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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한 Aug 10. 2018

작가들이 사랑한 고양이들

“예부터 시인이나 작가들은 고양이가 문학적인 영감을 가져다준다고 공공연히 떠벌리곤 했다. 심지어 프랑스의 소설가 피에르 로티는 자신이 글을 쓰고 있을 때, 고양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문장을 발로 차서 지워버렸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영국의 작가 사무엘 존슨은 서재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고양이를 위해 매일같이 시장에 나가 굴을 사다 먹였다고 한다. 하인을 두고 있었음에도 손수 그가 굴을 사러 간 이유는 혹시라도 굴 심부름 때문에 하인들이 고양이를 싫어하지 않을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은 고양이에 대한 명언을 많이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가령 이런 것들이다.“만약 인간을 고양이와 교미시킨다면 인간은 더욱 개선되겠지만, 고양이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신의 모든 창조물 중 노예로 만들 수 없는 것이 딱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고양이다.”“만약 동물이 말을 할 수 있다면 개는 서투르게 무슨 말이든 할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는 우아하게 말을 

아낄 것이다.”마크 트웨인은 명언을 많이 남긴 만큼 고양이도 많이 키웠는데, 알려진 바로는 스무 마리에 가까웠다고 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꽤 많은 고양이를 키웠다고 하는데, 특히 이웃에서 선물로 받은 육손 고양이(이름은 스노 화이트, 다지증 고양이)를 사랑했다고 한다. 지금도 플로리다 키 웨스트에 있는 헤밍웨이 생가에는 그의 첫 육손 고양이였던 스노 화이트의 후손 수십 마리가 남아 있다고 한다.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는 작가가 되고 싶다며 찾아온 청년에게 이런 충고를 덧붙였다고. “소설을 쓰고 싶은가. 그렇다면 고양이를 키우게나!” 어쨌거나 그들의 옆에 하나같이 고양이가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양이를 전면에 등장시킴으로써 널리 사랑받은 작품도 적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는 유럽의 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사랑스러운 존재’로 바꿔놓았으며,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잡지 발표와 동시에 열광적인 반응을 얻어 이후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등극하였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도 제목만큼이나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엘리어트가 고양이에 대한 시를 따로 모아 출간한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여기에는 온화한 아줌마 고양이, 해적 고양이, 두목 고양이, 마법 고양이, 철도 고양이 등 다양한 고양이가 등장한다)는 나중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뮤지컬 <캣츠>의 원작이 되기도 했다.” 


__『당신에게 고양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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