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더 나빠

잘 자려고 쓰는 글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매거진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은 모두 허구입니다. 강조하지만, 제 월급은 작지만 소중하니까요.






오늘 진상 고객 하나가 날을 잡았다. 적반하장 및 뻔뻔함 레벨이 내가 웬만큼 수련해서는 이길 수 없는 수준이라, 마음속에 품어온 정의 사회 구현의 꿈은 잠시 접어두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요구를 들어주며 상황을 매듭지었다.


소란이 있었던 터라 상황을 알게 된 동료가 다가와 위로를 건넸다. 처음에는 고객을 탓하며 내 편을 들어주는 듯하더니, 결론이 이상하게 난다. "내가 있었으면 안 봐주고 혼쭐을 내줬을 텐데."

아니, 그러니까 너는 이겼을 텐데 나는 졌다는 거지? 니가 더 나빠 이 좌식아. 하다 만 내 정신승리 어쩔거야.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니 매운 떡볶이를 만들어 주었다. 밥을 먹고 운동을 하러 갔다. 마침 오늘따라 유산소 루틴에 펀칭 동작이 있었다. 왠지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딱히 그 고객 생각을 한 건 아닙니다. 진짭니다...) 운동 시간이 이렇게 짧게 느껴지다니, 밟은 개똥을 약에 쓴 느낌이다.


오늘은 꿀잠 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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