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런치 스토리의 첫 글은 내 삶이 새롭게 시작되었던 사건으로 나의 스토리를 시작하려 한다.
놀랍고도 신비로운 사건.
내 삶에 가장 큰 사건이라면 단연코 부모가 된 사건이다.
왜냐하면 부모가 된 이후 나는 온전한 내 삶을 살기 위한 걸음마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삶이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 몰랐었다. 하지만 첫 딸을 낳은 사건에서 나는 내 삶의 특별한 가치를 알게 되었고 가치를 알게 되는 여정은 셋째를 낳는 사건까지 이어졌다.
아이들은 나에게 눈물 나도록 행복한 기쁨을 가득 안겨주었고 매일 순수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고 아이가 자라면서 낯설어지는 모습에 힘들어하는 나를 마주하고도 흔들리지 않고 붙잡아주는 힘이 되어주어 나의 성장에 가장 큰 가르침을 주었다.
그리고 나의 아이들 모두 매우 특별한 존재들이 되었다.
각자 다른 기질과 성향으로 나는 많은 상황들을 아이들에게 집중해야 했고 일반적인 육아 법들은 내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기에 아이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에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했다.
그렇게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났고 내가 처음으로 가장 힘들어지던 시기가 왔다. 그때 아이를 향해 바라보던 나의 고민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나는 왜 고민하고 있지? 왜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지?
아이들로부터 느끼는 많은 고민거리는 나를 향해 내가 느끼는 것이었다. 나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된 이후부터 나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내 안에서 진정한 삶을 위해 무한히 나올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금씩 나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에게 자유로워지니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정말 소중하며 내 삶을 만들어주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아이들은 나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이 특별한 아이들의 부모가 되기 위해 나도 특별해질 수밖에 없었다.
부모의 테두리 안에 있는 20년이라는 시간, 전 생애의 시간과 비교했을 때 너무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이 시간들은 그 이후의 인생 전체의 단단한 주춧돌이 되어준다. 그렇기에 이 시기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내 아이들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모 영향력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니까 나 자신이 너무 가치 있게 느껴졌다.
내가 해주는 음식, 보이는 표정, 말투 그렇게 나의 삶 전체가 아이들에게도 매우 큰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세상에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당연하고 누구나 갖고 있는 관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지구에서 인간이 살아온 역사에 어떠한 형태라도 부모와 자식이라는 연결이 없다면 인간은 번영할 수 조차 없다.
그렇기에 그만큼 매우 중요한 관계라는 뜻이다.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당연히 중요한 사이라는 것. 없어서는 절대 안 되는 사이라는 것.
이렇게 아이들은 나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었고 나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매일 고민한다. 끊임없이 흔들린다. 나의 부족함과 불완전함을 하루에도 몇 번씩 느낀다. 완전해질 수 없는 인간이기에 아마 죽을 때까지 이런 나를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죄책감은 짧게 느끼고 대신에 이러한 나를 인정하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서 오히려 흔들리는 나를 즐긴다. 그렇게 나의 삶을 즐긴다.
오늘 아침 큰 아이 방에 들어서니 내가 좋아하는 핸드크림 향이 퍼져있다. 그렇게 아이는 나를 닮아가고 있는 중이다. 나의 가치가 아이에게 담기고 있었다.
도서관 영화 강좌를 들으면서 썼던 글이다.
엄마라는 역할과 자식이라는 존재의 관계에 대해 늘 고민할 수밖에 없었고 ' 잘 ' 고민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고민을 즐기게 되었다.
고민의 범위는 나와 자식과의 관계에서 더 확장되어 내 주변으로 경계 없이 퍼져가고 있다.
앞으로 내 고민의 방향이 어디로 흘러가게 될지 기대된다. 차근히 섬세하게 나를 바라보고 둘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