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tterㅡthanow Jan 12. 2024

무위의 도달을 향한 시작(6)

다시 시작, 마치 주인공 클리셰처럼 _ 9월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수련하는 주인공처럼, 좌절하고 다시 일어나는 영웅처럼 


저번글에서 무수한 실수와 심리적 신체적 금전적 좌절을 겪고 이러다가 끝까지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스스로 세운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작업이 미뤄지고 그 와중에 또 실수를 낳고 누굴 탓하리... 내가 시켰고,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제작하는... 100% 내가 총괄, 기획, 제작, 마무리하기때문에 나에 대한 자책, 분노, 실망만 가득하며 속은 계속 답답함만 이어졌다. 그래서 결국 이러다 탈 나겠다. 싶어서 쉬기로 했다.


 하루 종일 가만히 집에도 있고, 최대한 작업공간에서 멀어지고자 했다. 디자인 생각도 가급적 안 하려 일부러 드라마, 유튜브만 엄청 봤다. 주말에는 지지러 혼자 찜질방도 가서 만화책도 볼까 해서 집에서 1시간도 더 걸리는 찜질방을 갔다. 몸이 피곤하고 지치는 것도 있지만 계속 긴장상태고 집중해야 하는 것, 쉬면 불안한 상태에서 벗어나야 했다.


남양주 스파디움_ 이 글과 별개로 추천하는 찜질방이다;; 찜질방과 사우나가 작은편이지만 공용공간과 만화공간이 무척 크고 쾌적하다!..


다시 도면을 다듬고 제작방식을 좀 바꿨다. 기존에는 5개를 만들기 때문에 하루 만에 다 재단하고~ 도미노 뚫고 (이 부분이 힘들었다.) 조립할 때 되면 힘이 빠져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그 결과가 마감에 영향을 줬다. (샌딩, 직각) 그러면 또 마감이 길어지고.. 

사실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었다....



이제는 하루에 1개를 만들거나 3일에 2개씩 만들고 있다.

아침> 정재단, 부분 조립+ 의자 좌판 집성, 도미노 타공 

오후> 추가 도미노 타공, 최종 프레임 조립. 


절대적인 목재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구분하기도 훨씬 쉬웠고. 각 단계별로 작업시간들도 줄어들면서 확실히 실수가 줄어들고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그날 계획했던 모든 작업을 다 끝내지 못하더라도 적당한 시간에 집에 가곤 했다. 자취를 하는 탓에 막차도 없고 항상 주구장창 학교에 새벽까지 있다 보면 결국 다음날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당장 내일이 마감이 아니니까! 내일 와서 다시 작업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나를 환기했다.


 

9월은 마감은 못했지만 10개 제작!

작가의 이전글 무위의 도달을 향한 시작(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