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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반장 Mar 01. 2020

문과생의 IT 공부 효율 향상법

넵 TV



안녕하세요. 최반장입니다.


우리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의로든 타의로든 프로그램을 공부해야 하는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회사 안에서 또는 밖에서,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전문 강사에게 또는 직장 선후배, 동기 또는 지인에게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엑셀이나 파워포인트와 같은 상용 프로그램부터 회사나 부서에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배워야만 합니다.

그런데 그런 프로그램 공부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에게는 너무 어렵고 재미없고 또 들인 돈과 시간만큼 성과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비전공자가 IT 공부할 때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우선 여기서 문과생은 컴퓨터 또는 프로그래밍 이외의 분야를 전공하거나 그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의미합니다. 조금 더 크게 보자면 단순히 대학교, 대학원에서의 전공분야를 의미하기 보다는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를 공부해보거나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의미합니다. 컴퓨팅 사고라는 말을 처음 접해보셨다고 하더라도 왠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지 않으신가요? 컴퓨팅 사고는 컴퓨터나 기계가 하는 것과 비슷하게 또는 컴퓨터나 기계에게 일을 잘 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고 과정을 의미합니다. 




저는 수학이 너무 무섭고 싫은 수포자였습니다. 대학에서는 무역을 전공하고 졸업 후 국제운송, 관세, 통관 업무를 십 몇년 해왔습니다.


컴퓨터나 프로그램밍과는 거리가 있는 과정이었죠. 그래도 학습과 생산성 향상에 관심이 많았어서 원노트와 아웃룩을 비롯해서 워드, 엑셀 등에 대한 공부를 직장생활 하면서 사비로 놀이처럼 해왔습니다. 그렇게 회사생활을 하던 중에 번아웃 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증상으로 힘들어 하던 때에 무엇인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데이터 분석을 배워보겠어!'라는 결심으로 회사를 쉬고 사설 교육기관에서 종합 과정을 수강하게 됩니다. 제 인생 첫 프로그래밍언어 파이썬을 만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수백만원의 수강료를 지불한 4개월간의 수강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물론, 수강 이후에 제 견문과 인맥은 전과 다르게 확장되고 성장했지만 이는 부수적인 것이고, 원래의 수강 목적인 데이터분석가로 커리어전환을 하지 못하고 실패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후 지속적으로 공부도 하고 전공자 분들을 만나게 되면서 학습법에 있어서 저와는 다른 점들이 있었고 이것이 제 실패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IT 공부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제가 경험을 통해서 생각하게 된 것을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1. 눈은 감아도 손은 멈추지 마세요!

영화로도 제작된 허영만 화백의 만화 '타짜' 하면 떠오르는 명대사가 있죠. '손은 눈보다 빠르다'.

IT 공부하실 때에는 절대로 눈으로 하지 말고 손으로 하세요.

제가 처음 접한 프로그래밍 언어는 파이썬(python)이었는데, 초반에 배운 것이 print('Hello World') 명령어 입니다.

저 명령어는 직관적이고 쉬웠습니다. 강사님이 화면에 이 것을 보여주셨을 때 큰 거부감도 없습니다. 칠판에 있는 명령어를 눈으로 보고 이해하려고 했던 것이죠.

그런데 이것은 매우 큰 잘못된 습관의 시작이었습니다.

저 간단한 명령어도 혼자서 타이핑하면 오류가 나고 실행이 잘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프로그래밍 언어이든상용 프로그램이든 수강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는 손을 놀리지 말고 반드시  타이핑하고클릭해보고 실행해 보아야 합니다존재의 이유를 탐구하는 과정이 아니라 내가 사용해야할 도구에 대한 학습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것, 삽질하는 것을 백만번 천만번 보는 것과 내가 직접 핸들을 잡고 삽을 잡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 입니다. 

IT 공부에서는 절대로 손을 가만히 두지 마세요.



2. 반복할 것을 예상하고 시작하세요

예전에 어떤 국가고시를 준비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수험가에서 접했던 용어가 '회독'이었습니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횟수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3번 읽으면 3회독, 5번 읽으면 5회독이라고 표현하죠. 그리고 공공연하게 과목당 10회독은 해야 합격할 수 있는 기본요건이 된다고도 얘기했습니다.

학습은 처음 한번에 큰 성과를 올릴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시작하시는 학습은 특히 내가 몸에 익어야 성과로 인식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시작하실 때부터  것을 여러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예를 들어 엑셀의 함수 중 vlookup 이라는 함수를 공부하기 시작한다고 했을 때 처음 잡은 책이나 강의에서 이해와 숙달을 모두 해낼 수 있는 확률은 매우 적습니다. 같은 강의이든 다른 강의이든 반복을 해야 하고, 또 내가 일하면서 자꾸 써봐야 합니다.

어차피 반복할 것이라는 운명임을 인지하고 편한 마음으로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실습형 강의는 순간을 소중하게!

문과에서는 만나기 힘든 강의 방식이 바로 실습형 강의 입니다. 워크샵이나 핸즈온랩이라는 제목의 형태로도 많이 진행되고 그 방식은 다양하겠지만 정해진 시간동안 프로그램의 설치부터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강연자와 수강생이 함께 호흡을 맞추어서 진행됩니다. 보통 이런 형식의 강의의 필수 준비물은 컴퓨터인데 이 컴퓨터는 반대로 수업 진행의 가장 큰 적이 되기도 합니다. 소위 말하는 '딴짓'을 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 된다는 것입니다.

한 연구기관에 따르면 운전 중 2초 가량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평균 30~50m 정도를 눈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실습형 강의에서는 더 큰 임팩트를 주기도 합니다. 카카오톡 한번 보거나 페이스북 한번 접속하는 것은 수업시간 몇 분을 날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이후의 모든 시간에 동참을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다른 모든 강의도 그렇지만 특히 실습형 강의에서는 특히 속도가 중요합니다.

강의를 진행하시는 분의 속도에 맞출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조교 분이 함께 있는 경우도 있으니 필요할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으시면서 강사분과 다른 학습자 분들의 속도에 맞출  있어야 합니다.



4. 걱정말아요 그대. 순서대로 안해도 괜찮아요.

영상 편집을 위해서 어도비(Adobe)사의 프리미어 프로(Premiere Pro)라는 프로그램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상하게도 개운치 못한 불안감을 느꼈었습니다. 책이 아닌 유튜브의 고수 분들 영상을 통해서 공부했기 때문일 수도 있었지만 공부의 순서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A라는 개념을 익히고 그것을 가지고 B라는 개념을 공부하고 C로 이어지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자막 넣는 방법과 영상을 자르는 방법은 선후 관계가 없는 독립적인 기술이고 각각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과정을 모두 끝내고 시작하려 하지 말고내가 구현하고자 하는 기능과 목적에 초점을 두고 계속해서 공부를 이어나갈 생각으로 걱정은 제쳐두고 하나씩 익혀가시면 됩니다걱정말아요 그대!



5. 단축키를 익히고, 컨닝페이퍼를 활용하세요!

IT 공부는 학습이라기 보다는 훈련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효율적으로 해내기 위해서 기술을 몸으로 익히는 것이므로 언제나 더 빠르고 정확한 방법을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단축키와 컨닝페이퍼입니다.

저는 사단사령부의 행정병으로 군복무를 했었는데 그 당시 주로 사용하던 프로그램인 아래아 한글을 고참에게 다시 배우면서 마우스 에 손을 댈 때마다 자로 손등을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단축키를 외워서 사용하라는 것이었죠. 정말 당시에는 더럽고 서럽고 치사했지만, 그 덕에 상병장급이 되어서는 남부럽지 않은 문서 작성 속도를 갖을 수 있었습니다. 행정병은 야근이 많아서 작업을 1분이라도 단축시키면 그만큼 잘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는 것이라서 단축키 활용은 생존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얘기가 잠시 샜는데, 단축키는 영어로 shortcut 입니다. 짧은 헤어스타일을 의미하기도 하고, 지름길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만약 내가 엑셀 공부를 하고 있다면 excel shortcut 이라고 검색하시면 영상, 문서, 이미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보실 수 있는데 이 것들을 주기적으로 찾아 보고 연습하면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프로그램도 마찬가지 입니다. 학습하는 프로그램 이름 다음에 shortcut 을 붙여서 검색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물론 '단축키'라고 검색하셔도 좋은데 아무래도 영문 자료가 더 풍부하기 때문에 영문 검색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컨닝페이퍼 입니다. 마땅한 표현이 없어서 컨닝페이퍼라고 표현했는데 cheat sheet 의 활용을 추천드립니다. 보통 도식화를 이용해서 어떤 개념을 이해하는데에 도움을 주는 자료를 의미합니다. 앞서서 단축키를 찾을 때와 마찬가지로 학습하는 프로그램이름 뒤에 cheat sheet 을 붙여서 검색하면 정말 다양한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1 page로 작성되어 한 눈에 알아보기 좋게 되어 있는 것이 많습니다. 


단축키(Short Cut)  공부하시고컨닝페이퍼(Cheat Sheet) 적극 활용하세요



6. IT공부의 목적은 이해가 아니라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알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IT 공부는 몸에 익히고 사용하는게 중요합니다. 수업을 들을 때는 내 업무의 어디에 적용할 수 있을지 또는 배운 것을 이용해서 새로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어떤 것이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시고 학습 이후에는 반드시 써먹으세요! 당연히 처음에는 어렵습니다. 기존에 하던 방식이 더 쉽고 시간에 쫓기다보니 원래대로 돌아가버리기 일쑤일 것입니다. 하지만 고통스러워도 이 단계를 넘어야 합니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고 다음 학습에 대한 자신감도 생깁니다.

몸에 익힐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자꾸 사용하는 습관을 만드셔야 합니다. 수업은 수업일 뿐이니까요.




7. 배운 것을 콘텐츠로 만들어 보세요. 놀라운 일이 펼쳐집니다.

내가 아는 것과 아는 것을 전달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입니다. 강의를 하시는 많은 분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강의 또는 강의준비를 통해서 본인의 지식이 견고해지는 경험해보았을 것입니다. 가르치기 위해서는 완전 무결함을 지향해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학습과정을 블로그나 영상 등으로 만들어서 공유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블로그나 영상이 너무 거창하다면 TIL 이라는 개념의 실행도 적극 추천드립니다.

그 과정은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해주고, 때로는 막혀 있던 부분을 해소해 주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또 그 결과물은 새로운 기회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만남으로 이어지거나 때로는 수익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취직 또는 이직시에 인사담당자가 내 블로그나 영상의 구독자라면 그것은 어떤 자격증보다도 우리의 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임에 분명합니다.




8. 아이들의 눈으로 순수하게 공부하세요

강의를 수강하고 계신다면 강사의 강의를 책으로 학습하고 계신다면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을 가급적 곧이 고대로 해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특히 본인이 처음이 아닌 분야이거나, 강사 또는 저자가 본인보다 연배가 아래이거나 실무 경험이 적다고 느껴질 때 강사 또는 저자를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면 해당 과정은 빨리 종료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강의나 책의 수준을 떠나서 이미 학습자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학습이든 대부분의 경우에는  시작점에 있어서는 기획된 과정을 어느 정도 충실하게 이행할 자세가 기본값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렇게 해도 좋은 학습성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쉽지 않은 과정인데 전혀 다른 분야의 것을 배우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큰 이유는 다른 사고방식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문과생으로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필요에 의해서 이런 저런 IT 공부를 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단 한 분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엇을 모르는지 안다는 것은 내가 어디에 무엇을 물어보면 될지 안다는 것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학습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1KycCvE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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