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과 시작의 경계선 사이

by 빛나다


끝이란 초콜릿과도 같다.

바쁘게, 최선을 다해 끝을 보고 달려와 맛보는 달달함과 뒤 돌아 봤을 때 내가 달려온 길을 보며 이제는 더 이상 달려갈 길이 없다는 것에 대한 쓴 맛.


시작이란 솜사탕과도 같다.

'내가 먹을 솜사탕은 무슨 맛일까?' 라는 군침 도는 생각과 언젠가는 나무젓가락만 남는 것을 알지만 설렘에 다 먹은 뒤의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자는 생각.


끝과 시작의 경계선 사이.

누구에게나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끝과 시작의 경계선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은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그간 내가 쌓아온 성이 모래밭에 지어진게 아닐까. 행여 튼튼한 땅 위에 지어졌더라도 새로운 시작이 그 성을 무너뜨리게 하진 않을까.


지금의 나는 끝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내 인생을 담는 커다란 추억의 책장이 있다면 3년 전 썼던 책을 마무리 지어 추억의 책장에 꽂아야만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책을 쓰기 위해 쓰고 싶은 책의 내용과 연필과 지우개. 하얀 종이 여러장을 준비해야한다. 하루에 수도 없이 몰려오는 시작에 대한 부담감, 두려움에 하루종일 곰곰히 생각만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작에 다다를수록 아무감정도, 생각도 없어진 나를 발견했다.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아무렇지 않음으로 바뀌는 시간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 시작에 대비를 하고 있었으며 점차 새로운 시작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끝과 시작의 경계선 사이에 서 있는 당신.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면 끝과 시작의 경계선에 발을 디디기 전 '나'를 되돌아 보아라.

시작을 향해 가고 있다면 끝과 시작의 경계선에 발을 디디기 전 앞으로의 '나'를 그려라.

그리고 더이상의 두려움, 부담감은 떨치고 당장 자신에게 닥친 것을 수용하라.

그렇다면 끝과 시작의 경계선 사이에 서 있는 당신은 끝에 대한 이별도, 시작에 대한 만남도 멋지게 한 당신이 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