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미담재 이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사람의 뜰
정원 미담재 탄생
3월 3일 서초구 우면동의 작은 주택을 얻어 이사를 했습니다.
이제 경비 눈치 안보면서 지인들이랑 파트너들이 수 있고,
창조놀이 워크샵이나, 전시회나, 파티, 살롱모임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듯합니다.
...
마당 가운데 축대가 쓰러진 개울이 흐르고, 잔디 마당에는 공작단풍이
도도하게 버티고 서있고,개울 건너에는 말라 비틀어진 풀들이 무성하게
버려진채 놓여있는 텃밭이 있습니다.
참 그리고 그 마당과 텃밭을 이어주는 다리는 옛날 공사판에서 쓰이는
구멍이 숭숭뚫린 철판과 봉으로 대강 엮은 다리 입니다.
둘이 건너가면 무너질까봐 벌벌 떨면서 건너가서는 진흙밭에 철푸덕
발길이 떨어지는 그런 땅입니다.
어제 토요일
이사와서 제일 처음 산 물건은 3Cm이상 나뭇가지를 절단할수 있는
일본제 나무 절단기와 작은 가지 전지용 가위, 그리고 나무 손잡이가
있는 삽 한자루 입니다.
글구 인사동에서 박수근님의 판화 한점 " 풍경속의 사람들"을 구했습니다.
화랑 주인께서 왈 나뭇가지는 겨울같지만 , 풍경속의 사람들은 모두 봄옷을 입고
있어서 희망이 느껴지는 판화라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 했었습니다.
전체 500점 판화중 30번째 판화라고 합니다. 한정판이라구요 50만원 부르는 것을
조금 깍아 구해 미담재에 데려왔습니다
소망하고 희망은 다르다고 강조하면서 ,
판화 한점과 정원 관리용 도구가 가장 먼저 구매 되었습니다.
새로운 행복이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도매시장에 가서 수선화와 복수초를 구해왔습니다.
수선화를 심었더니 먼저 어디선가 벌이 날아 왔다, 추운데 미리 튀어나온 이아이 하루종일 프로그램 개발 한다고 머리가 터지게 말싸움을 하다가
오후 3시쯤 이쁜 소라가 와서 붙들고 약 한시간 가량 삽질을해서 땅을 엎고
중간 마사토랑 뒤섞어서 배수가 좀 되게 만든 후 바위 틈사이에 수선화와
복수초를 자리하게 했습니다.
하루종일 한일보다 , 40분 한 그일이 훨씬 가치 있어 보여서 피식 웃었습니다.
아직 추워 굴러다니는 화덕에 잔가지를 모아 태우며 이제 이 좋은 공기와 환경을 즐기며 더 부지런히 공부하고, 창조하고, 연구하고
그러다 틈틈이 새로운 생각이 필요할 때면 삽을 들고,
전지가위를 들고 정원에 나가
신께서 주신 창조물을 보듬고 사랑하는 일을
조금하면서 신의 창조를 배우고자합니다
. 03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