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가 가르쳐주는 인생의 의미

작성된 해: 2021년

by 예감

얼마 전에 턱관절이 불편해서 구강내과를 가게 되었는데, 그곳의 원장님께서 친절하게 치료해 주셨다. 나도 내가 턱관절이 신경 쓰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더욱 긴장한 상태로 진료를 보았는데, 갑자기 턱디스크 문제라서 턱을 원장님께서 직접 원위치로 교정시켜 주신다고 하셨다. 못 이기는 척, 의자에 앉고 입을 벌렸는데, 딱 소리를 내며 감쪽같이 뼈가 맞춰졌다. 아픔보다 불편함이 없어진 것에 대한 만족감이 더 크게 다가온 것일까? 원장님께서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 거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농담조로 자신은 한쪽 눈으로 공부해서 의사가 된 거라며, 유쾌하면서도 당차게 말씀하셨다. 시각장애인이라서 다가왔던 많고도 많은 차별과 편견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한 결실로 의사가 되셨다는 이야기에 감동이 밀려오는 듯했다. 결과적으로, 한 내과의 의사 선생님이 되신 원장님처럼, 자아의 신화를 이뤄낸 연금술사의 산티아고가 그 순간 문득 떠올랐다. 꿈을 좇았던 그 위대하고도 소중한 산티아고의 모험이 마음 한 켠을 따뜻한 온기로 가득 채워주는 것만 같았다.

연금술사는 젊은 양치기 산티아고가 꿈을 이루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소설이다. 어느 날, 산티아고는 우연히 꿈을 꾸게 되며, 그 꿈속에서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무언가를 찾게 된다. 그 후, 산티아고는 노파와 멜키세덱을 만나 그 꿈이 자신의 자아의 신화임을 깨닫게 된다. 산티아고는 자신의 보물을 찾기 위해 정들어 있던 양들을 팔고, 이집트로 먼 여행을 떠난다. 자신이 모은 돈도 뺏기게 되고,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기도 하는 온갖 시련들을 겪지만, 긍정의 마인드로 굴하지 않고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이 소설은 진정한 연금술의 의미를 터득한 산티아고가 레반터라는 바람이 담고 있는 파티마의 입맞춤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며, 마무리된다.

연금술사를 쓴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는 '순례자', '브리다', '알레프' 등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일들을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소설을 집필했다. 파울로 코엘료는 신기한 체험들, 영적 탐색이나 운명과 사랑 속에서 찾아가는 자아, 그리고 새로운 출발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들을 썼다. 그 작품들은 대부분 어떤 시련과 역경이 찾아오든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보석처럼 빛나는 삶의 의미를 덤덤히 털어놓고 있다. 연금술사도 마찬가지로 꿈에 대한 용기를 시험하는 사막에서 자신의 마음을 귀 기울여 들으며, 완성한 신비롭고 찬란한 삶의 목적이기도 한, 꿈의 연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파울로 코엘료는 자신의 경험 속에서 깨달은 진리를 소설로 승화함으로써 누구나 자신의 꿈을 향한 열망과 함께라면, 자아의 신화라는 연금술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인생의 지침이 되는 이 책은, 짧지만 긴 이 생에서 너무 흔해서 알아차리기 힘들었던 숨어있는 표지들을 발견하게 해주는 지도와 같은 책이다. 아빠의 추천으로 접하게 된 이 책은 작년에 읽었을 때는 뭔가 신비롭기 때문에 현실감이 느껴지기 힘든 책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점차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계속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친근한 면이 있는 작가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을 울렸다. 마음의 응어리를 꿰뚫어 보는 작가만의 예리한 눈썰미 또한 돋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마음은 겁쟁이이고, 꿈을 이루면서 마주치게 되는 도전들을 두려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연금술사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꿈을 이루는데 고통은 당연히 따르지만, 그 과정이 과연 고통스럽기만 하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꿈을 이뤄가며 내면의 성장과 위대한 도전들을 반복한다. 결국엔, 그 도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나 자신은 나의 발자취를 통해 앞으로 점점 나아가게 된다.

꿈을 향한 버둥거림. 연금술사는 평범한 버둥거림에서 나아가 결코 쉽지만은 않은 꿈을 위한, 나를 위한 결정들이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어딜 가든 장애물이 우리 앞을 막아서기도 하지만,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이 우리 안에는 무한하다고.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한국 배우 윤여정 또한 인종차별의 벽을 뛰어넘은 아카데미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 무지개도 여러 색이 섞여 아름다운데, 왜 우리라고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할까?" 그녀는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왔고, 그 결실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윤여정 배우는 최근에 인종차별의 벽을 깨부시는 당당하고, 신랄한 발언으로 점점 세계의 뜀틀도 넘어가고 있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날 막더라도 나는 내 꿈을 이뤄내기 위해 어떤 도전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단언해 본다.

막막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의 꿈에 대한 희망을 이 책을 통해 얻는 것도 절대 나쁜 선택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시련들이 닥쳐오겠지만, 연금술사의 구절들은 그때마다 마음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지 않을까.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통달한 연금술사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