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응답하셨다. 수첩에다가 메모 작성하면서, 쓸 공간이 없어 밑에 공간까지 내려서 쓰는데 뭐가 써 있나 보게 되었다. 읽어보니 쓰기 전 기도 드렸었던 내용의 응답을 이런식으로 주셨구나..생각했다. 나에 대해 하시는 말씀이다.
주님의 계획이 있는 거다. 사실 내가 기도를 하든 안하든 주님은 이미 계획을 갖고 계신다. 나의 소망을 말씀드리는 것 뿐. 주님의 시기가 이미 정해져 있다
아무리 기도해도 절대 주님께서 이미 정하신 시간 보다 빨리도 늦게도 올 수 없다
모든 상황을 다 보시고 “친히 정하신 때”에 이루게 해주신다. 힘들더라도 기다리겠습니다. 아주 잘 준비하며.. 주님은 절대 거짓말 하시는 분이 아니다. 그건 내가 확실히 안다. 희망 소망 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니라. 지금 나는 소망이 가장 제일이다.
교회에서 같이 봉사하시는 자매님이 “나는 자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요~ 남편 될 사람은 얼마나 하루하루가 행복할까~ 진짜 축복된 형제가 누가 될까 궁금해요..!
자매님은 완전 미스코리아야..난 자매님한테 반했잖아..우리교회에 이렇게 예쁜사람도 다 있나“
예의상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어주었다. 내 나이를 알면 깜짝 놀라겠지..이상한 자매라고 생각하겠지.. 봉사 마무리하고 코디자매님이 내 엉덩이를 두들겨 주시며 “아유 넘 예쁘게 생겼어~!”
내 나이를 모르니 어린 싱글 취급하며 엉덩이 두드려 주시는데 수줍게 웃고 같이 호응하며 애처럼 굴어야 하나 아님 나이대로 의젓함을 보여야 하나 망설여질 때가 있다.
새벽 기도 교회가니 아직도 나에게 “어머 자매님 미국에서 왔어요? 언제 왔어요? 아예 왔어요? 자녀가 어떻게 되요? 등등등........” 라고 묻는 자매님들이 있다. 10년전인데도 내가 미국으로 시집갔을 때를 기억하네.... 봉사 끝나고 나오는데 또 다른 형제님이 “다들 미국에서 살려고 난리인데 한국에 왜 왔어?”
하며 아시는 분들은 나의 자초지종을 또 궁금해 하신다.
교회에서의 나다운 인생은 서른까지다.
약혼과 결혼으로 미국으로 가는 게 마지막이었어야 한다.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려옴의 가치를 누릴 수 있게.
모두의 축복과 부러움의 대상으로 축하 받으며 결혼하려고 약혼식까지 성대하게 한 사람이
갑자기 파혼하여 양쪽집안은 대혼란 시기를 겪고 온갖 욕을 먹고 상대에게 큰 상처주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어 여태 몸서리치고.
갑자기 암말기인 스토커 김씨와 결혼 얘기 나오고..
급 추락하여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상식이하의 형제들 만나면서 이미지 하락하고
온갖 깨름직한 소문으로 가슴아파하며 시달리고
최씨와의 결혼으로 청첩장까지 돌리고..
쥐구멍이 있다면 숨어서 영원히 나오고 싶지 않다.
(나는 정말로 대단하다. 사람들이 다같이 같은 말 한다 ."대단하다고.." 그런 일들 겪고 아직도 교회에 다니고..봉사하러 다니고.. 기도하러 다니고.. 교회에 얼굴을 내밀고 나오다니..
사실 "대단한" 건 칭찬이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 교회를 그토록 열심히 끝까지 다녔는지 이해가 안간다.
대단한 건 항상 좋은 것 만은 아니다.)
결국 끝에서는 자기자리를 찾는다. 그것이 운명의 힘이다. 뺑 돌아서 오든 늦게 오든 결국은 자기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운명이다. 진작에 있어야곳, 실수로 방황을 하게 되었지만 반드시 돌아온다. 인어공주가 물 밖에서 갖은 시련을 당하고 못 살아 다시 바다로 와서 평화를 누리듯
각자 타고난 자기자리가 있다. 그것이 바로 바꿀 수 없는 운명의 힘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주님이 말씀하셨다.
"I'll make it up to you"
여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문구가 나에게 신기하게도 똑똑히 또렷히 내 마음속에 들려왔다.
경전을 보았다. 이같이 주께서 말씀하시느니라 내가 너와 다투는 자들과 다툴 것이요. 나에게는 주님의 빽이 있다.. 두려울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