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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 여자테니스 선수로서 스스로 길을 만들서 나아가다.

by 걷는사람

테니스, 세기의 대결, Battle of Sexes

1973년 미국뉴욕에서는 전무후무한 테니스 세게의 게임이 벌어졌다. 여성 테니스계 선두였던 빌리 진이 왕년의 남자 테니스 우승자이자 자칭 보수주의자인 바비 릭스와 남녀 대결을 한 것이다. '테니스 남녀 전쟁' 때 전 세계적으로 9천만 명이 경기를 시청했다. 남자였던 바비는 여자부 경기가 남자부 경기보다 열등하다고 주장했고, 여자인 빌리 진 킹은 그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결과는 빌리의 승리. 그 이전이나 그 이후에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 경기를 본 적이 없다.

세기의 대결 당시

캘리포니아의 스포츠 패밀리에서 자라다.

빌리 진 모핏은 1943년 11월 22일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태어났다. Moffitt 가족은 운동선수 가족. 아빠 빌은 소방관이 되기 전에 NBA 팀에 입단했고, 엄마 베티는 뛰어난 수영 선수였다. 동생 랜디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972-1981) 등 메이저 리그 야구 팀에서 11년 동안 투수로 활약했다.

성공하기 위해 평생 어떤 스포츠를 해야할까요?

빌리 진은 어려서부터 농구, 다음은 여자 소프트볼 선수로 10살 때는 14U 팀에서 유격수로 활약하며 도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초등 5학년이 되었을 때, 그녀는 아버지에게 계속 성공하기 위해 어떤 스포츠를 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테니스를 권유했고 비교적 늦게 테니스를 시작한 셈이다.


테니스 경력

이미 사춘기가 되어 시작했는데도 빌리의 실력은 나날이 성장했다. 1958년 15세때 남부 캘리포니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1959년, 빌리 진은 프로로 전향한다. 1965년 래리 킹과 결혼하여 빌리 진 킹이 됨. 23살인 1966년 윔블던에서 첫 메이저 단식 우승을 차지,이후 연이어 우승하다 1972년에는 US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한 해 세 개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 불의에 저항하고 제도를 바꿔나가다

2006년에 간행된 킹의 자서전 「압박감은 특권이다」책에서 "우리 모두는 다음 세대 젊은이들이 더욱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고 하면서 사재를 털어 빌리 진 킹 리더쉽 기금(the Billie Jean King Leadership Initiative) 을 2014년 창설했다. 이 단체는 차세대인 밀레니엄 세대들에게 소통과 참여를 통한 열린 리더십을 교육시켜 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자는 운동을 벌이는 비영리 사회단체이다.


빌리는 캘리포니아에서 테니스를 배우면서 모두가 흰색 테니스화를 신고, 흰색 유니폼을 입고, 흰색 공을 치고 있는 백인들만의 테니스장 풍경에서 획일성만을 보면서 진저리를 쳤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테니스코트에서의 획일성이 선수나 참가자 개개인의 개성을 말살하고 차별의 근원이 된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했다고 강조한다.

여자는 테니스 치마를 입어야지

12살인 1955년 로스앤젤레스 테니스 클럽에서 열린 토너먼트에 참가할때, 빌리 진은 전통적으로 여자선수들이 입는 테니스 치마 대신 엄마가 만들어 준 테니스 반바지 shorts 를 입었다는 이유로 선수들 단체 사진에서 제외되었다. 사실 빌리는 어려서부터 가족과 주변에서 남녀 구분없이 동등하게 대우받고, 자신도 그런 신체적 기량을 발휘해왔기에 차별에 대해 예민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부당한 경험 덕에 그녀는 자신의 게임과 미래의 사회적 옹호 활동에 힘을 쏟게됬다고 한다.


스포츠 계에서 여성의 권익 향상 노력을 리드하다

뿐만 아니라 당시 테니스 등 스포츠 계 전반에 여성 선수들은 남성들보다 열악한 대우를 받고있었다. “물론 테니스코트에 여자도 있어야해요. 여자가 없으면 공은 누가 줍나요?” 라고 하며 당시 남자들은 여성 테니스선수를 무시했으며 상금도 10분의 1수준으로 적게 주었다.


1972년 US 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그녀는 남자 챔피언보다 15,000달러를 덜 받았다. 코트 밖 활동도 활발. 빌리 진은 남자부와 여자부 경기에서 동등한 상금을 받기 위해 캠페인을 벌였고 1973년, 전성기에 여자 테니스 협회를 설립하고 초대 회장을 역임한다. 이후에도 US 오픈에서 남녀 모두에게 동등한 상금을 주기 위해 적극적 활동을 했고 결국 US 오픈은 최초로 남녀 모두에게 동등한 상금을 제공한다. 테니스 남녀대결에서 승리한 후, 1974년 빌리 진은 소녀들이 스포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전념하는 여성 스포츠 재단(Women's Sports Foundation)을 설립한다.


여성, 몸, 그리고 스포츠

"스포츠는 여성이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믿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하지만 우리 여성들은 항상 우리 몸을 믿지못하게 배우며 자라났어요. 우리의 마음, 몸, 그리고 영혼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믿어야해요. Actually, Sports help girls to like and love their bodies – to trust their bodies. But we were always taught not to trust our bodies.” “We believe in our bodies. We believe in our connection to our mind, body, and soul.


2020년 미국 마텔사는 “볼 수 있으면, 될 수 있다(If you can see it, You can be it)”는 문구와 더불어 그를 모델로 한 여성 테니스 선수 ‘바비’를 출시했다.


"매일매일 싸워야해요. 무슨 말이냐면, 깨어있지않으면 (남들은 계속 전진하고 있으니까) 뒤쳐지게 되는거에요.You have to fight every single day. I mean, if you're not alert, you go backwards.”

GLAMOUR's Purpose Editor Lucy Morgan meets Billie Jean King


Because of sports, we are more resilient.” 스포츠 덕분에 회복탄력성을 키울수 있어요


젊은 여성들에게 주는 조언이라면... "그냥 계속 가세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어도 괞챦아요. 계속 가세요. the best advice she has for young women. “Just keep going,” she starts. “You just keep going, and if they don't believe in you, okay, it's all right. Keep going. Find people who do.”

시사점


첫째, 남녀 구분 없이 스포츠를 장려하는 가족적 분위기 중요. 빌리 진 킹은 부모 모두 운동선수이자 스포츠계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서부터 다양한 운동을 접하고 일찌감치 쥬니어 선수권대회에도 나갈 수 있었다.


둘째, 나만 잘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영화 그린북에서 흑인 피아니스트가 왜 굳이 남부 순회공연을 도는지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흑인으로서 나 혼자 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아요.” 백인우월주의의 심장인 남부 깊숙히 들어가 매번 백인들을 모으고 그 앞에서 떨리는 공연을 하며 한발한발 나서야 한다. 뉴욕에서 가만히 있어도 명성은 유지되지만, 먼저 일부러 험지로 가서 스스로를 내보이며 기존 문화, 관습, 편견을 흔들어놔야 한다는 것이다. 빌리 진 킹도 본인 스스로 관습을 깼을 분만 아니라 다른 여자선수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꾸준히 활동했다.

Dare to go into men’s arena. 남성들의 경기장에 가는걸 두려워마세요


빌리 진 킹의 스토리를 보며 나도 이제서야 테니스를 즐기게 된 다음 지난 50년의 인생을 반추해본다. 어찌보면 지난 시절 동안 육체적 활동을 금기시하고, 하려고도 하지않았고, 방치한 상태에서 나는 정신적 측면 반쪽으로만 살아온 것이다. 내가 어릴때부터 운동을 알았거나, 취미로 할만한 스포츠가 있었다면 이후 인생의 여러 시험과 고통과 어려움에 직면했을때 달리 헤쳐나왔을 것이다.


ㅇ자료

https://www.billiejeanking.com/biography

Glamour, 2025.1.14,

Billie Jean King: ‘Sport helps women to love and trust their bodies’ | Glamour UK

82세 빌리 진 킹, 또 하나의 ‘성평등 위업’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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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 영화 <빌리 진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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