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펀드의 캐시 우드가 직접 투자자들에 전하는 목소리
ARK펀드는 "파괴적 혁신"을 모토로 비트코인과 테슬라 등 기술주에 과감한 투자를 하여 최근 몇 년 사이에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글은 그런 ARK펀드의 수장인 캐시 우드가 직접 작성한 글인데요. 최근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파괴적 혁신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이는 그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실 분이 많을 것 같아 번역해 보았습니다.[편집자주]
(같이 참고하시면 좋을 저희 와레버스의 글입니다.)
저희 ARK 리서치는 이제 세계 경제가 격변의 시기에 들어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구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거둘 것이고 다른 기업은 파괴당하고 있는 것이죠. 앞으로 몇 년 동안 펼쳐질 금융시장에 이러한 변혁들이 반영될 것입니다.
20년 전 기술과 텔레콤 버블 당시 심어놨던 씨앗 덕분에 역사적인 기술적 변화는 엄청난 성장 기회를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블랙홀을 만들어냈습니다. 성공과 실패를 결정 짓는 것은 변화의 올바른 방향에 자리했느냐로 결정될 것입니다. 단순히 투자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개인의 커리어, 기업, 국가 거의 모든 레벨에서 말이죠.
그렇다면 기술이 불러온 혁신으로 인해 생긴 블랙홀은 어디에 위치할까요?
저희가 생각하기론 이렇습니다. 5개의 주요 혁신 플랫폼과 14개의 오늘날 발전하고 있는 기술 중 1개 혹은 그 이상에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모든 회사가 포함될 것입니다.
지난 10년에서 20년의 세월 동안 단기적 안목만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의 단기적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재정적 결정을 내렸던 회사들은 이런 혁신으로 인해 극심한 손해를 볼 것입니다. 특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을 나눠주기 위해 레버리지했던 회사들은 특히 더 치명타를 입을 것입니다.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부채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고통받을 것이기 때문이죠: 기술이 불러온 혁신은 통화 수축적인 성격을 가질 것입니다. 수익을 늘리기로 했던 채권 투자자들은 이러한 행동을 가능하게 했지만 언젠가 이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저희 생각에 글로벌 경제를 뒤바꿔놓은 5개의 혁신 플랫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DNA 시퀀싱 (DNA Sequencing)
2. 로보틱스 (Robotics)
3. 에너지 저장 (Energy Storage)
4.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5. 블록체인 (Blockchain)
이 플랫폼들은 유전자 치료, 3D 프린팅,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가상화폐 등 총 14개의 구체적 기술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기술들이 경제 전반에 있어 영향력을 끼친다는 점인데요. 이로 인해 단기적이고 고립되고 극도로 전문화된 연구가 진행되는 데에 있어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저희의 경험상, 금융 세계에 있는 거의 모든 연구부서는 이런 특성을 가진 연구를 진행할 구조가 갖춰져 있어요. 실제로 이로 인해 “통합”이 새로운 세계 질서를 만드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연구는 크나큰 비효율성을 생산해냈습니다.
저희는 에너지, 공업, 소비재, 통신 서비스, 헬스케어, 금융과 같은 산업군이 특히 다양한 중개인이 없어지는 등의 위험한 추세에 놓인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자동차, 철도, 비행기 관련 기업들은 로보틱스, 에너지 저장, 인공지능의 통합으로 의해 굴복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러한 혁신들이 통합하면서 교통의 비용 구조를 무너뜨릴 것이기 때문이죠.
한편 전통적인 헬스케어 또한 DNA 시퀀싱과 인공지능, 그리고 유전자 치료의 통합으로 인해 자신의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기술들의 결합이 투자 대비 수익(ROI)을 눈에 띄게 향상시킬 것입니다. 이를 이용해 새로운 혁신들은 1980~90년대 기술에서 우위를 보이며 헬스케어의 황금기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API, 소셜 플랫폼, 블록체인 기술이 비즈니스와 소비자 시장을 통합시킬 것이고, 이를 통해 현재 금융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중개인들이 설 자리를 없앨 것입니다.
혁신 플랫폼과 기술 간 통합은 경제와 회사에 대한 전망치를 보고 사람들이 놀라게 만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미 성숙한 인프라가 자리 잡고 있는 선진국에서 더 충격적이었을 것입니다.
조금 넉넉잡아보죠. 그렇다면 S&P500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이런 중개자가 없어지는 추세에 노출된 산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위에서 언급했던 신기술들이 오늘날에는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기술 기반의 혁신으로 인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로 인해 대부분의 혁신 플랫폼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저희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단위당 누적 생산 시 비용이 28%씩 감소했는데요. 그 결과 터보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의 판매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입니다. 앞으로 5년간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은 20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200만 대를 팔면서 시장의 2.5%만을 차지했는데 이것이 2025년에는 4,000만 대를 팔면서 시장의 45%를 차지할 것입니다.
만약 저희의 예측이 맞아떨어진다면 좋은 뉴스가 있는데요. 바로 자동차 산업 100년 만에 처음으로 전기차는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점이죠. 하지만 이와 반대로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스 기반 차량은 더 비싸져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울한 뉴스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만약 교통수단이 자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죠. 물론 저희는 그것이 현실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러한 자율주행 차량 당 수용 능력이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 시장은 계속해서 축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즉 다시 말해 자동차 산업이 처음 등장했던 산업 혁명 시기에 등장한 통계로 측정해보건대 차량 관련 GDP가 몇 년 사이에 급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판매량과 가격이 동시에 내려가면서 소비자한테는 엄청난 이득을 주면서 말이죠. 물론 전기차의 폭발적인 성장이 새로운 등장인물인 것은 맞습니다만, 4~ 5년 사이 동안 산업 전체를 안정시키진 못할 것입니다.
한편 교통비용이 줄어듦에 따라 소비자는 이득을 취할 것입니다. 저희 연구에 따르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앞으로 5년간 급속도로 확장함에 따라 교통비용이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차량 기준으로 마일당 70센트였던 비용이 마일당 25센트로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죠.
더 포괄적으로 한번 보죠. 만약 위 5개의 혁신 플랫폼에 대한 예측이 맞다면 미국의 명목 GDP 성장률은 지난 5년간 연간 4.1%였던 것이 2~3%로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에 새로운 기술들과 솔루션이 경제를 움직일 만큼 충분한 사람을 모았을 때야 비로소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장이 점점 측정이 힘든 디지털 세계로 이동하고 기술에 기반한 “좋은” 디플레이션이 발생함에 따라 규모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시장의 낮은 기대감을 놀라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는 승자는 정말 크게 이길 것이라 믿습니다. 그렇지만 패자들, 특히 특정 주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대차대조표를 수단으로 이용했던 기업들은 풀릴 것입니다.
한동안 무위험 이자율이 낮은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전화기, 전기, 자동차가 시장을 뒤집어놓았던 “광란의 20년대(Roaring 20s)” 이후 저희가 보지 못했던 규모의 파괴적인 혁신이 등장함에 따라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것이고, 이에 신용 스프레드가 극적으로 반응할 것입니다.
그러니 투자자 여러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리서치를 통해 혁신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어서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들이 점점 가치함정(Value Trap)에 빠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가치함정이란 이러한 채권과 주식이 “저렴”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죠.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변화의 올바른 편에 서 있어야 할 것입니다. “창의적 파괴”에 노출된 산업과 기업을 피하세요. 그 대신 “파괴적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 그리고 더 나아가 또 다른 광란의 20년대를 주도할 만한 기업을 받아들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