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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창 신부범 Jul 11. 2024

섬 여행은 불편한 배가 더 좋다

그런데 다리가 개통되는 섬들이 많아 나름 아쉽다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

  

이 지루한 장마가 끝나면 사실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됩니다. 우선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게 이글이글 타오르는 뜨거운 태양과 '푹~푹~' 찌는 무더위입니다.


또한 여름은 피서고 피서하면 휴가입니다. 따라서 휴가계획을 잡았거나 조율 중에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전자나 후자나 몸과 마음은 이미 휴가지에 가 있겠지요, 휴가지 또한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의 파도가 일렁이는 바닷가나 시원한 산과 계곡등 일 겁니다. 


여기에 조용하고 한적한 섬에서의 여름휴가도 빼놓을 수 없는 힐링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섬여행도 자가용을 이용해 참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게 됐습니다. 바로 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들이 잇따라 개통됐기 때문이지요,


수도권의 경우 석모도가 그렇고 무의도가 그렇습니다. 이들 섬들은 다리가 개통되기 이전에는 오직 배로만 갈 수 있었던 유명 섬들로 한번 다녀오려면 불편한 점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편했던 배여행은 낭만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낭만이 있는 배여행은 오래도록 기억되는  추억이 있어 좋았지만 편리한 자가용 여행은 추억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2020년 덕적도 배여행은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서 새우과자를 매개로 한 갈매기떼와의 즐거운 시간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다리가 개통되어 버린 무의도 자가용 여행은 이런 묘미의 추억이 별로 없습니다.


이렇듯 추억 없는 여행은 소 없는 찐빵이나 다름없습니다. 소 없는 찐빵이 맛이 없듯이 추억 없는 여행 또한 무슨 맛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나는 섬 여행은 편리한 자가용 보다 불편한 배가 더 좋다고 봅니다. 그런데 요즘 편리함만을 위해 섬을 잇는 다리들이 잇따라 개통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한적하고 조용한 섬여행의 묘미마저 사라진 듯해 보입니다.


여행은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추억은 오랫동안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섬을 잇는 다리가 자꾸 개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배여행만이 가질 수 있는 낭만과 추억의 묘미가 사라져 나름의 아쉬움이 많이 크기도 합니다.


이번 여름휴가 배로 갈 수 있는 섬 여행 꼭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이 글은 어제 올렸던 글을 수정 보완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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