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외국계 IT 초짜 마케터 영어 실패기]

by NotForSale

결심했다.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기로. 실리콘 밸리 햇살 아래에서 구글 본사를 방문한 뒤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더듬는 영어를 구사하는 내 말에 경청해준 뒤로. 아이디어가 곧 프로젝트가 되는 기업 문화를 목격한 뒤로.

지원했다.

덜컥 붙어 면접 기회를 얻었다.

로지텍 1차 합격.png


아... 영어 좀 해둘걸... 무슨 자신감으로 외국계 입사한다고 했지? 미국도 30살에 처음 가본 주제에.

Diversity, Ownership, Freedom, Responsibility, Flexibility

그저 이런 단어들에 취해 꿈만 크게 컸구나.

안되는 것에 도전하고 있다는 건 본인이 제일 잘 안다. 남들은 속여도 나는 속이기 힘드니까. 망신당하겠구나.
2차 면접 안내.png

그렇게 10일이 주어졌다.


어디서 말로는 지지않는다고... 면접정도야 쉽다고... 자신감에 가득찬 나였는데. 그건 한국어로 할 때나 그랬다.

10분 분량의 영어 PT가 끝난 후 받은 첫 질문.

"들어보니 영어로 물어볼 필요는 없는 것 같으니까 한국말로 할게요."


....그정도로 못했나?.... 그러는 댁은 영어 좀 하슈?...ㅠㅠ

이 질문한 면접관이 2주 뒤 내 인생 첫 직장 상사가 되었다. 알고보니 영어 초 고단수였다.

군 제대한 나이 30살. 경력 X. 영어 스피킹도 못하는데 토익만 900겨우 넘음.

영어 면접장에서 질문도 한국어로 받은 내가 어떻게 외국계 기업에 신입으로 붙었을까?


외국계 IT 기업에 신입으로 들어가 갓 10개월 지난 초짜 마케터입니다. 아직도 영어 때문에 골머리 쌓고 있는건 저만의 비밀. 그놈의 외국계 기업 환상 가졌다가 막막함에 부딪혀 골머리 쌓고 있는것도 비밀.

이제서야 고해성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