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방송을 2년 7개월 동안 매일 이어오고 있다. 해외 출장 중에도, 비행기 안과 숙소 이동 간을 빼고는, 시차를 두고 방송을 했다. 코로나로 몸이 심하게 아프거나 입원해야만 했던 경우를 빼고는 라이브 필사를 했다.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고 건너뛰고 싶지 않았다. 책상만 있으면 실천에 옮기려 했다. 실로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살아가다 보면 손 하나 까닥하기 싫은 날도 있는 법. 할까 말까 고민되는 날에는, 백 퍼센트, 하는 쪽을 선택했다. 시작만 하면 어떻게든 마무리가 된다는 이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것보다 안 한 게 훨씬 후회가 크다 진리를 터득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루가 쌓여 2년 반을 훌쩍 넘겼다.
이제는 자동이다. 필사가, 필사 방송이 일상이 된 것이다. 하루라도 필사하지 않으면 손가락에 가시가 돋칠 정도가 되었다.
몸이 알아서 반응한다.
9시 무렵이면 그날의 필사 내용을 어김없이 확인한다. 오탈자나 띄어쓰기를 체크하는 것으로 예행연습은 시작된다. 시작 5분 전에는 목소리를 내어 쓸감을 한 번 더 읽는다. 실수 없는 방송을 위한 리허설이다. 라이브가 끝나도 나의 필사는 계속된다. 필사 중에 스쳐간 생각들을 필사 일기로 구체화한다. 이렇게 나의 매일 밤은 필사로 가득 차고 넘친다.
로켓에 올라탄 위성이 대기권을 뚫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궤도에 진입하면 그다음은 안정권이다. 좋은 습관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습관이 생활화되면 그다음은 성장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