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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한 Jan 21. 2020

순둥이와 방울이 모자의 10년 후

순둥이(엄마)와 방울이 모자의 10년 후....


(며칠 전 산중으로 이사한 전원할머니 댁에 사료후원을 다녀왔습니다. 한창 사료를 나르고 있는데, 순둥이와 방울이가 냐앙~ 아는 체를 하며 다가와 발라당을 하는 거였습니다. 사실 작년 여름 할머니께서 고관절을 다쳐 요양을 하는 바람에 저도 자주 찾아뵙지 못했는데, 이 녀석들 간만에 들른 나를 알아보고는 반가움을 표시하는 거였습니다. 순둥이를 처음 만난 건 2010년이고, 아기 방울이와 함께 있는 이 사진을 처음 찍은 것은 2011년 봄입니다. 순둥이는 올해 11살, 방울이는 10살입니다. 할머니가 산중으로 이사를 할 무렵 순둥이와 방울이는 다른 열 마리 고양이와 함께 중성화수술 후 이주 방사를 했는데, 이렇게 지금까지 할머니 곁을 지켜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10년 전에 그랬듯 모자가 나란히 앉아서 이렇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당시 조막만했던 방울이는 엄마보다 훨씬 커다란 덩치가 되었고, 엄마 순둥이는 노쇠한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이 녀석들을 돌보는 할머니께서는 천만다행으로 고관절 수술 후 얼마 전부터 지팡이를 짚고 바깥 나들이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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