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미끄러진 무도회

La Valse – 빛의 원

by 소이

빛 속에서 건반이 춤을 춘다

공중이 걸린 원이 기울며

그림자는 춤추듯 길게 흔들렸다.


글리산도가 번쩍이며

공기와 조명이 바뀌고

음은 미끄러져 다른 장면으로 흘렀다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이 흩어졌지만

끝내 남은 건 빛의 고리와 미끄러짐뿐이었다.

전시회 「Le space in 인스파이어」 감상중

두 원이 미끄러지며 무너져

뫼비우스의 띠를 이루는 모습을 보고

머릿속에 라벨의 선율이 스쳐갔다.

나는 특히 선우예권의 연주를 좋아한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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