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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담 Nov 18. 2022

사람들이 왜 그렇게 열심히 사느냐고 물었다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간절함'의 힘



나는 늘 간절했고, 절실했다.
때론 사람들이 물었다.
왜 그렇게 열심히 사느냐고.
무엇이 너를 그렇게 열심히 살게 만드냐고.




어렸을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웠다. 우리 집은 평소 믿고 의지하던 사람에게 속아 빚더미에 앉게 되었고, 부모님은 십여 년간 신용불량자로 사셨다. 하루하루 성실히 모아 힘들게 마련했던 집까지 팔았지만 평범한 벌이로 어마어마한 빚을 갚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어려워진 형편에 부모님이 싸우는 날은 잦아졌고, 갖고 싶은 게 있어도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웠다. 자영업을 하시던 엄마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하셨고, 쉬는 날은 손에 꼽았다. 아빠는 돈을 벌기 위해 홀로 타지에서 소위 막노동이라 불리는 일을 하셨다. 동생과 나, 둘만 집에 남겨지는 날이 많았다. 어린 우리 남매는 정확히 얼마의 빚을 지고 있는지 몰랐지만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음은 분위기로 감지하고 있었다.




한 푼도 써본 적 없는 돈을 왜 우리가 갚아야 하는지, 왜 열심히 살아온 우리 가족이 이 모든 걸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지, 모든 게 원망스럽고 억울했다. 그저 사람을 너무 믿었을 뿐이었는데, 그것도 잘못이라면 잘못이었다. 미치도록 억울하고 화났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벌어 빚을 갚아나가는 것이었다. 남들보다 잘 사는 건 둘째 치더라도 남들만큼은 살길 바랐다. 그런데 왜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하늘이 원망스러웠었다. 돈이 벌리는대로 갚았지만 집안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나는 이 지난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어린 그때의 나는 직접 돈을 벌 수 없었기에, 할 수 있는 건 나 스스로 상황을 바꾸는 것이었다.




다른 누구보다 잘되고 싶었다. 고통받았던 우리 가족들과 내 어린 시절을 보상받기 위해, 이 모든 일들이 그냥 있었음이 아님을, 우리 모두가 더 잘 되기 위한 하나의 관문이었음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이 상황을 바꾸는 방법으로 '간절함'을 선택했다. 그렇게 나는 내 하루하루를 간절함으로 채워 나갔다. 이 상황을 바꾸고, 그리고 더 나은 나를 위해서, 뭐든 열심히 했다. 막막한 상황에 답을 찾고자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었다. 힘들었던 시기에 내게 가장 위로가 되었던 건 책이었다. 어둡고 긴 터널을 홀로 걷고 있는 듯 끝날 줄 모르는 방황의 시간 속에, 책은 내게 길을 주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 '괜찮아, 할 수 있어' 라며 나를 다독여 주었고 위로의 말을 건네주었다. 학창 시절 내내 책을 머리맡에 두고 힘들 때마다 꺼내 읽고 마음에 새겼다.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지.
(……)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中




파울로 코엘료는 말했다.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맞다, 간절함은 늘 나에게 응답했다. 내게 해낼 수 있는 힘을 주었고, 간절히 바라면 언제든 이뤄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 우리 집은 더 이상 빚에 시달리지 않는다. 꿈처럼 바라던 곳에 입사했고, 나에게 꼭 맞는 배우자만났다. 그리고 지금 나는 행복하다. 내가 평소에 바라던 그 모든 것들을 눈앞에 마주했을 때는 늘 간절함이 내 마음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렇게 나는 늘 절실함으로 살아왔다. 그렇게 간절함은  인생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나는 늘 그래 왔듯, 오늘도 간절함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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