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나이
이혼을 하고 남자로부터 진한 키스를 받아본지 20년이다.
그녀는 아직 늙고 싶지 않다.
20대처럼 배꼽이 드러나는 탱크탑을 입을 자신감은 없지만
꾸준한 헬스로 아직 쓸만한 몸매라는 사실은
꽃무늬 블라우스 아래서 언듯언듯 도드라진 가슴과
슬림한 팬츠에서 짐작할 수 있다.
어느날 파티에서 만난 전 남편 거래은행에서 일하는 변호사
"당신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친절합니다"
그녀는 그것이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찬사였다고 생각한다.
저녁을 먹고 미니 골프장에서 데이트를 한 후 둘은 남자의 머스탱을 타고 그녀 집으로 향한다.
현관앞에서 그녀를 들여보내면서 그는 못내 이별이 아쉽다.
그녀는 이렇게 속삭인다.
'최고의 키스는 입술이 거의 닿지 않게 하는 키스에요'
둘은 가볍게 가볍게 키스를 나눈다.
더 깊은 키스를 하려는 남자의 가슴에 손을 엊어 그녀는 엉덩이를 살짝 물리며 제지한다.
그렇게 현관앞에서 굿나잇
현관문을 살며시 닫으며 문에 잠시 기댄다.
홀을 걸어들어가는 그녀
어깨를 살짝 으쓱, 얼굴엔 소녀의 풋풋한 미소가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