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인가 공유인가, 망 이용대가의 본질
⏹️ 변화하는 IT 트렌드 속에서 본질을 찾아가는 [IT insight] 매거진입니다.
BTS의 컴백 공연 생중계 소식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 뒤편, 국내 통신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들은 막대한 트래픽을 발생시키면서도 그에 따른 망 증설 비용은 '나 몰라라' 하는 형국이다. 40년 IT 현장을 지켜본 필자의 눈에는 이것이 플랫폼 권력이 인프라 생태계를 잠식하는 위험한 징후로 보인다.
현재 넷플릭스는 예상 트래픽량을 사전 통보하는 것만으로 법적 의무를 다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통보를 받은 통신사는 몰려올 데이터 폭증을 감당하기 위해 수십, 수백억 원의 비용을 들여 망을 증설해야 한다. 수익은 콘텐츠를 파는 플랫폼이 가져가고, 비용은 길을 닦는 통신사가 오롯이 부담하는 구조이다. 이는 성장의 열매는 독점하고 책임은 전가하는 '비즈니스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진정한 IT 생태계의 복리는 상생에서 나온다. 인프라 사업자가 트래픽 비용 부담으로 인해 투력을 잃게 되면, 결국 그 피해는 네트워크 품질 저하라는 형태로 콘텐츠 사업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돌아가게 된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망 중립성'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망 이용대가'라는 본질적인 책임에서 계속 벗어나려 한다면, 디지털 영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할 것이다.
플랫폼은 인프라라는 토양 위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토양이 척박해지면 꽃도 결국 시들 수밖에 없다. 글로벌 CP들이 자신들이 일으키는 트래픽의 가치만큼 그 기반이 되는 망 생태계에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때다. 공유 경제의 본질은 비용의 전가가 아니라 가치의 분담에 있기 때문이다.
더 읽어보기: 2026.03.21. 김광연 기자. "BTS 공연 중계 뒤에서… 통신사는 망 증설, 넷플릭스는 ‘통보’만", 조선일보
구조를 읽는 눈이 내일의 지도를 만듭니다 - @일의복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