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다리가 개통되는 섬들이 많아 나름 아쉽다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
이 지루한 장마가 끝나면 사실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됩니다. 우선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게 이글이글 타오르는 뜨거운 태양과 '푹~푹~' 찌는 무더위입니다.
또한 여름은 피서고 피서하면 휴가입니다. 따라서 휴가계획을 잡았거나 조율 중에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전자나 후자나 몸과 마음은 이미 휴가지에 가 있겠지요, 휴가지 또한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의 파도가 일렁이는 바닷가나 시원한 산과 계곡등 일 겁니다.
여기에 조용하고 한적한 섬에서의 여름휴가도 빼놓을 수 없는 힐링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섬여행도 자가용을 이용해 참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게 됐습니다. 바로 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들이 잇따라 개통됐기 때문이지요,
수도권의 경우 석모도가 그렇고 무의도가 그렇습니다. 이들 섬들은 다리가 개통되기 이전에는 오직 배로만 갈 수 있었던 유명 섬들로 한번 다녀오려면 불편한 점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편했던 배여행은 낭만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낭만이 있는 배여행은 오래도록 기억되는 추억이 있어 좋았지만 편리한 자가용 여행은 추억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2020년 덕적도 배여행은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서 새우과자를 매개로 한 갈매기떼와의 즐거운 시간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다리가 개통되어 버린 무의도 자가용 여행은 이런 묘미의 추억이 별로 없습니다.
이렇듯 추억 없는 여행은 소 없는 찐빵이나 다름없습니다. 소 없는 찐빵이 맛이 없듯이 추억 없는 여행 또한 무슨 맛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나는 섬 여행은 편리한 자가용 보다 불편한 배가 더 좋다고 봅니다. 그런데 요즘 편리함만을 위해 섬을 잇는 다리들이 잇따라 개통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한적하고 조용한 섬여행의 묘미마저 사라진 듯해 보입니다.
이번 여름휴가 배로 갈 수 있는 섬 여행 꼭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이 글은 어제 올렸던 글을 수정 보완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