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콩딘스 Nov 06. 2020

홍보 담당자, 데일리 뉴스클리핑 꼭 해야할까?

품이 드는 일이지만 뉴스클리핑이 필요한 이유

홍보 담당자가 출근 전에, 또는 출근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뉴스클리핑이다. 여기서 뉴스클리핑은 단순히 우리 회사 뉴스를 검색해서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뉴스들을 모아서 회사 구성원들에게 공유하는 작업을 말한다. 뉴스클리핑은 품 많이  일이다.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일일이 키워드를 검색하고 정해진 틀에 기사를 요약해 채워 넣는, 최소 30분 이상 걸리는 이 일은 사실 단순노동에 가까운 작업이다. 특히 회사 관련 이슈가 터진 날에는 몇 십 또는 몇 백개의 뉴스를 일일이 검색하고, 찾는데만도 시간이 꽤 걸린다.


그래서 뉴스클리핑 업무는 보통 홍보팀 막내들에게 돌아간다. 내가 홍보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 제일 먼저 맡았던 업무가 뉴스클리핑이었다. 이건 사실 신입이 업계 소식을 파악하는데, 뉴스클리핑만한 업무가 없기 때문이도 하지만, 그만큼 기사를 찾아 올리기만 하면 되는 생각보다 단순한 작업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입 시절을 국내기업에서 보내고 외국계 회사로 이직하면서, 한동안 뉴스클리핑의 굴레에서 벗어 적다. 이때는 대행사에서 뉴스클리핑 서비스를 대신 해주고, 내가 내용을 수정해 직원들에게 배포하는 형태였다. 그러다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면서 뉴스클리핑 업무를 다시 맡게 됐다. 두가 출근하기 전인 새벽 7시.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부은 눈으로 컴퓨터를 켜고 뉴스클리핑을 만들며 들었던 생각들을 공유해본다. 8년간, 왜 나는 이 뉴스클리핑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는지, 럼에도 왜 뉴스클리핑을 해야하는 대해 이야기해보고한다.

 


1. 회사 소식, 업계 소식, 최신 트랜드를 파악하는데 뉴스클리핑만한 게 없다.

뉴스클리핑은 그받아보는 직원들보다도 홍보 담당자에게 더 도움되는 일이다. 현재 우리 업계의 트랜드가 무엇인지, 기자들과 소비자들은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 경쟁사는 어떻게 마케팅하고 있는지 속속들이 보기에 좋은 건 아무래도 뉴스 기사기 때문이다. 제목은 비슷비슷해 보이는 기사들이라도 그 안에 무심한듯 툭 들어간 업계 관계자들의 멘트가 하나의 실마리가 돼, 우리 전략을 세울수도 역으로 경쟁사 전략을 추리해볼 수도 있다. 어쩌면 회사 내 관련 업무 담당자들 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소식을 접할 수도 있다. 기자들은 속보, 남들이 아직 쓰지않은 뉴스에 열광하니까! 그렇게 찾아낸 따끈따끈한 기사 링크를 복사해 슬쩍 사업 담당자에게 따로 보내줘보자. 담당자는 내심 고마워할 것이다.


2. 기자미팅, 기자관리, 기사 피칭에 많은 도움을 준다.

홍보, 그 중에서도 언론홍보 쪽 업무에 더 치중해있는 홍보담당자들은 공감할 것이다. 뉴스클리핑은 기자 관계를 구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어떤 기자들이 우리 업계 이슈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기자들을 만나야 우리 회사 이야기를 좀 더 관심있게 들어줄 수 있을지 뉴스클리핑을 하다보면 답이 나온다. 유독 우리 업체에 긍정적인 이야기를 써주는 기자거나, 우리가 내는 보도자료는 항상 실어주는 기자라면 꼭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반대로 우리에게 너무 적대적이거나, 경쟁사와 너무 친해보이는 기자도 한 번쯤은 만나보길 한다. 이런 기자들과의 만남이 우리 회사의 긍정적인 기사로 이어질 수 있는 숨은 기회들이다. 이들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매일 매일 열심히 뉴스클리핑을 하면서 기사를 찾아봐야 한다. 또 하나의 팁을 주자면, 우리 회사 긍정 기사를 쓴 기자에게 그 기사 링크를 보내며 '기사 잘 읽었습니다'라는 짧은 코멘트를 남겨주면,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당신의 기사를 신경써서 읽고 있다는 간단하지만 확실한 제스처니까. 누구라도 자신이 쓴 글을 열심히 봐주는 독자에게는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


3. 외부 사람들보다 회사 사람인 내가 제일 잘 안다.

세 번째는 뉴스클리핑하는 이유라기 보단, 왜 굳이 '홍보담당자가' 뉴스클리핑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만들어진 걸 받아보는 사람보다는, 직접 만드는 사람이 좀 더 그 일에 깊게 관여하기 때문이.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몇 년간 나는 우리 회사 뉴스클리핑을 대행사를 통해 받아봤었다. 덕분에 아침 시간을 좀 더 여유롭게 쓸 수 있었지만, 나는 그들이 중요한 기사를 놓칠 수 있다는 것(그들 기준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빼먹은)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받는 뉴스클리핑도 결국 내 손을 한 번은 더 거쳐다. 사실 이건 대행사의 문제라기 보단, 대행사와 인하우스가 가진 정보의 차이 때문이다. 우리 회사 사람들이 관심있어할만한 기사는 그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내가 가장 잘 안다. 외부인이 보는 기사와, 내부인이 보는 기사 중요도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그리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배포하는 뉴스클리핑에는 당연히 우리 직원들의 시각이 반영돼야 한다.

 

4. 생각보다 많은 직원들이 뉴스클리핑의 구독자들이다.

신입 시절에는 뉴스클리핑을 하면서 회의감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내가 이렇게 새벽부터 일어나 일한다고 직원들이 알아주기는 할까? 누가 이걸 보기는 할까?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직원들은 뉴스클리핑을 보고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정말이다. 특히 전략이나 사업, 영업 담당 직원들은 꽤 열심히 본다. 한 두 번 뉴스클리핑을 보다보면, 이게 정말 간편하게 업계 소식을 알 수 있는 방법이란 걸 깨닫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 경쟁사는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뉴스클리핑에 다 나와있기 때문이다. 의 경우, 최근에 우리 회사 영업담당 직원과 식사 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그때 그 직원이 갑자기 뉴스클리핑 이야기를 꺼냈다. 매일매일 열심히 보고 있다면서. 그 직원은 출근길에 (나 출근 시간 한시간 전에 뉴스클리핑을 보내놓는다) 뉴스클리핑을  하루를 시작한다고 .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게까지 회식한 다음날에도 스클리핑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했던 고생들이 보상받는 기분을 느꼈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 회사는 아닐 것 같다며 반신반의한다면, 뉴스클리핑에 작은(큰 실수 말고 작은) 실수를 내보는 것 추천한다. 나의 경우, 뉴스클리핑 기사 링크 하나를 잘못 보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날 바로 기사 링크가 틀렸다는 직원들의 메일 회신을 여러통 받은 적 있었다. 홍보담당자 생각보다 직원들은 우리 회사 뉴스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뉴스클리핑을 항상 관심있게 보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타트업 홍보, 어떤 미디어를 만나야 할까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시작하기

카카오계정으로 간편하게 가입하고
좋은 글과 작가를 만나보세요

카카오계정으로 시작하기
페이스북·트위터로 가입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