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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한 Jan 03. 2023

8마리 고양이가 냥독대 나란히


8마리 고양이가 냥독대에 나란히


: 2015년 출간한 <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라는 책에 처음으로 8마리 고양이가 냥독대에 나란히 앉은 사진을 실었는데, 어떤 분이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다. 연출이나 조작 아니고는 저렇게 고양이가 나란히 앉을 수가 없다는 거였다. 이럴 땐 백마디 말보다 연속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 대부분 꼬리를 내린다. 이 사진의 비밀은 사진에는 나오지 않는 새들과 자작나무에 있다. 다래나무집 냥독대 앞에는 자작나무가 있고, 거기에는 종종 새가 날아와 앉는데, 그럴 때면 어김없이 고양이들이 냥독대 맨 앞줄로 나와 새를 구경하곤 한다. 평소에는 네댓마리가 그렇게 냥독대 앞줄로 나와 새를 구경하지만, 이날만은 한꺼번에 8마리가 냥독대 앞줄에 올라앉은 것이다. 사실 사료배달을 다니며 하루에 몇 시간씩 사진을 찍어도 쓸만한 사진을 건지지 못할 때가 많다. 이날의 진귀한 장면을 본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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