지금의 내가 아닌 '5~10년 후의 나'를 염두에 두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기업문화를 판단할 때에는 지금의 내가 아니라
'5~10년 후의 나'를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 한다


그 이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의 직업관도 변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직업관은

결혼하면 변합니다. 왜? 가정이 더욱 소중해지기 때문에.

나이들면 변합니다. 왜? 체력이 예전만 같지 않기 때문에.

승진하면 변합니다. 왜? 회사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결혼 이전과 이후 직업관이 완전 변했습니다.


결혼 전에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심지어 당직 다음날은 근무일이 아닌데 회사에 나와서 일한 적도 있습니다. 그냥 일하는 게 좋았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에는 가급적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20대 때에는 체력 또한 빵빵했습니다. 저는 밤샘 당직을 진짜 좋아했습니다. 다음날은 하루 종일 놀 수 있으니까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회사에 나와서 일한 적도 있지만 대부분 친구들 만나서 놀았습니다. 그런데  30대 중반의 선배님들은 야근하면 그 여파가 최소한 이틀은 간다고 힘들어하더라고요. 저는 선배들이 정말 엄살이 심하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다가 어느덧 저도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고... 선배들의 '엄살'이 엄살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40대 중반. 밤 10시만 되어도 머리가 정지됩니다.


20대 때에는 돈 많이 주고 일 많이 하는 회사가 최고 좋았습니다. 지금은... 돈 많이 주고 일은 좀...


아닙니다. 돈 적게 주고 일 많이 하더라도, 시켜만 주신다면 무슨 일이든지 하겠습니다.


5년, 10년 후에는 내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by 찰리브라운 (charliebrownkorea@gmail.com)





Key Takeaways


1. 기업문화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내가 따라야 할 행동규범이고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고 쉽게 바뀌지도 않는다.

2. 따라서 대기업 취업시 기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다름 아닌 기업문화이고, 기업문화랑 나랑 잘 맞지 않으면 평생 마음고생할 수 있다.

3.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의 직업관도 변하기 때문에 기업문화를 판단할 때에는 지금의 내가 아닌 '5~10년 후의 나'를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 한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공감하시면 다른 분들도 공감하실 수 있도록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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