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곧 기능이 될 때

(feat. 나이키와 미닉스)

by 마케터 싱클레어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근대 건축의 거장 루이스 설리반이 남긴 말입니다. 디자인은 단순히 겉모습을 치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기능을 가장 잘 수행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뜻이죠.


하지만 마케팅의 영역에서 이 명제는 조금 다르게 해석되기도 합니다. "디자인은 기능을 증명한다." 보이지 않는 기능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끄집어낼 때, 소비자는 비로소 그 제품의 가치를 확신하게 되니까요. 여기, 그 공식을 완벽하게 증명한 두 가지 사례가 있습니다.




1. 폼피두 센터, 그리고 나이키 에어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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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팅커 햇필드(Tinker Hatfield)는 파리의 **'폼피두 센터'**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건물의 내장에 숨어 있어야 할 배관과 골조가 적나라하게 밖으로 나와 있었기 때문이죠.


그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신발의 쿠션(Air)도 숨기지 말고 밖으로 보여주자."


그렇게 중창에 구멍을 뚫고 에어백을 노출시킨 **'나이키 에어맥스(Air Max)'**가 탄생했습니다. 보이지 않던 기술(Function)을 디자인(Design)으로 시각화한 순간, 소비자는 비로소 그 성능을 '눈'으로 믿게 되었습니다.




2. 미닉스, '작음'을 시각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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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목받는 음식물처리기 **'미닉스'**에서 저는 에어맥스와 같은 공식을 발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닉스의 디자인을 보고 "예쁘다, 미니멀하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마케터의 눈으로 볼 때, 이 디자인은 철저하게 **'기능의 시각화'**입니다. 미닉스의 핵심 경쟁력은 좁은 주방 어디에도 둘 수 있는 **'작은 크기'**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공간에 단 한 뼘만 내어주세요."



이 카피와 함께 보이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이것은 "설치가 필요 없다",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라는 기능을 가장 직관적인 형태로 증명해 보인 것입니다.




3. 디자인과 기능이 하나가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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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공기(Air)'를 디자인으로 보여줬듯, 미닉스는 '공간(Space)'을 디자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히 예쁜 껍데기가 아닙니다. 기능(Function)이 곧 디자인(Design)이 되는 완벽한 매치. 이것이 바로 미닉스가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결정적인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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