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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림 Aug 06. 2023

글에는 “사유의 결이 담겨야 한다”
라고 믿는다

브런치의 글들을 읽고 느낀 개인의 사유를 적어 본다

누구나 삶을 견뎌낸 할 이야기가 있고, 

그리고 글을 쓴다지만…… 


최근 브런치의 글을 읽을 기회가 많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에 근거하지만.

엄청난 수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지만 그중에 읽을 만한 글은 거의 없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한 분이 하루에 서너 개, 혹 매일 한 개씩, 

많게는 그 이상의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서 놀라고 감탄한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유를 하고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타인의 사상이 담긴 글 속에서 자신만의 서사를 읽고 느꼈는 지가가 궁금한 글들이다.

적어도 작가라면, 아니 작가를 지향한다면 

글에는 자신의 사상과 철학적 사유의 결이 담겨야 한다”라고 믿는다.

 

과연 개인적인 일상의 취향이나 기록들이 과연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의 하루의 기록을 남기는 걸 일기(diary)라 하고, 

인생 한 계절의 이야기를 사유의 결정체를 모아서 회고(memoir)라 하며, 

삶 전체의 서사로 풀어낸 것을 자서전(autobiography)이라고 한다.
 그래서 예술가는 우리는 하루를 보내고 돌아보고 정리해 기록하고, 

인생의 한 시기를 건넌 후에 이를 가만히 살피고 찬찬히 돌이키며 이야기하고, 

마지막엔 인생 전체를 돌아보면서 이를 하나로 꿰어서 자신의 이름으로 남긴다고 한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이미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남긴 마지막 말이다. 

음악, 미술만이 아니라 글로 만든 문학, 그 역시도 분명한 예술이다. 


 “일상의 트러블이나 해프닝을 적은 에세이가 과연 제대로 된 글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일상의 문제의식을 전하는 기사나 특정테마의 전문가적 소견, 특정 정보제공의 기사를 전하는

작가의 경우라면 몰라도.


나는 글은 개인의 사유의 기록이자 그 속에는 사상과 지혜가 녹아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때로는 일기에도 경험을 기록한 글이라도 나 다움이 표출된 에지(edge) 있는 사상과 전달 메시지가 녹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다.

이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지만 브런치의 글 중에는 일상의 정리되지 않은 나열된 의미 없는 글이 에세이로 포장된다면 예술을 모독하는 행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한참 전에 읽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쓴 김수현 작가의 글 속 하나하나에는 아직은 어린 

나이(?)에도 삶의 여정에서 느낀 생생한 경험과 나 다움이 갖는 진정성의 메시지가 있었다. 

내용은 짧고 지극히 간결한 문장, 그리고 서사를 풀고 사유의 결을 남기는 글들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모든 것이 변할지라도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다” 

그 메시지에 “멋지고 감동적이야”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제대로 쓴 글로 죽기 전에 이런 말을 남길 수 있길 기원해 본다.

여전히 어려운 첫 문장, 

그리고 글 속에 삶의 서사를 꿰뚫는 사유의 결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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