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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즈케이 Jun 06. 2019

단짠보다 단쓴이 좋아

밥은 포기해도 단쓴은 포기할 수 없다 

국민의 맛 "단짠" 

앞서 나는 "단짠"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고 언급했었다. 

오히려 음식은 "단짠"일바엔 "짠짠"이나 "안짠안짠(?)" 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내가 단것을 싫어하느냐. 

놉. 

나는 단 것을 정말 좋아한다. 

얼마나 좋아하냐면 7~8년전부터 학교 앞 스타벅스 갈 때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위에 에스프레스 휘핑을 얹어 먹었다. 휘핑은 무조건 많이 달라고 요청해서 언젠가 스타벅스 파트너 (직원)분이 내 음료는 거의 산더미처럼 쌓아주었다. 

당시 아메리카노 위에 휘핑을 얹어 먹는다는 건 주변 사람들, 친구들한테 (물론 지금도 용납안되는경우가 많다) 일종의 충격이었다. "아니 그럴거면 아메리카노를 왜 먹어. 카페모카 이런거 먹지" 


나름 당시 내 핑계는 "이게 바로 비엔나커피야." 


사실 비엔나커피고 아니곤 간에 

내가 정말 사랑하는 조합은 단짠이 아니라 바로 "단쓴"이었기 때문에 생겨난 내 음료였다. 

달고 쓴 맛의 조합.

나에게 단쓴은 그 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종의 도피제인 거 같다. 

아메리카노와 케이크 

아메리카노와 스콘 

아메리카노와 생크림 

아메리카노와 초콜릿

홍차와 케이크

홍차와 초콜릿 

홍차와 마들렌 

.

.

.

그럼 "프라푸치노" 이런걸 먹지 왜 라고 물으면 

또 까탈스럽게 '단 물'은 별로 안좋아한다고 말한다. 

"단단말고 단쓴이라니까" 

 

그래서 콜라나 사이다, 청량음료 같은 건 잘 안먹는다. 

음료는 심플해야하고, 그와 곁들이는 걸 달게 먹는 걸 좋아하는 거다.

 

그러므로 카페모카를 먹지 않고 아메리카노 위에 휘핑을 얹어먹는다. 

휘핑이 커피에 스며들기 전에 재빨리 휘핑을 먹어(?)치우고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것이다. 

나의 휘핑 사랑에 친구들은 간혹 "너 피의 절반은 아마 휘핑이 흐르고 있을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나도 언젠가 당뇨병 걸리면 어쩌지 하고 걱정이 됐을 정도로.


지금은 그래도 휘핑을 포기한 편이다. 

슬슬 체중 관리도 해야하고 중간에 운동을 시작하면서 휘핑을 꽤 오랫동안 멀리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포기 못한게 하나있다. 바로 '초콜릿'


세상에 초콜릿 두드러기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초콜릿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20살까지 내 인생영화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었다. 

조니뎁이 윌리웡카로 나왔던 그 영화를 DVD를 사서 수십번을 봤을 정도로 좋아했다. 

그 속에 나오는 초콜릿들이 얼마나 먹음직스러운지. 

초콜릿을 그냥 먹는 것보다 제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쌉싸름한 음료와 함께 먹는 거다. 

초콜릿을 살짝 베어먹어 따뜻한 아메리카노 혹은 홍차를 먹어주면 

초콜릿도 살짝 녹으면서 쌉싸름한 물이랑 어울리는데 그러면 그 날 하루 중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 된다. 

심지어 초콜릿은 맥주랑도 퍽 잘어울린다. 

한 때 내가 유럽에서 1일 1맥할 때 다른 안주 다 필요없었고 

초콜릿 하나 사놓고 맥주를 마셨다. 


*라거 계열 맥주보다는 에일, IPA, 스타우트 계열이 잘 어울린다. 비교적 IBU(쓴맛) 지수가 높으면서 묵직한 맛을 내는 맥주 계열. 


혹자는 맥주는 차가워서 초콜릿이 녹지않아서 별로 안어울려 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는 희한하게 그 초콜릿과 맥주의 조합이 좋았다. 

그래서 나한테 '벨기에'는 일종의 천국이었던 것 같다. 

벨기에는 와플, 초콜릿, 맥주의 도시아닌가. 내가 그나마 네덜란드에서 공부했으니 다행이지, 

벨기에에서 공부했더라면 한 10kg는 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

아메리카노, 홍차, 맥주 

그리고 초콜릿. 

이 조합 때문에 나는 절대 초콜릿을 나눠서 아껴 먹지 못한다. 보통 큰 초콜릿 하나 사면 한칸씩 떼어먹고 다들 냉장고에 뒀다가 조금씩 먹는데 나는 큰 초콜릿이건 작은 초콜릿이건 그날 다 먹어치우는(?) 일종의 초콜릿 폭식증이 있다. 이게 다 아메리카노와 홍차, 맥주 때문이다. 그냥 초콜릿만 먹었더라면 입이 너무 달아서 중간에 멈췄을텐데 단 맛을 또 아메리카노와 홍차, 맥주가 중화시켜주고 그럼 또 초콜릿을 먹고. 또 중화시키고. 


하루에 먹는 탄수화물 양은 적은 편인데 (고단백 저탄수 식단을 나름 맞추려고 노력한다) 

내가 살이 안빠지는 이유는 결국 이놈의 당 때문이다. 

설탕을 먹을바엔 차라리 탄수화물을 먹으라곤 하는데 

밥을 안먹고 말지, 단쓴을 좀처럼 포기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초콜릿이나 달달한 걸 잘 안사려고 노력하는데 

(그나마 눈에 안보이면 안먹게 되니까) 

희한하게 초콜릿은 틈틈이 "여행다녀왔다가 사옴" "지인이 초콜릿 유통하는데 나눠줌" "마트갔다가 사옴" 등의 이유로 주변 지인들에게서 지속적으로 충원(?)이 된다. 게다가 나는 가끔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 친구들을 도와주는 봉사활동 비슷한 걸 하는데 특히 유럽에서 온 애들은 항상 초콜릿을 선물로 사온다. 

음. 

받는 초콜릿은 좀처럼 거부할 수 있어야지. 

오늘도 나는 1일 단쓴을 실천하며 "그래 밥 한끼 안먹지" 하며 

비효율적인 (?) 다이어트 식단 관리를 한다. 

오늘도 러시아 친구가 준 큰 초콜릿을 아메리카노 벤티랑 다 먹어치우고 

운동을 한시간 반 한 후 단쓴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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