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도 테라피 할 수 있지.

<너에게 선물할게, 신문테라피> 서평후기

by 빛나지예 변지혜
벼리 작가님에게 신문은 하루의 감정을 비추는 거울이었고,
나도 이 글을 통해 내 마음을 조금 더 또렷이 보게 됐다.


오늘은 브런치에 서평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신문으로 테라피를 할 수 있다는 걸 느껴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문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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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리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건 신문 모임에서였다.

작가님이 주최한 자리는 아니었고, 우리 둘 다 참여자로 우연히 같은 자리에서 만났다.

그때 인상이 참 좋았다.

글씨도 무척 예쁘셨고, 신문 한 장을 가지고 자기 생각을 곁들여 하나의 작품처럼 완성해 내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


자연스럽게 존경심이 생겼고, 나는 그런 능력이 없으니 부럽기까지 했다.

신문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벼리 작가님은 신문 속에서도 특히 감성적인 결의 기사들을 자주 가져오셨다.


그 기사들을 곱씹고 깊게 고찰해 온 흔적이 느껴졌다.

나는 보통 경제신문에만 눈길이 가는 편이었는데, 작가님을 계기로 그런 기사들도 조금씩 바라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따로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어서 사생활을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왠지 많이 힘든 시간을 지나오셨겠구나 하는 짐작은 하고 있었다.


그러다 벼리 작가님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 책은 작가님이 내게 직접 선물해 주신 것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작가님의 인생이 얼마나 힘겨웠을지 감히 다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사람마다 고통의 크기는 다르니까. “이해한다”라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그 사람에게 꼭 도움이 되는 길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자살을 시도하려 했던 나로서, 비슷한 마음으로 그 끝을 생각해 본 사람이 들려주는 깊은 이야기를 마주했을 때 설명하기 어려운 내적 친밀감이 생겼다. 무엇보다 서로가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이 고맙고, 살아 있어 줘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가득해졌다.


사람마다 각자의 전쟁을 치르며 살아가지만, 서로의 전쟁을 자세히 들여다봐 주는 일은 흔치 않다.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그마저도 시간을 내야 하는 일이니까. 그런데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나는, 마치 몰래 그 사람의 인생 일기장을 들여다보듯 작가님의 마음속을 조심스레 들여다보게 되었다. 물론 ‘몰래’라고 했지만, 그 책은 작가님이 내게 직접 선물해 주신 것이었다. 그래서 더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작가님의 과거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조금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냥 와락 안아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펑펑 울어버리는 장면까지도 상상해 보았다. 나 역시 내 책에 숨기고 싶은 과거를 적어두었는데, 벼리 작가님도 그걸 읽으셨을 거라 생각하니 우리, 서로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교환해 읽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치 교환일기처럼.


벼리작가님_ 서문.png 서문의 내용을 요약한 그림 (제미나이 활용)






인상 깊었던 구절 1번째
많고 많은 것 중 마흔 넘은 내 마음을 달래준 건 다름 아닌 신문이었다. 아들이 어린이신문을 읽고 싶다고 해서 별책부록처럼 만난 신문이었다. 내 의지라기보단 부채감 가득 안은 마음을 떨쳐버리고자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벽돌이 되어 벽처럼 쌓인 신문을 보니 힘들기만 했다.... (중략)

아이 때문에 만나게 된 신문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털어내는 통로가 되었다는 대목도 특히 인상 깊었다. 사람의 인생은 전인미답(前人未踏), 누구도 대신 걸어본 적 없는 길이고 미래는 늘 한 치 앞도 모른다. 그런 시간 속에서 작가님 자신도 몰랐겠지만, 작가님을 살게 해 준 것은 아들이 건네준 신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선택한 것이, 결국 최상의 선택이 되어버린 순간.


나도 앞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벼리 작가님처럼, 나도 한 가닥의 희망을 품어본다. 내 주위에 우연히 주어진 것들을—독서, 명상, 요가, 글쓰기, 그리고 AI까지—더 성실하게 선택하고 행동해 보는 것. 그렇게 쌓인 선택들이 언젠가 나를 좋은 것들로 채워주고, 내 삶을 지탱해 주는 행복의 요소가 되어주기를 조심스레 바란다.



벼리작가님_ 구절1.png 신문을 매개체로 한 그녀가 부럽다. 나도 나를 지탱해 주는 한 가지 무언가를 찾는 중이다.





인상 깊었던 구절 2번째


많고 많은 아이 중에 나에게 와줘서 엄마 고마워, 사랑해. 잘 자.


‘많고 많은 엄마 중에’라는 꼭지(199쪽)를 읽다가 마음이 한 번에 따뜻해졌다. 글 속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많고 많은 아이 중에 나에게 와줘서 엄마 고마워, 사랑해. 잘 자.”


이 문구를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내 현재가 떠올랐다.


벼리 작가님에게 아들이 소중한 존재이듯, 요즘의 나에게는 신랑이 그런 존재다. (아직 신혼이라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그


래서인지 아침을 여는 방식도 조금 다르다. “여보!!! 일어나!!!” 하고 급하게 깨우기보다, 이마와 입술에 가볍게 뽀뽀를 하고 조용히 말한다.


“여보, 사랑해. 오늘도 어제보다 더 멋지네. 오늘도 건강하게 일어나 줘서 고마워”

그렇게 시작하면 신랑도, 나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 좋은 감정으로 하루를 열게 된다.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서로를 선택해 부부가 되고, 매일 사랑을 확인하며 서로를 지지해 주는 삶. 그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는다.



벼리작가님_ 구절2png.png 든든한 존재가 옆에 있다는 건 참으로 감사한 일.




인상 깊었던 구절 3번째
종이 신문에서 찾은 행복 압정이 내 인생에 수없이 깔려있다.
커피 마시며 신문 읽는 순간도 나에겐 행복 압정이다.
신문 읽다 사진이나 기사를 오려 붙이고 내 생각을 적는다.
또 시를 쓰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모든 게 나의 행복 압정이다.

행복 압정 중에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과의 사회적 경험의 합이 행복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를 올곧게 세우니 가족이 눈에 들어왔다. 나와 다른 그가 이제는 보였다. 다름을 인정하니 내 마음 또한 가벼워졌다.



이 글을 읽으며 나도 ‘행복 압정’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행복 압정’은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에서 나온 비유다. 즐거움을 주는 작은 요소들을 일상 곳곳에 배치해, 우리가 그 순간들을 자주 “밟게” 함으로써 행복감을 높이는 방법을 뜻한다. 집안 곳곳에 압정을 뿌려두면 누군가는 계속 비명을 지르듯이, 우리 삶에도 기분 좋은 ‘행복 압정’을 여기저기 깔아 두라는 조언이다. 거창한 한 번의 이벤트보다, 작은 즐거움이 자주 발생하도록 환경을 만들어두는 것. 그 반복이 결국 일상의 행복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작은 즐거움이 자주 발생하도록’ 우리는 어떤 환경을 만들어두면 좋을까?

벼리 작가님은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는 순간, 신문을 읽다 마음이 머무는 사진이나 기사를 오려 붙이고 그 위에 자기 생각을 적는 시간, 때로는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까지—이 모든 것이 행복 압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작은 창작과 몰입이 행복을 불러오는 장치가 되어주는 셈이다.


나에게도 그런 행복 압정들이 있다.

아침에는 모닝 뽀뽀로 신랑을 깨운다. “여보, 사랑해. 오늘도 어제보다 더 멋지네.” 같은 한 마디로 서로 기분 좋은 감정으로 하루를 연다. 그리고 옆에 있는 반려묘 냠냠이에게도, 건강하게 일어나 줘서 고맙다는 마음으로 눈인사와 뽀뽀를 건넨다.


그다음은 내면소통명상 책을 조금 읽고, 감사한 것들을 떠올리며 감사를 외친다. 긍정확언도 짧게 따라 한다. 몸은 짧은 요가 스트레칭으로 깨운다. 찌뿌둥함이 풀리면 하루가 훨씬 가벼워진다.

독서를 할 때는 ‘좋다’에서 멈추지 않고, 내 삶에 적용할 점을 찾는다. 그리고 요즘은 AI를 활용해 읽은 내용을 요약하고, 내 생각과 적용점을 한눈에 보기 좋게 만화 컷이나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보기도 한다. 이 과정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더 만들고 싶으니 더 읽고 싶다"라는 욕심까지 생겼다.


퇴근 후에는 일요일에 미리 만들어둔 냉동 집밥을 하나씩 꺼내 차리고,

신랑과 같이 저녁을 먹는다. 그 시간이 하루의 긴장을 풀어주는 또 하나의 압정이 된다.


이렇게 요즘 나의 행복 압정들을 펼쳐놓고 보니, 의외로 많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욕심도 생긴다. 이 압정들을 더 넓게, 더 자주, 더 자연스럽게 펼쳐나가고 싶다.

특히 조급함과 불안이 올라오는 순간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가라앉을 수 있도록 돕는 내면소통명상을 이제는 ‘실전’으로 하나씩 적용해 보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방법까지 고민하며, 작은 실행들을 내 삶에 얹어보고 싶다.


급하게 가 아니라, 찬찬히.


침착하고 차분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나는 할 수 있다.


벼리작가님_ 구절3.png 행복압정들을 많이 만들어 놓자



최종 서평 후기


신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성장해 온 벼리 작가님.

이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희로애락을 조심스레 들여다볼 수 있었고, 그 마음의 기록을 내게 보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누군가의 삶을 ‘엿본다’는 표현이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만큼 진솔한 이야기를 건네주셨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벼리 작가님은 지금도 꾸준히 신문으로 테라피를 이어가고 계신다. 신문 NIE로 강의도 하시고, 매일 아침 따뜻한 라떼 한 잔과 함께 신문을 읽으며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일을 반복해 오신다. 그 꾸준함이 결국 작가님을 단단하게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벼리 작가님처럼, 내 마음을 보듬어주는 ‘나만의 한 가지’를 꾸준히 붙잡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것들을 누군가에게 이로운 도움으로 건넬 수 있을까.


그러고 싶다.

명상과 요가, 그리고 글쓰기로 사람들에게 따뜻한 도움이 되는 강의를 하는 날이 언젠가 분명 오겠지. 그렇게 믿어본다.



벼리작가님_ 최종.png 나도 언젠가!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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