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잠든 그믐날 새벽 언저리
나 홀로 잠 못 들어 뜰 앞에 나와
검고 푸른 밤하늘 새벽 별 무리
바람에 스치듯 고요히 바라본다.
사그라진 그믐달 넓은 빈자리
어느새 몰래 나온 별들 속에서
뒷전 가에 숨어 수줍게 빛나는
내 별 하나 알뜰히 찾아본다.
창연하고 찬란하던 내 젊은 별은
뒷자락 뒷전 가 어른 별이 되어
아주 먼 서산에 숨은 그믐달같이
꿈으로 돌아와 내 가슴에 앉았네.
** 주석 노트
세월이 간다고 해서, 꿈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 삶을 따라 또 다른 빛으로 옮겨 빛날 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