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랜더 김인숙 Jun 01. 2020

pdf판매의 유행, 유료 콘텐츠 시장이 변하고 있다.


PDF판매가 유행이다. 나도 책으로 내고 싶어서 써둔 원고 중 '전문적이라, 시장이 작아서' 대중서로 내기 힘들겠다는 피드백을 받은 원고를 PDF로 판매하려고 준비중이다.


지식 콘텐츠를 가진 이들은 이제 굳이 책을 낼 필요가 없어졌다. 내 지식은 있는그대로 노출되고, 생각보다 판매도 안되고, 업계 사람들은 구매해서 그대로 베끼고. 인세는 10%. 베스트셀러가 되는 게 아니면 또다른 기회로 연결될 확률도 낮다.


요즘 유명 유튜버들이 발빠르게 PDF를 판매하길레 시장조사겸 여러개 사 봤는데, 생각보다 고퀄리티 콘텐츠가 없다.  A4 20~50장 내외의 글을 10,000~100,000원까지 판매를 하는데, 사고나서 후회 안한 콘텐츠는 딱 하나뿐이다. 나머진 '이걸 이 돈 받고 판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돈으로 훨씬 수준높은 책도 참 많은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구매하는 것을 보면 책을 보는 독자와 PDF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분명 다른 종류의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체감한다. 비전문적인 인플루언서들 중심으로 이 시장이 커가고 있는데, 오히려 대중서를 쓸 때마다 "너무 어려워요."라고 피드백 받는 전문가들이 이 시장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시장조사한 바로는 

1. 책은 80%의 대중을 위한 눈높이로, 인사이트 중심으로  쓰는 게 적합해 보인다. 명예를 얻고 싶거나, 강의료 단가를 조금 더 올려받고 싶거나, 물성의 책을 그냥 소유하고 싶다면 책이 좋다. 다만 출판사 컨택, 에디팅, 이후 마케팅까지 신경쓸 게 많고, 성공여부도 불투명하며, 돈을 바라고 쓰면 안된다.


2. PDF는 20%의 전문지식을 원하는 사람들, 지식 얼리어답터 혹은 디지털 콘텐츠가 익숙한 사람을 대상으로 조금 높은 가격을 받고 판매가 가능해 보인다. 기존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퍼블리, 폴인 등을 컨택할 수 있지만 자체 채널이 영향력이 있다면 최소한의 수수료만 제하고 다 내 수익으로 만들 수 있다. (자체 홈페이지 이용, 크몽, 탈잉 이용 가능)


3. 이 두가지가 가능하려면 '디지털 무료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서 사람들의 신뢰를 무조건 얻어야 한다. 맛보기 콘텐츠가 아니다. 그 자체만으로 100% 모든 것을 주는 완제품이어야 한다. 블로그, 브런치, 유튜브 모두 상관없다.


4. 콘텐츠 기획을 할 때 무료, PDF, 책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독립출판도 포함가능하다. 덧붙여 유튜브 영상이나 동영상 강의(인프런, 에어클래스), 비대면 워크샵도 묶어 판매 가능하다. 각각의 시장과 독자가 다르므로 잘 설계한다면 다양한 목적을 이룰 수 있다.


5.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에 담아서 내놓을 준비중인데, 시장이 진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이 변화에 빠르게 올라타는 사람에게는 정말 많은 기회가 펼쳐질 것이다. 나만의 콘텐츠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시장 변화에 꼭 관심을 가지고 도전 해 봤으면 좋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