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회고와 제작 뒷 이야기
2020년 6월 30일 [최반장의 피벗 테이블 마스터 클래스] 강의를 개설한지 꼭 1년째 되는 날입니다.
상투적인 이야기지만 벌써 1년이나 되었나 싶으면서도 이제 1년밖에 안되었구나 싶네요.
자축과 함께 지난 1년을 돌아봅니다.
1년간 누적 수강생 수 275명이고 77 분의 수강생분들이 평균 평점 4.8을 남겨 주셨습니다.
인프런의 다른 기라성 같은 유료 엑셀 강의와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은 위치인데 제법 의미 있는 성적표라고 생각되어 나름 뿌듯합니다.
- 학생수 9위
- 추천 1위
- 인기 7위
- 평점 12위
유튜버 분들을 보면 기념비 적인 날에 수익공개를 하시던데 그 수준도 아니거니와 차마 부끄러워서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하겠네요. 다만, 인프런에서는 지식공유자에게 수익의 70%를 분배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세금 공제하고 무료 수강생과 할인을 반영하면 그보다 비율이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 어림잡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상시 온/오프라인 강의를 많이 찾는 편이었습니다. 학습을 통해서 슬럼프도 극복하고 배우는 과정이 취미처럼 재밌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의 콘텐츠 자체가 익숙했고 소소하게 익혀가던 영상 촬영과 편집 스킬은 나도 제작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 줬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어떤 아이템으로 해볼까 고민하는 단계로 이어졌고, 의외로 엑셀 강의 중에 피벗 테이블 강의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흥행성이나 분량 등 여러 이유가 있어서 그간 없었겠지만 실무자로서 느끼는 엑셀 피벗 테이블의 활용 가치에 비교하자면 이상한 현상으로 보여졌고 다른 고민할 이유가 없이 '엑셀 피벗 테이블'로 아이템을 확정했습니다. 2019년 9월에 7년간 근무한 회사를 퇴사했는데 아마도 이 퇴사시기를 앞두고 결정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막상 바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이다 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고 그냥 가슴 속 한켠에 있는 채로 시간만 흘러 갔습니다. 물론 퇴사 이후에 이런 저런 활동들을 하느라 바빴던 것도 있었지만 이 시기의 대부분의 활동은 상당 수는 '뻘짓' 이라는 단어로 압축할 수 있을 정도로 그저 부산스럽기만 했습니다. 아주 비싼 인생수업 받았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 그리고 마지막 업로드와 계약까지 그야말로 혼자서 북치고 박치는 1인 제작이었습니다.
본격적인 기획부터 런칭까지는 약 3개월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첫 단계는 '자료조사' 였습니다. 그 때는 몰랐습니다. 많은 일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하면 된다는 것을. (혹시 강의나 콘텐츠를 만들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가만히 앉아서 상상하는 것은 당장 멈추고 당장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달려가세요! 아니면 스타벅스에 앉아서 유튜브를 흡수하세요! 상상의 나래는 적당히 펼치고 빨리 박차고 날아오르세요! 지금 당장!)
다양한 책, 강의, 국내외 유튜브 영상을 닥치는대로 소화하고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준선 선생님의 도서 '엑셀 피벗&파워 쿼리 바이블'과 Chris Dutton님의 온라인 강의 'Excel PivotTables: Mastering PivotTables and PivotCharts'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서 감사 드립니다.
처음 업로드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SNS에 홍보 글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 유료결제가 발생했습니다. 감사한 지인분이었는데 인프런 대시보드에 즉시 저에게 배분되는 금액이 표시된 화면을 몇 분동안 요리보고 조리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냥 신기했습니다. 생각해보니 평생 식당이나 커피숍 그리고 회사에서 일을 하고 그에 대해서 급여를 받아본 적만 있지 무언가를 만들어 돈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었던 것입니다. 그저 신기하고 지금도 신기합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도움 주시는 인프런 김상현 MD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리버리한 초짜 강사에게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신덕에 처음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신기했던 것은 바로 개설 바로 다음 날 다른 교육 플랫폼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다른 엑셀 강의 제작해 보자고. 세상에 이게 무슨 일입니까. 물론 아쉽게도 그 업체와는 계약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연락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완전 A Whole New World 였습니다.
앞서도 런칭 다음 날부터 연락이 왔었다고 소개 드렸는데 어느 날 출판사에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출판사에 소개해주시겠다고 한 지인 분이 있었는데 '소개해 드릴까요?'라고 제안해주셨을 때만 해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진짜로 편집자 분이 출간 제의를 주신 것입니다! 세상에… 아무튼 실제로 출판 계약으로 이어졌고 2021년 가을 출간을 목표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실제로는 훨~~~씬 더 빨리 나왔어야 하는데 ㅠㅠ 정말 어렵네요 책…). 실제로 제 이름이 박힌 책을 받아보게 되면 어떨지 너무 기대가 됩니다. 책을 쓰고 있는 과정이 참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그 기대 하나로 버티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저녁이면 수강생 수가 바뀌었는지 질문이나 수강평이 있는지 확인하곤 했는데 (물론 대부분의 날들은 '에이 오늘도 없네'하며 아쉬워 했지만) 2020년 10월 어느 날 갑자기 수강생 수가 10단위로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몇일 뒤부터는 수강평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누적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지만 수강평 하나하나 일일이 답글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는데 벅찰 정도였습니다. 알고 보니 어느 대기업 강의에 제 강의가 포함되어 많은 분들이 수강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아카데미에서의 봉준호감독이나 윤여정배우 저리가라 감격의 순간이었습니다. 막 아무나 붙잡고 감사하다고 하고 싶었던 매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언급한 것 외에도 많은 감사한 제안들(주로 강의)이 있었습니다. 특히 장기간의 데이터 공부 프로젝트를 시작하신 30여분을 온라인으로 뵙고 3시간 정도 특강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데 온라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소중한 시간과 인연이었습니다. (다들 원하시는 곳에서 멋진 일 하시기를 기원하고 계시기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굉장히 자주는 아니지만 기업과 기관에서 강의 의뢰를 주십니다. 회사를 다니고 있다 보니 조건(주로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회사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을 스스로의 첫번째 조건으로 하고 최대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특별히 광고, 홍보활동을 하지 않음에도 인프런의 광고에도 많이 포함되고 또 찾으시는 분들에게도 이런 저런 콘텐츠들이 노출되다 보니 자연스레 계쏙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익숙해질 만도 한데 여전히 그런 기회가 생기게 되면 신기하고 감사해서 1분 1초도 허투루 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21년 3분기는 우선 작업중인 출간을 온전히 마무리 짓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해서 강의를 제작하려고 합니다. 물론 제가 엑셀 고수도 아니고 무엇도 아닙니다. 제 주변에만 해도 제가 존경하는 엑셀 고수님들이 수두룩 하십니다. 다만, 십수년간 사무직으로 일해온 사람으로서 직접 일에 도움될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도움받은 것처럼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한 분이라도 일과 사람으로 힘들어하는 분께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큼 기쁠게 없을 것 같습니다.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회사 일도 충실히 잘 하면서 매년 1책, 2강의를 런칭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요새 흔히 본캐, 부캐 라고도 많이 표현하는데 1년여간 경험해보니 저에게 있어 이 둘은 서로가 서로를 위한 존재였습니다. 회사 일이 콘텐츠의 힌트가 되어 주고, 콘텐츠를 위한 학습과 활동이 회사에서의 역량을 더 성장시켜주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견인하고 있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고여 썩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반장의 피벗 테이블 마스터 클래스]를 수강해주신 275분의 수강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현재 인프런 전체 이벤트로 할인 중이어서 제가 별도 이벤트를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1년을 기념하는 무언가를 준비해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