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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도 괜찮아!

by 모카레몬


꼬여도 괜찮아



혜화동 골목에는 전선들이 실타래처럼 엉킨 곳이 많다.

전봇대 위에 얽혀 있는 전선들이 복잡하게 그물망을 그리듯 서로 얽혀 있다.


무언가가 혼잡하게 꼬인 채 흘러가는 세상처럼,

이리저리 엉킨 전선들이 나뭇가지처럼 뻗어 나가고 있다.

보기만 해도 어지럽다.


저렇게 꼬여 있으면 전기가 제대로 흐를 수 있을까 싶다가도

아무 문제 없다.


전선은 꼬여 있어도 전기는 멀쩡히 흐른다.


삶은 언제나 매끈하지 않다.

어느 순간부터 풀리지 않는 매듭들이 생기고, 꼬인 채로 더 엉켜만 간다.


풀려고 애쓸수록 더 복잡해진다.

한참을 씨름하다 보면 실마리가 어디 있는지조차 헷갈린다.

때로는 무질서하고 뒤죽박죽이지만

우리는 버티고, 살고, 살아낸다.


꼬여도 괜찮다.


완벽하게 풀어야 더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불안해하지 말자.

내 힘으로 풀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때 새로운 방향으로

시선을 옮길 수 있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오늘의 아포리즘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라. 새로운 방향이 보일것이다.

Admit that I can't solve it on my own. A new direction will be seen


'프리드리히 니체'의 아포리즘

세상은 혼란스럽고 불확실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도 살아간다

The world is confused and uncertain, but we live in it


내가 만드는 아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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