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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지 않는 냥줍은 유괴

by 이용한

올해도 어김없이 아깽이 대란이 시작되었다. 여기저기 보호소마다 아깽이 입양공고가 올라오고, SNS에서도 하루에 몇번씩 냥줍사진이 올라온다. 제발 길에서 아기고양이 운다고 불쌍한 마음에 덜컥 구조해 보호소 보내지 마라. 어미는 아기를 위해 먹이를 구하러 간 것이고, 늦더라도 반드시 돌아온다. 엄마 고양이만큼 아깽이를 잘 키우는 보호자는 없다. 아깽이의 목숨과 미래를 평생 책임질 수 없다면, 냥줍이란 이름으로, 구조란 명목으로 데려가지 마라. (자신이 키우겠다고 데려간 사람조차 부모나 배우자의 반대 혹은 털날림, 알러지 등의 이유로 유기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책임질수 없어 보호소로 보낸 고양이는 입양도 안될 뿐더러 대부분 안락사당하거나 스트레스와 전염병으로 죽고 만다.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구조는 또다른 유괴(납치)이고 학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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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는 이름처럼 동물을 보호하는 곳이 아닙니다. '임시보관소'같은 곳이에요. 입소한 동물에 대해 입양공고를 하고 입양이 안되면 안락사 절차를 밟게 되죠. 여기서 올리는 입양공고 또한 형식적인 절차일뿐, 거의 입양이 안된다고 보면 맞습니다. 시설 또한 열악해서 하나의 철장 안에 많은 수의 고양이를 넣어두는데, 전염병에 걸린 냥이 또한 그냥 무리 속에 섞여 있습니다. 심지어 젖먹이 아깽이가 들어와도 따로 분유를 먹여줄 인력이 없어서 젖먹이 아깽이는 고스란히 사망입니다. 실상을 모르고 길에서 유괴한 아깽이와 민원처리를 위해 지자체에서 포획해온 동물을 임시로 보관하는 곳, 한국에서 동물보호소란 그런 곳입니다. 해마다 이런 글을 캠페인처럼 올려도 해마다 무책임한 냥줍사건이 반복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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